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어르신들께서 계획하기에는 힘드신 모양입니다. 어르신들이 정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드리면 좋을지 생각을 하였습니다.
“어르신들이 저보다 동네를 잘 아시니까 계획도 잘 하실 것 같은데요? 근데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요!”
“게난이 오늘 바람도 시원행 산책하기 좋은날씨인게.”
“산책 좋은데요? 그럼 우리 바닷가 쪽에 가서 산책도 하고 얘기도 나눌끼요? 어르신들 생각나는곳 있어요?”
“사방이 바다인디 아무데나 가믄 되주게. 송악산, 산방산, 운진항, 하모해수욕장...”
그렇게 얘기를 나누고 동일리 앞바다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추억”
“아이고 꽃도 있고 정자도 있고 이디 잘도 좋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서 더 좋은게~”
“제가 찾을 땐 이런곳이 없었는데 어르신들이 알려주니 이런 예쁜 곳 와보네요!!”
“이디가 나 예전에 살던 동네인디 바람이영 바다영...”
원래 동일리에 살고 계시던 이동욱어르신꼐서 동네를 소개하셨습니다.
“우리 앉앙 조금 쉬게~”
“그럴까요? 저희 그럼 앉아서 얘기 나눠요~”
근처 정자에 앉아 쉬면서 세분의 어르신께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서로 자기소개를 하고 지내왔던 날들에 추억들을 되살리며 신나게 대화를 하였습니다.
어르신들께선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왔지만 같은 시대를 살아오셨기에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며 지난날에 기쁨과 슬픔을 나누셨습니다.
‘식사’
얘기를 나누다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어르신들 배고프지 않아요?”
“벌써 점심시간 되부런? 말 곧당 보난 시간 가는줄도 몰랐져.”
“저번엔 칼국수 먹어시난 오늘은 짜장면 먹으러가게”
어르신들께서 점심식사메뉴도 직접 고르셨습니다.
‘북경반점’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어르신들과 함께 점심먹으니 더 맛있어요!”
“원래 밥은 같이 먹어야 더 맛있어. 집에서 혼자먹으면 입맛도 어신디 같이 먹으난 맛 좋은게.”
어르신들은 혼자서 지내시기에 끼니도 제때먹지도 않고 먹어도 얼마 먹지 않습니다. 하지만 함께 모여 식사를 하니 즐거움과 영양 모두 챙길 수 있는 식사가 되었습니다.
‘친구’
오늘 모임은 점심먹고 헤어지는 것 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르신들께서는 헤어지는 것이 아쉬운지 커피를 먹자고 하였습니다.
“점심먹었는데 우리집에서 커피한잔하게요~”라고 방이심어르신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동욱어르신께서는 오후에 일정이 있으셔서 집에 가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동욱어르신을 모셔다드리고 진옥열어르신, 방이심어르신과 함께 방이심어르신댁으로 향했습니다.
“이쪽으로 들어옵써~”
방이심어르신께서 집을 구경시켜주었습니다. 커피를 타 주고시고 어르신 두분이 마주보고 앉아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제야 2번 만나는 어르신들이었지만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처럼 편하게 대화를 나누시는 어르신들이었습니다.
‘다음’
방이심 어르신댁에서 한참을 얘기하고 어르신들께서는 아쉬워하셨지만 다음을 기약하면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회자정리 거자필반*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떠남이 있으면 반드시 돌아온다는 말’입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며 각자의 삶 속으로 돌아간 어르신들이지만 반드시 다시 모이는 날이 올 것입니다.
마을모임활동을 통해 다른 삶, 다른 곳에서 살아오신 어르신들께서 함께 모여 대화도 나누고 식사도 하며 서로의 마음을 느끼고 가치를 알며 인연의 끈이 맺어집니다. 한번 맺어진 인연의 끈을 쉽게 끊어지지 않습니다. 오늘 모인 어르신들께서 이 인연의 끈이 끊어지지 않고 지속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