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첫 모임 시간입니다. 김성희 어머님, 진금열 어머님, 강창유 어르신, 이송애 어르신, 손수인 어르신 이렇게 5명이 모이셨습니다. 우해옥 어르신은 개인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모임시작과 함께‘돌고래 수다’모임에 대해 설명 드렸습니다. 어르신 중에는 모임을 돌고래 show, 돌고래 체험으로 알고 계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돌고래 수다는 돌고래 보면서 수다 떠는 모임입니다. 돌고래 show나 체험은 아니고 수다 떠는 모임입니다. 모임에 와서 서로의 삶 이야기 나누고, 힘든 일은 격려 받고, 좋은 일은 축하해 주는 모임입니다. 모임에 와서 서로 힘 얻고 격려 받고 가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서로 힘이 되는 모임이 좋겠다는 말에 김성희 어머님께서 벌써 눈물을 글썽입니다. 누군가와 이야기 나누고 격려 받는 자리라는 생각만 해도 어려운 일들이 생각나시는지 눈물이 글썽글썽 금방이라도 펑 터질 것 같았습니다.
강창유 어르신:“뭐든 좋아요.”
손수인 어르신:“저 분은 성격이 좋아. 내가 탁구 칠 때 막 쳐도 다 받아주고, 성격이 좋아”
강창유 어르신:“싫을 게 뭐가 있겠어, 다 서로 기분 좋게 하는거지.”
어르신들은 마냥 신난 아이처럼 해맑으십니다. 모임에 대한 기대와 기쁨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참여자 모두 서로의 소개를 하고 모임에 들어온 이유도 들었습니다. 대부분 돌고래를 보기 위해 들어오셨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제안 드렸습니다. “돌고래를 멀리서 볼 수 있지만 동일리 바닷가에서 돈을 주면 아주 가깝게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참가비용이 비쌉니다. 한 달에 5,000원씩만 모아서 여름에 돌고래를 보러가는 것은 어떨까요?” 어르신들 모두 좋다고 하십니다. 젊은 어머님 두 분 보다 어르신 3명의 웃음소리와 해맑은 태도들이 모임의 분위기를 앞도 했습니다. 인생을 어렵거나 무겁게 바라보지 않으십니다.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보다 삶의 지혜가 많으시니 어르신들과 함께 하면 배우는 것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돌고래 수다’는 돌고래를 보며 가볍게 이야기 나누고 차한잔 마시는 모임이지만 그래도 이야기가 산으로 흘러가거나 몇 사람에 의해 주도된다면 원활한 소통이 어려울 것 같아 모임에서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한 명씩 가져오는 것은 어떤지 제안 드렸습니다. 삶의 지혜나 인생에서 필요한 문구도 좋고, 좋은 일, 슬픈 일, 즐거운 일 등 자신의 삶에서 나누고 싶은 이야기도 좋겠다 말씀드렸습니다.
사실은 책을 읽고 나누는 것은 어떨까요? 라고 제안 드리고 싶었으나 글을 읽고 나눔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무작정 수다 떨 내용을 가지고 오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강창유 어르신: “그 말이 나오니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어떤 목사가 과부네 집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이웃 사람들이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그 과부가 암에 걸렸던 거야.....”라며 삶에 필요한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진지하십니다. 춤 추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신다며 흥겹게 어깨를 흔드시다가도 삶에 대해서는 진지하십니다.
김성희 어머님과 진금열 어머님께서 이 모임에 오셔서 어르신들의 밝음과 인생을 즐기는 모습을 보시고, 또 인생에 진지함을 보시고 좋은 기운을 받아가 실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모임을 마치고 돌아가며 이송애 어르신께서 한마디 하십니다. “다음에 우리 집에 한 번 초대하게요. 놀러 와요.”
재미있는 모임이 될 것 같습니다. 어르신 댁에 찾아가 인사 나눌 때 진금열 어머님의 떡볶이도 사가면 좋겠습니다. (진금열 어머님은 분식집에서 일하는데 떡볶이를 담당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