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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딱모이게마씸] 2023년 몬딱 모이게 마씸 수기 공모전 당선작 (바당정화 윤경원 님)
[수기 공모전 당선작]
이웃동아리 수기 제주가 좋아 무릉리에 정착하게 되면서, 무엇을 어떻게 하면서 지낼까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처음의 계획은 우아한 전원생활이었지만 모르는 점(텃밭은 있으나, 무엇을 언제 심어야 하는지, 잡초는 어떻게 뽑아야 하는지)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동네 삼촌들이 호미도 빌려주시면서, 하나 둘 가르쳐주셔서, 텃밭에서 상추 등 심어서 먹는 재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대신에 저는 잡채나 전을 만들어서 드리고, 저녁에는 동네 삼촌들과 같이 걷기도 하면서 잘 지냈습니다. 어느 날, 차를 타고 가다가, 서부복지관의 마을 모임의 현수막을 보고, 마침 사진동호회 분들과 의기투합하여 모임 신청서를 내게 되었습니다. 모임의 이름은 “바당정화 및 야생화, 수애기 보멍”이라는 다소 생소한 제주 말로 정해졌습니다. 정감 있고 좋았습니다. 제주에 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동네 바닷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때로는 태풍에 밀려온 일본, 중국의 쓰레기까지 있는 것을 보고 누군가가 나서서 치우지 않는다면 금세 더러워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모두 일을 하시는 분들이어서 새벽, 오후, 주말 등 가리지 않고, 시간을 맞추고, 2~3명이라도 꼭 모여서 바다 쓰레기를 주우면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청소 후에는 회원들이 가지고 온 음료수나 차, 삶은 달걀을 나누면서, 다음 모임에 대해서 얘기하였습니다. 주말에는 바닷가 근처에서 피는 작은 야생화를 찍으면서, 같이 식사도 하고 재미있게 지냈습니다. 저를 제외한 회원들이 모두 제주 태생이시라, 말씀하시는 것을 듣는 것만으로도 저는 제주 말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은 무슨 얘기인지 이해가 안 되어서 조용히 듣기만 하다가, 이제는 웬만한 얘기는 다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웃으로 함께하니 자연스럽게 녹아드나 봅니다. 저는 작은 마을에 이사 온 덕분에, 그리고 복지관에서 하는 마을 모임을 통해서 좋은 이웃을 만난 덕분에, 제가 사는 마을을 더욱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당당한 제주도민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지인들이 놀러올 때, 아름다운 제주의 경관과 더불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제주 분들이 많음을 알리기도 합니다. 만일 이런 마을 모임이 없었다면, 저는 아마 잘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아 벌써 육지로 이사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뜨거운 여름날에 바다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함께하는 이가 있어 서로 북돋아 주기에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몸은 지치지만 바다가 조금 더 깨끗하게 되었으리라는 자부심과 보람으로, 이웃과 함께하는 즐거움으로 나아갑니다. 우리 이웃 여러분 모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2023년 바당정화 및 야생화, 수애기보멍 이야기] https://cafe.naver.com/seobu2017/3946 https://cafe.naver.com/seobu2017/3931 https://cafe.naver.com/seobu2017/3908 https://cafe.naver.com/seobu2017/3862 https://cafe.naver.com/seobu2017/3560 https://cafe.naver.com/seobu2017/3428 https://cafe.naver.com/seobu2017/3417 https://cafe.naver.com/seobu2017/3345 https://cafe.naver.com/seobu2017/3329 https://cafe.naver.com/seobu2017/32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