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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모임] 산방독서회 9월모임
관리자
2022-02-16 (수) 14:42
2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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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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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9월에는 꼭 대면 모임 하기를 소망했으나 코로나거리두기가 4단계로 더욱 강화되어 이번에도 책만 나눠주기로
하였네요.
*이 달의 독서토론은 시집이므로 시 한편씩 톡단톡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시를 올려주신 분)
*이치권
《내 마음이 지옥일 때》
지은이 이명수(정혜신 남편) 초판 14쇄 21.6.30.
@독서회 2021.8월 선정 도서
[정혜신 ᆢ2019년 7월 선정도서《당신이 옳다》저자)
ㅡ'충조평판'하지 말고 공감하라(충고 조언 평가 판단)《당신이 옳다》p.106.사람을 살리는 결정적인 힘은 공감이다.p115.]
☆이 집안은 정혜신 엄마가 문학 소년 이명수 아들을 키우는 집 같다. ㅋㅋ
ㅡp.192. "불칸낭 앞에서"를 읽고
어렷을 적
웃드리 4ㆍ3 토벌대에 참가했던
동네 삼춘이 하는 말을
어른들 틈에서 들었다.
어스름 초저녁에
초가 뒷뜰 큰 폭낭 꼭대기
희끄무레 헝겁을 보았단다
"내려와 내려와!"
"ㆍ ㆍㆍㆍ"
꼼짝도 않더란다.
'탕, 탕'
두 발의 총성에 타닥 타닥 탁
잔 가지 꺽이며
떨어진
하얀 머리 하얀 치마
검붉게 물들어 가더란다.
물들어 가더란다.
*현미숙
이른아침입니다~^^
가을 햇살 느낌이고 더위가 한풀 꺽였네요~^^
이치권 선생님~
올려주신글
책에서 베낀줄 알았는데
선생님께서 쓰신 거네요
선생님께서 직접들은 경험이야기라 가슴이
먹먹하니 더욱 쓰라리고
머릿속이 하애집니다~
아픔과 마음속 상처는
시간이 갈수록 짙어지게
남더라고요
눈앞에서 가족들을 떠나보낸4ㆍ3유족 분들의 마음이 오죽하겠습니까~
오늘에 사는 우리들이
그분들을 잊지 않고 있어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글 올려줘서
그리고 좋은말씀 해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좋은하루 되십시요^^
*현미숙
문학동네시인선135 이원하 시집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이원하는 201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인의 말
편지 아닌 편지를 쓰게 되었는데
그 편지의 첫 문장이 이렇게 시작해요
저 아직도 제주에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시집은 1부 새. 2부 싹. 3부 눈. 4부 물.
제주를 모두 담은 시이고 제목이 짧은것이 없고 시도 모두 길어요
특징은 경어체를 쓰고 있고 일기를 쓰듯 꾸밈없이 담담하게 쓰여져
나도 이렇게 일기를 쓰고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음은 책 제목의 시를 올려볼게요
제주에서 혼자살고 술은 약해요
유월의 제주
종달리에 핀 수국이 살이 찌면
그리고 밤이 오면 수국 한 알을 따서
차즙기에 넣고 즙을 따서 마실거예요
수국의 즙같은 말투를 가지고 싶거든요
그러기 위해서 매일 수국을 감시합니다
나에게 바짝 다가오세요
혼자 살면서 나를 빼곡히 알게 되었어요
화가의기질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매일 큰 그림을 그리거든요.
그래서 애인이 없나봐요
나의 정체는 끝이 없어요
제주에 온 많은 여행자들을 볼때면
내 뒤에 놓인 물그릇이 자꾸 쏟아져요
이게 다 등껍질이 얇고 연약해서 그래요
그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사랑 같은 거 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제주에 부는 바람때문에 깃털이 다 뽑혔어요.
발전에 끝이 없죠
매일 김포로 도망가는 상상을 해요
김포를 훔치는 상상을 해요
그렇다고 도망가진 않을 거예요
그렇다고 훔치진 않을거예요
나는 제주에 사는 웃기고 이상한 사람입니다
남을 웃기기도 하고 혼자서 웃기도 많이 웃죠
제주에는 웃을 일이 참 많아요
현상 수배범이라면 살기 힘든 곳이죠
웃음소리 때문에 바로 눈에 뜨일 테니깐요
*그리고 아직 회원들의 글이 올라오지 않아 시는 차후 더 올리기로 하고
*오늘 오시지 않은 회원은 산방도서관 사무실에 맡겨놓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시가 독서회 단톡에 올라와서 새롭게 올립니다.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86쪽에 있답니다
*양권일
'나비라서 다행이예요'
꿈에 나타난 할아버지
내 할아버지가 맞나
얼굴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광대 근처에, 낯선 구멍 하나
어쩌다 눈이 세 개가 되셨냐고 물으니
내가 보고 싶어 그러셨단다
아프지 않으셨냐고 물으니
나비가 앉았다 날아간 정도라며 웃으신다
내가 눈으로도 마음으로도
억장이 무너지는 듯해
침만 삼키고 있으니
까닭을 알게해서 미안하다고 하신다
~~~~
40여년전 돌아가신 할머니가 나를 더보고 싶어하실 할머니의 눈,
다섯살 손주놈, 맑은 웃음을 동영상에서 안놓치려 부릅뜨게 되는 지금의 내 눈,
허망하게 먼저간 친구가 내려다 보고 있을 그 눈도
나비가 앉았다 날아갈 정도만의 아픔이기를,
그리고 보고싶은 까닭으로 미안하지 않으시길
*현미숙
고맙습니다 ~
손주놈 놓치지 않으려고
동영상 뚫어지게 쳐다보고 웃으시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나비가 얼굴에 붙여
떨어지지 않으면 어쩌죠
저는 82쪽
바다는 아래로 깊고 나는 뒤로 깊다
인상적이었습니다
뒤로 물러섭니다
약속 시간에 늦었지만
나를 믿고 뒤로 물러섭니다
보이는것은
되돌리려는 마음뿐입니다
뒤에서 해결하려는 버릇은
도대체 어디에서 왔을까요
지난 일들은 쉽게 잊혀도
미래는 안 잊히는 데에서
왔을까요
가방을 뒤로 메고
신발도 옷 입은 뒤에 신고
발 맞추는 것도 뒤에서
맞추고
약을 삼킬때도 목을 뒤로
젖히고
도대체 숨바꼭질도 아니고
화도 내보았지만
화도 뒤에서 내고
있더군요
아마 내가 보이는
사람은 없을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오늘도
바다는 아래로 깁고
나는 뒤로 깊습니다
*고희정
너를 보면 이제 설렘이 없어
우리 헤어져
물만큼이나 많은 바람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지붕위에 무지개가 떠 있더라구요
움직이는건 사랑이 아니야
~~~~~~~~~~~~~~~~~~
퇴근길 라디오 사연 생각나 올려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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