8월 18일 독서모임 진행했습니다. 원래는 7월 말 경에 모일 예정이었으나 당시 복지관 업무가 워낙 분주했던 탓에 일정을 미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모임은 황농문 저자의 「몰입」을 읽고 만났습니다.
「몰입」도서를 선정했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 읽었던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도서의 전체적인 맥락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몰입하는 삶이었기 때문인데, 당시 이 선생님께서 “그럼 이다음 읽을 책은 몰입인가요? 하하.”라며 농을 던진 게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몰입」을 읽은 모임원분들의 전반적인 반응은 “어려웠다.”입니다. 책 자체는 술술 읽히는 편이었지만 몰입의 가치를 설명하는 데 여러 근거를 반복적으로 들어 푸는 전개이면서 그 본질적인 것이 한 명의 개인이 경험한 몰입이라는 어떠한 추상적인 경지에 대한 것이다 보니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몰입을 하는 전 과정을 견뎌낼 에너지가 있음에, 힘이 있음에 부럽다… 생각했어요.”
“글쎄요. 몰입도 각자 사람마다 나름의 방식이 있을 것 같아요. 저자의 방식이 맞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게 아니라면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 역시도 책을 읽은 뒤 느낀 점을 이야기했었으나 워낙 두서가 없고 횡설수설했던 탓인지 뒤돌아서니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나질 않습니다. 이러고 나니 ‘아, 나도 책을 쉽게 읽은 것은 아니구나. 정리된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을 보니 내심 어려웠나 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책에 대한 이야기는 자연스레 짧게 마치게 되었습니다. 대신 각자의 이야기나 경험을 이야기하는 일상적인 대화를 가졌습니다. 막간을 이용한 서로의 MBTI 맞추기처럼 서로를 조금 더 알아가는 작은 이벤트도 있었고, 오늘 처음 모임에 합류한 복지관 김민석 선생님께서 마침 이 선생님의 관심사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여러 정보를 알려드리기도 했습니다.
타지에 계시다 입도하신 이 선생님에게 제주는 아직 완전히 익숙한 지역은 아닐 겁니다. 그렇다 보니 무언가 하고 싶어도 어느 것부터 해 나가야 하는 것인지 파악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 다행히도 김민석 선생님의 지인 중 이 선생님의 관심사에 대해 알고 계시는 분이 계신 모양입니다.
주선이 잘 이뤄진다면 이 선생님에게도, 김민석 선생님에게도 반가운 일일 겁니다. 이 선생님께서는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고, 김민석 선생님께서는 지역의 이웃으로서 도움을 주었으니 그 자체로 뿌듯할 겁니다.
이게 모임의 순기능 중 하나이겠지요? 관심사를 통해 모여, 그 안에서 소통하고 서로에게 돕고 나누고 베풀고 감사하는 작용을 한다. 우리 사회에서 점점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고, 그렇기에 다시 살려내야 할 모습입니다.
앞으로도 책에 대한 감상과 의견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것들을 나누고, 베푸는 모임이 되었으면 한다는 소망을 담아 이 글을 마무리합니다.
8월 참여자 : 강지훈, 김민석, 이영주 복지사, 이 선생님, 남 선생님, 청소년 이OO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