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를 보면서 당일에 결정하고 싶었지만 서로 반찬을 준비하기로 했기 때문에 전날 확정이 되어야 했습니다.
그때, 김은정 선생님께서 답해주십니다.
"거기는 바람 불어도 괜찮은 곳이에요."
곶자왈을 추천해주시고, 그 곳을 잘 아시는 분이 말해주셨기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 상추 있는 사람 있어요?
27일 아침부터 카카오톡 단톡방에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저 쌈장을 가져가는데 혹시 상추 있는분 계신가요?"
"저 텃밭에 상추 있는데 좀 따갈게요."
"만약 반찬 못챙겨서 못오시는 분은 그냥오세요. 제가 금방 삶은 맛있는 족발 가지고 갑니다."
"반찬도 넉넉하게 들고 가고 있어요"
서로 필요한 것을 이야기하면 나누고, 도움이 됩니다.
부담이 생겨서 못오는 분이 계실까 싶어 준비된거 있으니 몸만 와도 괜찮다고 말해주시는 이런 따뜻한 이웃분들의 배려의 말들에 아침부터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 5만원 뷔페가 안부러워요.
이제 출발!
걱정이 무색하게 곶자왈로 가는 동안 따스한 햇빛이 중간중간 모습을 보여줍니다.
따스한 날씨와 기분 좋은 이웃들의 수다가 함께하는 차는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나는 여기 처음와보네?"
"나도나도. 이런곳이 있는줄 몰랐네"
"여기 엄청 향긋한 냄새가 가득하니까 기분이 좋네"
"다들 좋아하니 기분이 좋네"
처음보는 새로운 공간을 추천해주신 김은정 선생님께 감사함을 직접 표현하지 않았지만 덕분에 이러한 경험을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소개해주신 분도 기분이 좋습니다.
곶자왈을 조금 걸어가다보니 주변을 천막으로 감싸고 있는 정자가 있었습니다. 왜 바람이 불어도 괜찮은 곳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잠시 지킴이로 있던 시절 이웃들과 함께 나무를 정리하고, 천막을 둘러서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안에 앉으니 강한 바람은 막아지고, 위쪽 틈새로 솔솔 바람이 들어와 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