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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만든이웃] 2024년 시네마 나들이 간다 사전모임 진행

관리자 2025-07-24 (목) 10:24 3일전 3  


시네마 나들이 간다 모임은 매월 한 번씩 이웃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가는 모임입니다. 이 모임의 주 연령은 65세 이상 어르신이며, 모임 활동은 2023년부터 이어져왔습니다. 2024년 올해에도 모임 진행합니다. 2023년 함께하셨던 분들에 더하여 새롭게 함께하고자 하시는 분들이 모여 담당자 포함 13명이 모였습니다.

 

영화는 복지관 외부로 나가서 볼 예정이기 때문에 이동 수단이 필요합니다. 복지관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는 편이지만 운전자를 포함해 11명까지만 탑승 가능합니다. 13명이 모두 모이는 날이라면 2명은 차량에 탑승하지 못하는 겁니다.

 

추첨 따위의 방식을 통해 2명을 걸러내어 진행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가 아쉽거나, 서운하거나, 분한 마음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어르신 중 이동 지원 가능하신 분이 계시다면 부탁드려보는 방법이 머릿속에 맴돌았지만 담당자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단은 어르신들을 뵙고 고민하는 부분을 말씀드리고 지혜를 구하고 싶었습니다. 모임의 주인이 담당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개별적으로 어르신들에게 연락을 드려 모임 일정을 정해 만났습니다. A4 용지에 여쭙고 싶은 질문들을 적어 어르신들 앉아계신 책상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말로 질문하기보다 글로 적어 드리면 찬찬히 살피기에도 좋고 찬찬히 살피다 보면 생각을 이어나가기에도 좋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차를 타고 서귀포시까지 간다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야. 가까운 거리면 모르겠지만 장거리 운전이 결코 쉽지 않아.”

 

“아마 13명이 다 모이는 날이 거의 없을 거야. 누구는 병원 간다 그러고, 누구는 육지 간다 그러고.”

 

“순번제로 합시다. 자연스럽게 빠지는 사람이 생겨서 인위적으로 누구를 빼야 하는 게 아니라면 다 같이 가고, 인원이 넘치면 미리 정해놓은 순번대로 서로 배려하고 양보해서 빠지는 걸로.”

 

“좋다. 순번제. 그게 깔끔하고 낫겠어.”

 

모두가 함께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어르신의 말씀대로 장거리의 이동 지원을 부탁드리는 건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다른 안으로 어르신별로 순번을 정해 누군가가 빠져야 할 상황이 생기면 순번에 해당하는 사람이 양보하는 방식이 제안됐고, 이 안에 대해 모두 동의를 해주셨습니다.

 

“모이는 주기나 방식은 어떻게 할까요? 2023년에는 제가 적당하다 생각되는 때로부터 일주일 전쯤에 연락을 드려서 모임을 제안 드렸어요. 다른 방식이 있다면 매월 몇 번째 무슨 요일과 같은 방식으로 특정 날짜를 정해서 정기적으로 모이는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건 딱 정해놔야 해요. 매월 몇 번째 무슨 요일. 딱 정해놔야 사람들도 미리미리 준비를 할 것이고 나오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런 사람을 파악하는 것도 쉬워요.”

 

“목요일, 나는 목요일이 좋겠어.”

“그러면 딱 정하자. 두 번째 목요일로 괜찮지요?”

 

“매월 두 번째 목요일. 좋다. 그렇게 가자.”

 

모임 일정은 매월 정기적으로 두 번째 목요일에 모이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영화관에서 어떤 영화를 볼지, 그것을 정하는 방식을 어찌할지 여쭈었습니다.

 

“그거는 선생님께서 정해주시면 좋겠어요. 일일이 다 물어보고 의견을 취합해 봤자 모두에게서 같은 의견이 나오기도 어렵고 그렇게 하기에도 힘들어.”

 

“그래요. 그런 건 선생님이 정해서 알려줘요.”

 

“요즘 일반 대중들이 잘 보는 영화로 무난하게 복지사 선생이 딱 추천해 줘! 영화를 정하면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어쩔 수 없어. 그때마다 각자가 조금씩 배려해야지.”

 

영화관과 어떤 영화를 볼지 정하는 권한은 어르신들께서 저에게 넘겨주셨습니다. 이야기가 일사천리로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스스로 고민하고 궁리했다면 답을 이토록 쉽게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애써 답을 내었더라도 그것을 어르신들에게 일방적으로 알렸다면 좋은 반응을 얻기 힘들었을 겁니다. 저항에 직면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일을 궁리할 때 한계가 있으면 이를 당사자에게 알려 함께 의논합니다. 지혜를 구하는 태도로 담당자의 고민을 말씀드리고 걸언한다면 당사자께서 담당자의 고민을 그냥 무시하시지 않을 겁니다. 함께 고민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고, 그게 안 된다면 한계를 어느 정도 인정하고 차선책을 택하여 주십니다. 그렇게 정한 방식은 저항 받지 않습니다. 올해 시네마 나들이 모임 방식도 어르신들의 방식과 지혜로써 운영됩니다.

 

담당자의 고민에 경청해 주신 어르신들에게 감사합니다. 배려하는 마음으로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모임이 될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올해에도 즐겁고 추억 남는 모임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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