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문턱에 선 5월말, 우리 동아리는 안덕면의 수국을 마음에 담고, 붓끝에 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세 번째인 5월 모임은 예술공간 몬딱에서 있었는데, 이번 모임에서는 안덕면의 수국을 미리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6월은 여러 빛깔로 피어난 수국으로 우리 마을이 환해지는 계절이다. 우리 동아리는 수국을 주제로 마을의 향기를 그림 속에 담아 보기로 하고, 저 마다의 수국을 피워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수국 꽃 속에 수십 개의 섬세한 선을 따라 그리는 시간은 집중과 사색의 순간이었다.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수국은 모두 다른 표정을 지니고 있었고, 수국 그리기가 참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기도 하였다.
2시간이 후다닥 지나버리고 스케치북의 반도 채우지 못한 회원, 스케치도 다 끝내지 못한 회원도 있었지만, 서로의 작품을 보며 공감하고 격려하는 시간은 서로에게 용기를 주고 나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한 달에 한 번, 이렇게 모여 마을을 그리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지는 5월 모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