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서부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지역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웃사랑 공동체"를 비전으로 하고 있습니다. 비전에 맞춰 이웃관계를 중심으로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그에 일환으로 마을모임지원사업(1. 몬딱모이게마씸 2. 내가만든이웃)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마을모임사업 중 오늘은 "내가만든이웃" 설명회를 실시하였습니다.
내가만든이웃은 사회복지사가 고민하고 당사자에게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제안드리는
사업입니다. 2019년부터 시작하여 매해 다양한 동아리 활동들이 제안되었습니다. 다양한 소재들은 관심사가 이웃들을 만나기 위한 구실로서의 역할을 했습니다.
2023년에도 담당자별로 다양한 사업들이 제안되었습니다. 총 24가지의 사업들을 가지고 설명회를 진행하였습니다.
내가 만든 이웃은 사회복지사의 제안으로 시작하지만 활동을 하는 동안의 주인공은 지역주민입니다. 마을에 어르신이 리더가 되기도 하고,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가 총무가 되기도 합니다.
점차 동아리들은 복지관의 것이 아닌 지역사회와 당사자의 것이고, 활동이 되었습니다.
22년 시작했던 마을모임의 리더님께 올해도 동아리 홍보하는거 어떤지 여쭤봤습니다.
"너무 좋죠.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하면 좋을거 같아요. 모임 홍보지는 만들어서 보낼게요."
사실 놀랬습니다. 내가만든이웃 홍보지를 만들고 제안하는 것은 담당자의 몫이었습니다. 그러나 단순하게 생각해보니 당사자가 리더로 있고, 당사자의 몫이 되게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자신의 모임으로서 당사자가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에 감사했습니다. 동시에 고민도 됩니다. 이 홍보지를 가지고 내가 앞에서 이웃들에게 설명하는게 맞을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때마침 이번 내가 만든 이웃을 당사자가 이웃들에게 주선해보는 방식을 신혜교부장님 제안해주셨습니다. 리더님께 연락드려 설명드렸습니다. 부끄러워하셨지만 해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미 함께 했던 당사자도 있고, 앞으로 함께 활동 진행해보자 이야기 나눴던 당사자도 있습니다. 각 담당자들이 당사자에게 부탁드렸습니다. 먼저 활동했던 당사자로써 동아리를 소개하고, 이웃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앞에서 설명해주시길 부탁드렸습니다.
당사자 분들이 나와서 이웃에게 사업을 설명합니다.
"집에서만 놀지 말고, 나와서 함께 놀러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하는거 어때요?"
"저랑 같이 나들이 가보는 거 어때요?"
"남자들은 나때는 군대에서 이랬지~하고 말하는데 여자분들은 어떻게 하나 모르겠어요. 함께 이야기 나눠봐요."
"라인댄스는 우울증예방에도 좋고요. 다이어트에도 좋아요~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함께해요"
"저희 배드민턴 모임은 30~50대이지만 여기 계신 어르신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60대까지도 넓히겠습니다~ 함께해요"
"저는 여자인데 낚시를 할 줄 몰랐어요. 그런데 몇년째 낚시왕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총무였고 올해도 총무를 맡게 될거 같습니다. 함께 낚시할분 있으면 좋겠어요~"
"저희 사촌형이 캠핑을 많이 좋아해요. 함께 하신다면 형에게 명소도 소개 받고 즐겁게 누리고 싶어요."
당사자 직접 앞에서 활동을 소개합니다. 함께하자 합니다. 서로 즐거움 나누자 합니다.
설명회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모집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설명회라는 말보다는 이를 구실로 만났던 만남의 장이 되었고, 모집보다는 이어짐이 어울렸습니다.
앞에서 설명해주신 당사자분들이 자신의 활동으로써 이웃에게 설명했던 자리가 자연스럽고 좋습니다. 내가만든이웃 활동이 조금씩 지역사회와 지역주민의 것으로 스며들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점점 당사자분들의 마음이 복지관에서 서비스를 받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하고 있는 이웃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설명회가 끝난 후>
설명회가 끝난 후 관심있게 들었던 활동에 이름과 번호 남깁니다.
"함께 대화 나눠봅시다"
자신의 사업을 당사자가 직접 설명하고 제안하기도 합니다.
"이거 신청했어요?"
"그런데 기타는 어디서 준비해야하나?"
"그거 내가 알아요. 내가 제주시 가면 전화할테니까 알려줄게요. (포스트잇보며) 이게 전화번호에요? 제 번호도 적어놓으세요~ 나중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오면 안받을 수도 있으니까"
공통의 관심사를 함께 바라보다가 새로운 이웃을 만나는 구실이 되기도 합니다.
2023년 내가만든이웃사업이 구실이 되어 이웃들의 관계가 점차 넓어집니다.
또 복지관에서 먼저 제안했지만 점차 당사자의 것이게 되어갑니다.
앞으로 더욱 당사자의 삶이게 당사자의 것이게 이웃동아리 활동 이어가기를 고민하고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