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08월 29일 엥그리다 세 번째 모임

파자 어르신께서 '집에 색칠 하는거 있은데 어떻게 하는 건지 잘 모르겠네 갖고 가도 될까?'라며 전화가 오셨습니다.

'어떤 건지 한번 가져 와 보세요'

에코백, 컵받침, 턱받이, 액자 등 채색만 하면 실생활에서 다양하게 쓸 수 있는 DIY제품이었습니다.

밑그림이 그려져 있어 어르신들이 그림 그리는 것에 대한 부담 없이 해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어르신께 모임 시간에 사용해도 괜찮을지 여쭈니 흔쾌히 같이 하려고 갖고 왔다고 해 주십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달 허리를 다치셨던 원옥 어르신께서 다행히 완쾌되어 공유공간에서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시간에는 파자어르신께서 DIY제품을 지원해 주셨어요' 각자 완성해 보고 싶은 재료를 선택하여 색칠 하는 시간을 갖자고 말씀 드리니 다른 어르신들 모두 파자어르신께 감사 인사를 하십니다.

'일부러 사서 온 거예요?'

'아뇨 전에 누가 같다 줬는데 혼자 할 줄 몰라서 다 같이 하려고 갖고 왔어요'

'아이고 감사해라!' 

'언니 고마워요'

'고맙습니다'

'저희 지난 모임 이후 한 달반 만에 모였어요. 어제 만난 것 같은데 시간 참 빨리 가는 것 같아요' 모두 잘 지내셨죠?

'그럼 우리들이야 항상 똑 같지! 언니 허리는 이제 괜찮아요'?

'한 달 넘게 고생 했어 지네 먹으면 좋다고 해서 이십 만원어치 사다 먹었잖아'

'그래도 다행이네 우리는 언니 못 일어날까봐 걱정했는데'

'나이 들어 뼈 다치면 힘들어 항상 조심해야 되요'

‘나 오늘 머리 하려 미용실 갔다 왔는데 어때 괜찮아?’

'파마 했어? 이쁘네!'

'아이구 이파리를 잘 못 칠했네 초록색으로 칠 해야 하는데'

'괜찮아요 이파리도 가을이라 빨갛게 물들었다 하면 되죠'

'하하하 맞아 맞아 입추 지났으니 이파리도 옷 갈아 입어야지!'

각자 완성한 소품을 들고 사진 찍어 드리니 “아이구 좋다”라고 하시며 '다음에 또 만나자' 하십니다.

그래서 다음 달 모임을 언제하면 좋을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추석 지나서 9월 14일 수요일날 만나자'

'좋아요 다른 어르신들은 병원 일정이나 다른 스케줄 없으신가요?'

'난 수요일날 뭐 없어'

'나도 좋아'

'그럼 날짜는 다음달 14일날로 정하고요 다음 모임에는 뭘 할까요? 어르신들 해 보고 싶은 거 있으시면 말씀 해 주세요?' 

'뭘 해 그냥 이렇게 나와서 그림 그리고 이야기 하면 되지!'

'저희 다음 달에는 날씨도 선선해 졌는데 가을 소풍 갈까요?'라고 제안 드리니

'밥도 먹고 드라이브도 가면 좋지!'

'늘 집에만 있는데 바람도 쐬고 좋지'

어르신 모두 한 마음으로 좋다 하시니 다음 달에는 가을 소풍을 다녀오기로 정하고 마무리 했습니다.

세 번째 엥그리다 모임도 함께 일상을 나누니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라는 걸 어르신들의 표정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처럼 어르신들이 밝게 웃으시며 ‘건강’하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