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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딱모이게마씸] 산방독서회 3월 이야기

관리자 2025-07-16 (수) 15:42 11일전 1  








안녕하세요~^^

변함없이 매월 두번째 수요일에 회원들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번달은 2권의 책을 함께 읽었습니다.

『헌책방 기담수집가. 윤성근 지음. 프시케의숲 출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쿤테라 지음. 이재룡 옮김. 민음사 출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오래전 읽었던 책이지만 작년 작고하신

밀란쿤테라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의미와 당시 어렵게 읽었던 기억으로 한 번 더 읽기로

한 것입니다. 500페이지나 되어 역시 쉽지는 않았지만 이번 기회에 다시 읽고 뿌듯한 공통된

마음이었습니다.
* '헌첵방 기담수집가' 는 헌책방을 운영하는 주인이 사연 있는 책을 찾아주면서 대가로 책에 얽힌 사연들을

수집하여 엵은 흥미로운 여정의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특별한 의미있는 책은 무엇일까? 하고 생각 해 보게끔 합니다. 혹시 여러분에게도 그런 책이

있을 수 있지 않으까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꼭 읽어야 하는 도서 목록에 추천되는 책입니다만 두껍고 내용도 쉽게

읽히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독서회 덕분에 읽게 되었다며 뿌듯한 결론이었습니다.



*독서회는 책을 읽기 힘든 분들이 오시면 이렇게 함께 읽고' 읽은후 독썰을 풀고 참 좋은것 같네요~^^



*책 속에 베토벤의 음악이 소개됩니다

[음악이야기]베토벤 현악4중주 16번 4악장, "그래야만 하는가?" (Es muss sein, Es muss sein.)

출처 : aday_piano | 블로그
*오은영 회원님께서는 개인일정으로 나올 수 없는 대신 독후감을 보내 왔네요.

  빛나는열정에 모두 감동과 박수 짝짝짝!!!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오은영

“그래야만 하는가?Muss es sein? ”

“그래야만 한다! Es muss sein! .”

- 베토벤의 현악4중주 마지막 악장 中 -

 

우리는 누구나 결정의 순간에 다다랐을 때 이처럼 갈등과 고민을 하게 된다. 그 순간 무겁게, 또는 가볍게 진행되었다고 해도 시간과 정도의 차이지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그 것을 받아들이는 주체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지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지는 개인의 몫이다.

 

토마시와 테레자의 만남에서 알 수 있듯이 반복되는 일상생활 속 작은 변화로 시작된 사건의 시작이 가벼움과 무거움의 사이를 오가는 사랑의 은유를 만들었다.

결혼과 이혼, 아들에 대한 외면, 부모와의 작별 등으로 한없이 가벼워진 토마스의 인생의 모습과 험한 어머니의 인생에 대한 징벌의 대상이 되어 하루하루 삶의 무게로 무겁게 살아가는 테레자의 모습은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어울리는 듯, 안 어울리는 듯, 마치 사랑하는 고슴도치들이 자신의 가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조심히 서로 다가가는 모습이 인상적 이였다.

 

극적으로 한없이 가벼운 사비나와 관습과 전통의 무게에서 벗어나고픈 프란츠. 그들의 관계 속에서도 도발적이지만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다양성을 엿볼수 있었다.

그리고 한없이 자애로운 카레닌. 왜 나의 엄마가 생각날까? 그 이야기는 다음에.

 

어쩌면 소설 속 다양한 군상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사회에 있음직한, 기대함직한 상황들을 추측해 본다. 동일한 것들의 반복 속에서 새로움을 찾는 니체의 영혼 회귀를 떠올려본다. 기존의 사고방식을 벗어나 내가 태어난 것은 신이 지정한 역사적 소명,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태어났으며 살아가며 연정을 맺고 그 우연의 중첩으로 새로움을 탄생하는 것이다는 것을 느끼고 확인하는 순간 나는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기에.

 

스탈린 아들의 <똥사건>을 떠올리며 똥의 절대적 부정이 가져온 극단적 선택이 과연 형이상적인 이상인가? 하는 의문을 가져본다. 더럽고 무겁고 부정하고 싶으나 그렇지 못할 때가 누구나 있다. 고상한 고귀한 존재가 되고 싶어 사진도 찍고 쇼핑도 하고, 무식하지만 유식한 것처럼 마이크 잡고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떠들고 싶은 사람이 있듯이. 정치적 키치, 민주적 키치, 문화적 키치 등 다양한 키치들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항상 이성적으로. 역사적 사명을 갖고 이 땅에 태어나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옛날 이성이 아니라, 현대의 이성-자기를 부정하는 힘을 가지고 매순간을 살아가는 힘을 가져야겠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 섹시한 제목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메시지는 단순히 가볍게 살면 안돼! 무겁게 살아야 돼! 이런 것이 아니다. 바로 어떤 순간에 태어나서 어떤 순간에 사느냐의 문제!속에서 삶은 한없이 가벼워질 수도 있고 어떤 순간은 한없이 무거워질 수 있다는 니체식의 영혼회귀사상을 담고 있다. 우리에게 동일한 것이 반복되는 일상을 인정하고 그 반복 속에서 좀더 섬세하게 예민하게 새로움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자는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니체이야기가 나온 김에 아무말 한마디!

내가 살고 있는 화순인근에 서광이란 마을이 있다. 이름이 참 멋있다는 느낌이 든다. 책이름 잘 짓기로 유명한 니체의 수많은 철학책 중 하나인 서광!(저녁놀)이라니!, 복지회관이름도 서광이 비치는 마을이라는 것이 참 인상적이여서 이곳을 지날 때마다 이런 멋진 이름을 가진 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과 니체의 관계를 알고 있을까? 궁금하고 궁금하도다! 그래서 한때 서광에서 살까하는 고민도 잠시 했었으나 사정상 포기. 대신 기르던 강아지 이름을 (철학의) 전복이라 부르며 위안을 삼았었다.

 

산방독서회 회원으로서 이 책을 완독했다는 기쁨에 주저리 주저리 몇자 적어봅니다.

 

* 멋진 독후감입니다. 감사합니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쉽게 끝나지 않아  다음달에도 계속 이어보기로 했습니다.





*4월의 모임은4월10일 총선결과 가정에서 보기로 하고 한 주 연기하여 4월17일이고

 필도서는 사이토 히토리의 '1퍼센트 부자의법칙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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