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산책 동아리는 예쁜 풍경이 가득한 곳에 찾아가 사진을 찍으며 산책하는 활동을 주제로 하는 동아리입니다. 2024년에도 동아리를 만들었으나 실제 활동으로 이어지지는 못해 아쉬움이 많았던 동아리입니다.
3월 6일, 2025년 사진 산책 동아리로 함께할 분들과 만나 동아리 운영 방식을 논의했습니다. 일정과 장소를 정하는 방법, 간식과 식사에 관한 일, 회비나 비용에 관한 일 따위를 이야기했습니다.
동아리는 매월 세 번째 화요일 오전 9시 30분에 복지관에서 만나 함께 정한 장소로 떠납니다. 장소는 단체 SNS 대화방을 통해 정하는데, 3월 18일은 송악산으로 정했습니다만 비가 오거나 바깥을 다니기에 날이 좋지 않은 경우는 제주현대미술관으로 가 전시를 관람하기로 했습니다.
기다리던 3월 18일입니다. 봄이 찾아오나 싶었는데, 갑작스러운 한파가 불어닥쳤습니다. 동아리 회원분들은 한 분을 제외하고 전부 나오셨습니다. 오늘 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회원께서는 나무를 전정해야 하는 일 때문에 시간을 내기 어렵게 되셨습니다. 함께 가지 못해 아쉬웠고, 날이 추워 몸 관리를 잘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신 분들과 잠시 의논을 했습니다. 원래 일정이라면 송악산을 가야 했으나 날이 좋지 않아 제주현대미술관으로 목적지를 변경했습니다. 미술관만 가기는 아쉬우니 가는 길에 있는 저지오름을 가볍게 오르기로 했습니다.
오름으로 가는 길, 차 안에서 회원 한 분이 사탕을 건네주셨습니다. 여행을 떠날 때, 소풍 갈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간식입니다. 사탕 건네주신 덕에 다 같이 맛있게 먹고 여행가는 느낌 물씬 낼 수 있었습니다.
저지오름에 도착해 올라가 봅니다. 둘레길을 천천히 걷고, 시간을 조금 더 내 정상까지 다녀왔습니다. 오름이니 산보다 저고도에 있을 테고, 그리 높지 않을 거라 여겼지만 생각보다 탁 트인 시야에 감탄이 나왔습니다. 비양도가 가까이에 보이고 중산간 마을들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 동아리, 사진 산책이라는 이름이니 역시 사진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예쁜 풍경 보일 때마다 사진으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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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올 때쯤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3월의 함박눈이라… 생경한 광경에 잠시 넋을 놨고, 이 또한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오름을 다녀온 다음 회원께서 추천한 식당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유명한 식당이고 평소에는 손님이 많아 오래 기다린 다음에야 입장할 수 있는 곳인데, 운 좋게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맛있는 밥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으니 이제 미술관으로 떠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배를 채우니 기분이 들뜹니다.
미술관에서는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라는 제목으로 세계 명화 전시를 열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었기에 시간을 내려고 생각했던 와중 동아리를 통해 오게 되어서 ‘잘 됐다.’ 여겼습니다.
크게 세 개의 전시관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관과 2관은 사진 촬영이 불가하고 지하로 이어지는 3관부터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를 관람하는 것은 개인적 사유가 필요한 일이기에 여기서는 동아리 단위로 움직이기보다 각자 자유롭게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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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명화를 감상하며 여러 생각에 빠져보기도 했고, 감탄도 하며 관람을 마쳤습니다. 돌아가는 차 안,
“아이 없이 저 혼자만 이렇게 나와서 돌아다녀 본 게 정말 10년 만이에요. 너무 좋아요.”
평소 어딘가 가실 때 꼭 아이와 함께 가곤 하셨던 회원님께서는 정말 오래간만에 가진 자유 시간에 후련함을 표하셨습니다. 사진 산책 동아리 모임 일정으로 보았을 때 아이 방학 기간을 제외하면 회원님께서 자유롭게 다니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아리가 구실이 되어 제대로 회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첫 번째 사진 산책 모임 활동이 마무리되었습니다. 4월 모임은 ‘예래 생태 공원’으로 떠나볼 계획입니다. 그때쯤, 벚꽃이 만발해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