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딱모이게마씸] 2023년 몬딱 모이게 마씸 수기 공모전 당선작 (소리샘 색소폰 고경자 님)
[수기 공모전 당선작]
소리샘 색소폰, 나의 행복 충전기 지난 날 아무리 바쁘고 시간이 없더라도 무조건 시간을 내어 할 정도로 야생화 보기와 오름 걷기에 푹 빠져있던 나에게 주변 사람들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갱년기라는 게 오다가도 너만 피해 갈 거다.” “너는 갱년기를 모르고 지나 갈 거다.”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갱년기는 나와 아무 상관없는 먼 얘기인 줄 알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웬걸… 몇 년 전부터 갱년기란 녀석이 천둥 벼락같이 내게 찾아왔습니다. 그러면서 나의 몸과 마음 모두를 천 길 낭떠러지로 밀어 넣어버렸습니다. 그 활달함과 넘치던 에너지는 온데간데없고 1, 2년 동안 소파 위의 방석 마냥 기약 없는 집순이가 되어갔습니다. 차마 상상도 못했던 나의 낯선 모습에 가족들의 걱정이 커져 갈 때쯤, 큰 아들이 색소폰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악기를 좋아하던 나였기에 그랬나 봅니다. 하지만 금색으로 번쩍이는 멋진 악기를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배워 보려니 알려줄 사람도, 배울 곳도 없었습니다. 워낙 소리가 큰 악기여서 연주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색소폰이 점점 거실의 장식품으로 전락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복지관 게시판에서 색소폰 회원을 모집한다는 글을 봤습니다. 연락을 드리니 아무 것도 못하는 초보라는 나의 걱정에 선생님께서는 아무 걱정 말고 언제든지 오라고 하셨습니다. 선생님의 안내로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복지관 음악실로 향했습니다. 음악실 밖으로 들리는 색소폰 소리는 왕초보인 나에게 오케스트라의 연주처럼 들렸습니다. 모두들 현란하게, 자신 있게 연주하는 것이 느껴져 절로 주눅이 들고 말았습니다. “아! 오지 말 걸… 오늘만 하고 오지 말아야지. 몇 번만 와보고 그만해야지.” 문 앞에서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용기를 내고 연습실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눈을 의심했습니다. 연습하시는 분들 모두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종일 일하고 왔다고 늦지 않게 부랴부랴 오시는 모습, 악보도 잘 보이지 않고 손가락은 모두가 굳어 있을 텐데도 두 시간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연습을 마치는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우리를 지도해 주신 김원택 선생님의 열정은 문 앞에서 느꼈던 두려움을 모두 씻어내게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동아리에 스며들어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나에게서도 조금씩 좋은 소리가 납니다. 주에 두 번씩 좋아하는 사람들과 한 곡 한 곡 배워가는 기쁨이, 그 지긋지긋하던 갱년기도 몰아내게 해주었습니다. 선생님, 우리 동아리 이웃 여러분! 모두 엄지척입니다. 여러분 모두 대정읍에서 아니 제주도에서 최고입니다. 말로도 글로도 표현할 수 없는 감사함과 존경심을 표합니다. 첫 공연을 연습할 때의 모습처럼, 그 마음처럼. 좋아하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노래 한 곡 한 곡 배워가면서 환상적인 연주를 할 수 있게 도약해 봅시다. 소리샘 색소폰 동호회는 나의 행복 충전기입니다. 초고속 행복 충전기입니다. 오늘도 행복 가득 채워갑니다. [2023년 소리샘 색소폰 동호회 이야기] https://cafe.naver.com/seobu2017/3926 https://cafe.naver.com/seobu2017/3536 https://cafe.naver.com/seobu2017/3422 https://cafe.naver.com/seobu2017/3366 https://cafe.naver.com/seobu2017/3333 https://cafe.naver.com/seobu2017/326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