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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관리] 2021.05.06 통합돌봄 어르신 마을모임 <남자 어르신 식사모임>

관리자 2022-02-18 (금) 13:59 2년전 1248  






남자 어르신 식사모임







5월이 찾아왔습니다. 여름이 곧 찾아오는 것인지 햇살이 어느덧 뜨겁게 우리를 감싸 안았습니다. 손으로 뜨거운 햇살을 가리며 어르신들을 데리러 발길을 옮겼습니다.



오늘은 남자 어르신들에 첫 식사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코로나19로 어렵게 만들어진 식사 모임인 만큼 어르신들에게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반가운 만남



멀리서 선글라스를 끼고 그늘에 앉아 있는 고수일 어르신이 보였습니다. 오늘 모임이 있어서 그런지 어르신께서는 한껏 멋을 부리신 거 같았습니다. ‘어르신 오늘 왜 이리 멋있게 입고 나오셨어요!’라고 여쭤보니 고수일 어르신께서는 ‘하하’ 웃으시면서 미소만 보이셨습니다. 어르신 밝은 미소를 보니 오늘 기분이 좋은 것 같아 다행이었습니다.



고수일 어르신을 태우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박래운 어르신 댁이었습니다. 고수일 어르신께서는 저번에 박래운 어르신께서 같이 밥 먹자고 연락이 왔었는데 그때 시간이 없어 같이 가지 못했던 것을 회상하셨습니다. 저번에 함께 식사를 하지 못 했던 것을 오늘이라도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르신도 그런 거 같다며 대답해 주셨습니다.



박래운 어르신과 만나기로 한 장소에 도착하니 어르신께서는 미리 나와 계셨습니다. 어르신께서는 우리를 발견하고는 밝은 미소와 함께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오셨습니다.



고수일 어르신과 박래운 어르신께서 오랜만에 만났는지 반갑게 인사를 나누셨습니다. 서로 잘 지냈는지 안부를 물으며 즐겁게 이야기 나누셨습니다. 그런 어르신들에 모습을 보니 저 또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창남 어르신을 만나러 향했습니다. 고창남 어르신 댁은 박래운 어르신 댁과 별로 멀지 않아 금방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고창남 어르신께서는 집안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고창남 어르신께서 차에 타시면서 두 어르신께 반갑게 인사를 건네셨습니다. 두 어르신들도 반갑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어색할 것만 같던 자리가 생각보다 친근한 느낌이 들어 다행이었습니다.



세 어르신들과 만든 첫 식사 모임이 왠지 즐겁고 재미가 넘치는 모임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대와 설렘이 가득 담긴 첫 식사 모임이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19



근래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 어르신들의 걱정이 많아 보였습니다. 자신들이 보았던 뉴스나 들었던 소문들을 공유하며 코로나19에 대한 걱정들을 공유하셨습니다. 믿을 수 있는 건 백신 예방주사인데 예방주사마저도 부작용 때문에 말이 많아 걱정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어르신들의 말속에서 불안과 걱정이 섞여 나옵니다. 이젠 코로나19가 없었던 세상이 너무 그립습니다.



자유로운 일상, 마스크가 없는 세상 등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어르신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앞으로의 우리에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유쾌함



어느덧 식당에 도착하였습니다. 어르신들은 식당에 들어가면서 식당 사장님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사장님도 어르신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식당 안에는 아직 이른 시간인지 손님이 별로 없었습니다. 어르신들은 어디에 앉을지 고민을 하시다가 밖이 잘 보이는 곳으로 자리를 잡아 앉으셨습니다.



음식을 시키고 수저와 젓가락을 세팅하였습니다. 박래운 어르신께서 다른 어르신들 수저와 젓가락을 놔둔 곳에 휴지를 깔아 주셨습니다.



고수일 어르신과 고창남 어르신께서 처음 만나는 자리여서 간단하게 자기소개하셨습니다. 고창남 어르신께서 먼저 손을 내밀며‘안녕하십니까 고창남입니다.’라고 악수를 건넸습니다. 고수일 어르신 또한 손을 잡으며‘반갑습니다. 고수일입니다.’라고 인사를 전하셨습니다. 두 분에 어색함이 가득한 모습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새로운 이웃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두 어르신이 자주 만나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 어르신들과 첫 식사모임 >



#유튜브



음식이 나오고 어르신들은 반찬 하나하나 집어먹으며 음미하셨습니다. 다행히 어르신들 입맛에 맞았는지 맛있게 드셨습니다. 한참 식사를 하시다가 박래운 어르신께서 최근에 본 유튜브 영상을 다른 어르신들에게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사람이 짜장면을 30그릇이나 먹는 걸 봤다니깐요.’라며 그때 봤던 장면들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고창남 어르신은 깔깔 웃으시며‘에이 그런 사람이 어딨어’하며 믿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고수일 어르신 또한 믿지 못하는 모습이셨습니다. 박래운 어르신은 더 자세하게 말씀을 해 주셨지만 고창남 어르신과 고수일 어르신은 여전히 믿지 못하는 모습이셨습니다. 하지만 박래운 어르신이 열심히 이야기를 하니 두 어르신은 이야기를 잘 경청해 주셨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정 겼습니다. 이웃이 있어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도 이 세 분께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다음만남



식사를 마치고 일어났습니다. 배부르게 식사를 하니 어르신 세 분 다 기분이 좋아 보이셨습니다.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식당 앞에 있는 의자에 세 분 모두 앉으셨습니다. 더 많은 시간을 갖고 싶었지만 다들 오후에 일정이 있어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모두 차에 올라탔습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고창남 어르신부터 내려주었습니다.



박래운 어르신께서는 먼저 차에서 내려 고창남 어르신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고창남 어르신이 잘 내릴 수 있도록 손을 잡아주며 도움까지 주셨습니다. 그런 어르신의 행동을 보니 저번부터 들었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박래운 어르신은 자신보다 다른 어르신을 먼저 도와주고 배려하려는 모습이 몸에 배어있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도와주려는 박래운 어르신의 모습, 저 또한 배워가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 고창남 어르신께서 잘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박래운 어르신 >​



박래운 어르신은 화순 쪽에 갈 곳이 있다고 하여 화순에 내려주었습니다. 어르신과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인사 나누고 내리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수일 어르신을 내려주러 대정으로 향했습니다. 대정으로 향하면서 저번에 고창남 어르신 집들이했던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고수일 어르신은 이야기를 듣고 웃으시면서 재밌었을 거 같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어르신께 다음에는 어르신도 함께 놀러 가자고 제안 드리니 어르신께서도 흔쾌히 수락하셨습니다.



어느덧 고수일 어르신 댁에 도착하였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값진 시간들이었습니다. 즐거웠던 오늘, 먼 훗날에도 어르신 마음속에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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