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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만든이웃] 엥그리다-두 번째 모임

관리자 2025-07-23 (수) 16:50 4일전 3  






2022년 07월 18일 엥그리다 두 번째 모임.

첫 모임 이후 두 달 가까이 두 번째 모임이 늦어진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처음 엥그리다 모임을 같이 하려던 금옥 어르신이 육지에 올라가 오래 머물다 오신다고 하여 모임에서 빠지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사계에 살고 계시는 경자 어르신이 엥그리다 모임에 같이 하고 싶다고 찾아 오셔서 7월 초 모임 날짜를 정하고 두 번째 모임을 진행하려고 하니 이번에는, 원옥 어르신께서 물건을 들다 허리를 다쳐 꼼짝도 못 하고 계신다는 연락이 오셨습니다.

모임을 또 연기 할 수 없어 운매, 파자, 경자 어르신께 여쭈니

‘병문안도 갈 겸 우리가 원옥이 언니네로 가면 되지’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하여 두 번째 모임은 원옥 어르신 댁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모임 당일 운매, 파자, 경자 어르신과 함께 수박, 도넛츠를 사고 원옥 어르신 댁으로 방문하였습니다.

원옥 어르신을 부르며 집안으로 들어서니 어르신께서 침대에 누워 계셨습니다. 허리 신경에 이상이 생겨 움직일 수 없는 상태입니다. 혼자 살고 계시는 어르신이라 식사랑 어떻게 해결하고 계신지 여쭈자 성당에 같이 다니는 이웃분이 매일 방문해 주신다고 합니다.

어르신 끼니며, 화장실 이동, 청결 위생적인 부분 등 걱정이 되었는데 도움을 주시는 이웃분이 계시다고 하니 안심이 되었습니다.

처음 모임에 같이 하시는 경자 어르신이 계셔서 서로 인사하는 시간을 갖은 후 안부도 나누었습니다.

파자 어르신께서 '이렇게 아픈데 마당에 야채도 이것저것 심어 놓고 잡초 하나 없이 너무 깨끗하게 잘 정리되어 있네'라며 칭찬을 하자 원옥 어르신께서 '내 취미 생활이야' '이렇게 누워 있으니 보름째 마당에 나가 보지 못 했다'며 마당에 나가면 복분자가 익었을 거라며 따고 오라 하십니다.

바구니를 들고 마당에 나가 잘 익은 복분자도 따고 여주도 땄습니다. 어르신 마당에는 도라지, 토마토, 가지, 고추, 여주, 등등 각종 채소들이 많지도 적지도 않게 어르신이 먹고 나눌 수 있는 정도의 양으로 다양하게 심어져 있었습니다. 맺고 끊음이 분명하고 흐트러짐이 없는 어르신의 성격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원옥 어르신께서 갈 때 고추도 따고 가서 먹으라고 해 주십니다.



복분자를 열매로는 처음 먹어 보았는데 산딸기와 비슷한 맛과 식감이 들어 어르신들께 '꼭 산딸기 같아요! 옛날에 어릴 때 산딸기 따러 많이 다녔었는데'라고 말씀 드리니 '산딸기도 따러 다녀봤냐'고 물으십니다.

'그럼요 초여름 보리 수확할 때쯤에는 찬합 들고 산딸기도 따고 삼동도 한 가득 따와 설탕에 묻혀서 입안이 까맣게 물들어지도록 먹었던 기억이 생생해요'라고 말씀 드리니 파자 어르신께서 삼동 따러 갔다가 뱀을 본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그 이후로는 무서워서 삼동나무 근처에도 안 간다고 하십니다. 두런두런 유년시절 이야기를 나누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이번 모임에는 원옥 어르신이 몸이 편찮으셔서 그림 그리기는 안 될 것 같아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운매 어르신이 예전부터 ‘공유공간에 오면 향기가 너무 좋다며 나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던 기억도 있고 집에만 계시는 원옥 어르신도 좋은 향을 맡으면 기분 전환도 될 것 같아 디퓨져 만들기로 정해 보았습니다. 



공유공간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셨던 강사 선생님께 디퓨져 만들기 수업 때 어떤 종류의 향료를 썼었는지 여쭈니 왜 그러냐고 물으셨습니다. 엥그리다 모임 어르신들과 디퓨져 만들기를 해 보려는데 어르신께서 선생님이 진행한 시간에 만들었던 향기가 너무 좋다고 하셔서 같은 향기로 구매 하려고 한다고 말씀 드리니 강사 선생님이 지난 번 수업 때 남은 디퓨져 베이스와 향료 오일이 있다며 갖고 가서 쓰라고 해 주셨습니다. 디퓨져 재료를 지원 해 주신 원예 강사 선생님 너무 감사합니다.

디퓨져 만들기에 필요한 병은 각자 집에서 준비하고 오기로 하여 디퓨져 스틱만 구매하였습니다



디퓨져 베이스와 향료 오일을 7:3 비율로 각자 병에 담고 디퓨져 스틱을 꽂아 주면 완성!!

원옥 어르신 디퓨져는 파자, 운매 어르신이 같이 완성해 드리니 원옥 어르신께서 TV 테이블 위에 올려 두라고 하셔서 어르신이 원하시는 자리에 두었습니다.

파자, 운매 어르신들이 '집에 가면 화장실에 둬야 겠다'. 하시니 경자 어르신도 '나도 그래야 겠네' 라고 하십니다.

어르신들께서는 모임 시간 내내 싱글벙글~ 웃음이 떠나지 않으시고 디퓨져 만들기도 흡족해 하셨습니다.

모임을 마무리 하며 원옥 어르신 댁을 나오는데 경자 어르신께서 '처음 모임을 같이 하는데 선생님이 너무 편안하게 대해 주고 같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 시간이 너무 좋다며 앞으로 선생님 프로그램에는 무조건 같이 할거야'라고 말씀 해 주셔서 덕분에 기분 좋고 감사함이 생깁니다.

아무것도 해 준 것이 없는데 기쁘고 감사한 일은 이렇게 관계에서 누군가에 덕분에 오나봅니다.

두번째 모임도 엥그리다 모임 어르신들과 이웃분들 덕분에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모임에는 원옥 어르신이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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