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물을 함께 이야기하는 동안 “쓰레기를 담을 비닐봉지를 챙겨요”“먹을거는 각자 가져오기”“담요 내가 큰거 있어”등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서로가 먼저 챙겨오겠다는 말하며 배려하는 모습, 필요한 것을 척척 이야기하면서 나누는 모습, 계획해보고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했던 아이들의 모습이 아니였습니다.
3. 계획적인 것보다는 함께한다는 즐거움으로.
찬영 : 우리 그럼 이제 4월부터 뭐할지 정할까?
주현 : 별빛축제, 유채꽃축제, 튤립축제 있어요. 그런데 날짜가 4월7일이면 끝나요.
시간을 맞추기 힘든 와중에 축제시간까지 맞추기 힘들었습니다. 찾아보다보니 가파도 청보리축제가 기간이 길게 있어서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주현, 아름 : 음..돈이 좀 많이 들 것 같아요. 배편이 20,000원 이하면 가볼까요?
아차 싶었습니다. 학생인 아이들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축제를 방문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어떻게 하지? 라고 생각 하는 순간 진선이가 의견을 줍니다.
“지난번에 사려니숲길 좋았어요.”
“사려니숲길 좋다. 항상 맑고 좋은 것 같다. 돈도 안들고.”
“음. 그럼 우리 계획하기 너무 힘들지? 그냥 무전여행할까? 끼워맞추지 말고 그냥 이날은 이쪽 방향으로 가자 하면 가다가 중간에 사진도 찍고 그러는 거지”
“와 좋아요. 그럼 중간에 바다있으면 바다에 어울리는 포즈로 사진찍고”
“우리는 함께 놀러간다는게 즐거운 거니까~”
계획한데로 척척 진행하는 것도 좋지만 그게 힘들고 어렵다면 우리의 생각에 맞게 추억만들기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생각했습니다. 첫 모임이 진행된 후 180도 동아리의 내용이 바뀌었지만 그또한 좋습니다. 동아리모임은 서로 의견이 맞는 친구들이 모여 함께하는 것입니다. 서로의 의견이 맞았으면 그거로 된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