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향동을 지나 좌기동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마을로 들어설수록 음악 소리가 점점 들려옵니다. 어리둥절하며 동네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동네로 깊이 들어갈수록 음악 소리가 점점 커졌습니다. 분명 마을에 무슨 있는 거 같았습니다. 회장님께 여쭤보기로 하고 걸을을 재촉하였습니다.
회장님을 만났습니다. 마을에서 들리는 음악소리에 대해 여쭤보았습니다. 오늘 마을에 총회가 있는데 노래를 틀어서 사람들이 알 수 있게 한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총회가 있음에도 저희와의 만남을 위해 시간 내주신 회장님께 감사합니다. 회장님께서 마을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좌기동에는 59여 명의 어르신이 계시는데 주로 80세 이상 어르신들이 많고 대부분 농사일을 그만 두시고 쉬고 계신다고 합니다. 회장님께 동네 자랑을 부탁드렸습니다. 동네에 자랑 거리가 많으신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좌기동에는 올레길이 있어서 관광객 방문이 꽤 있다고 합니다. 경로당 옆에 있는 무릉도원 학당에는 제주어 교실을 비롯하여 다양한 제주문화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님께서 마을을 방문하셔서 어르신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고 합니다. 무릉리에는 외갓집이라는 협동조합이 있습니다. 감귤농사 및 밭농사를 진행하시는 마을 주민분들이 수확한 작물을 모아서 육지로 보내기도 하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했다고 합니다. 마을 이야기를 하시는 회장님의 얼굴에서 자랑스러움과 뿌듯함이 보였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이웃에게도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경로당 어르신들이 정보를 얻어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웃을 생각하시는 회장님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회장님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르신들이 어느새 경로당으로 많이 모이셨습니다. 오시자마자 회장님 찾기 바쁩니다. 어르신들께서 회장님이 척척 일을 해내셔서 믿음직스럽다고 하십니다. 괜히 민망하신지 회장님께서 웃음으로 넘어가십니다.
한 어르신께서 오셔서 핸드폰이 말썽이라고 보여주십니다. 몇 번 조작했더니 다시 작동했습니다. 어르신께서 고맙다면서 귤을 가져가시라고 하십니다. 한사코 거절했지만 주변 어르신께서도 꼭 받아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르신 댁에 가서 귤을 한가득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방문했을 때 날씨가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을과 이웃을 사랑하시는 회장님과, 인정이 넘치는 어르신들 덕분에 기분이 맑아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