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초등학교 몽생이 축제 다녀왔습니다. > 복지관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회원메뉴

복지관이야기 > 복지관소식 > 복지관이야기

[생활복지운동] 대정초등학교 몽생이 축제 다녀왔습니다.

관리자 2025-03-31 (월) 14:22 1일전 1  








대정초등학교에서 주최, 주관하는 몽생이 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축제 현장에서 부스 하나를 맡아 운영했고 아이들이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에 대해, 우리 사회에 이웃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작은 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다. 200명쯤 되는 아이들과 만났습니다.

 몽생이 축제

대정초등학교는 작년부터 지역 교육 공동체라는 개념으로 아이들의 여러 복지를 담당하는 관계 기관을 모아 몽생이 축제를 계획해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말에 따로 시간을 내는 게 아니라 평소 아이들이 등교하는 평일에 축제를 기획하고, 아이들은 그날 하루 간 이런저런 축제 부스에 들려 준비된 이벤트를 경험합니다.

저희 복지관도 작년에 이어 올해 한 번 더 몽생이 축제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불특정한 아이들을 상대로 어떤 일을 기획할까?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 복지관답게 의미와 뜻을 살리기

복지관답게, 사회복지사답게 해볼 수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아이들의 호응을 끌어내기 위해 사회복지사나 사회복지관과 전혀 관련 없는 체험 키트를 준비해 활동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몽생이 축제의 의미를 생각했습니다. 축제를 기획하신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이 다양한 직업과 기관에 종사하는 분들을 만나 직업에 대한 간접 경험을 얻길 바라셨습니다.

그래서 ‘사회복지사’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묻기로 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아이들에게 알려줄지 고민했지만, 저희가 대표성을 띠고 단언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신 복지관 사회복지사들이 각자 나름대로 생각하는 사회복지사에 대해 예시를 들고, 아이들이 예시를 참고해 생각을 다듬을 수 있게 했습니다. 아이들이 스티커에 자기가 생각하는 사회복지사는 어떤 사람인지에 관해 적은 다음 준비한 판에 붙였습니다.

‘도와주는 사람.’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

‘어려운 사람을 돕는 사람.’

‘사람을 살리는 사람.’

이런 글들이 있었고,

‘간식 주는 사람.’

‘발레하는 사람.’

같이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재미있는 글도 있었습니다. 사회복지사라는 직업 자체를 모르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저학년일수록 낯설어했습니다.

아이들이 스티커에 적을 말을 고르는 과정 자체가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아이들의 인식 속에 각인하는 작업일 겁니다. 아이들이 미래를 꿈꾸고 장래를 위한 목표를 세울 때,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 어렴풋이 떠올라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차지할 수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마음씨 고운 아이들이 사회를 사람 사는 사회답게 하고자 노력하는 사회복지사의 길을 걷는다면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따뜻하게, 빛나게 변할지 모르지요.

다음은 상황 퀴즈라는 이름으로 한 가지 과업을 준비했습니다. 세 가지 상황을 제시하고 두 가지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택해 그곳에 스티커를 붙이면 되는 일입니다.

의도는 우리에게 이웃이 필요함을 알리고, 이웃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되새겨보는 데 있었습니다. 제시했던 세 가지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어두운 밤길을 홀로 걷는데, 낯선 사람을 마주치게 된다. 이때 이 사람이 누구라면 조금 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겠는가? (평소 인사하며 지내던 아는 이웃 / 모르는 사람)

(2) 내가 잠든 사이에 집에 불이 났다. 나에게 위기를 알려 대피할 수 있도록 도움 줄 사람은 누구인가? (평소 인사하며 지내던 옆집 이웃 / 모르는 사람)

(3) 길에서 이웃을 마주쳤다. 이때 우리가 해야 할 행동은? (안녕하세요, 인사하기 / 무시하고 못 본 척하기)

신뢰할 수 있는 이웃의 존재가 우리를 여러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지켜줄 수 있고, 그런 이웃과 관계 맺기 위해 해야 할 행동이 ‘인사하기’입니다. 아이들이 이 사실을 깨닫길 바랐습니다.

아이들은 대부분 의도했던 대로 스티커를 잘 붙여주었습니다. 간혹 “나는 다른 사람들 모두가 선택하는 대로 따라가고 싶지 않아요.” “이웃이 생기면 귀찮아져요. 저한테 잔소리해요.”라고 말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저희가 원하는 답변에 응답하도록 강제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아이의 기분이 그럴 상태가 아니었을 수도 있고, 요즘 아이들의 인식이 과거와는 달라졌을 테니 그럴 수 있을 겁니다. 이웃이라는 존재의 필요성에 대한 몇몇 아이들의 생각에 씁쓸한 감정도 들었습니다만 좋은 연구 자료가 됐습니다. 여전히 설득할 사람이 있으니 할 일이 많습니다.

두 가지 과업을 수행하면서 아이들이 약간의 피로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명색이 축제인데, 공부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 들었을 테니 피로를 해소하는 활동이 필요했습니다.

간단하지만 재밌는 게임을 준비했습니다. 물론 사람 사이 관계를 다루는 게임을 준비했습니다. 친구와 함께하는 ‘일심동체’ 게임입니다.

방식은 간단합니다. 출제자가 두 가지 단어를 제시하고 하나, 둘, 셋을 외치면 참여자들이 동시에 한 단어를 선택해 외칩니다. 이때 외친 단어가 서로 같으면 점수를 얻는 방식입니다. 기본적으로 부스 활동에 참여한 아이들에게 간식을 한 개씩 주고, 일심동체 게임에서 일정 점수를 넘길 경우, 간식을 한 개 더 줬습니다.

“자, 이제 시작한다! 달, 별 ! 하나, 둘, 셋!”

“달!”

“별!”

“아~ 왜 달이야~ 별이지.”

“별은 작게 보이잖아~”

서로의 마음이 잘 맞는 아이들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었지만, 그저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 자체가 즐거운 아이들이기에 결과와 관계 없이 그 자리엔 웃음만 남았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니 그제야 축제가 축제답게 느껴졌습니다.

반나절 정도 시간을 내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아이들 200명을 만났습니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쉽게 만날 수 없을 만큼 많았습니다. 부스 활동을 이렇게 준비한 이유를 아이들이 알아줄지 모르겠지만,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어렴풋이 이날의 소박한 기억이 아이들 삶에 남아 좋은 선택을 하게 만드는 씨앗이 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신영로 23(하모리 1191-1) 서귀포시서부종합사회복지관
TEL : 064) 792-0164   /   FAX : 064) 794-0165   /   E-mail : seobu2017@naver.com
COPYRIGHT(C) 2019 서귀포시서부종합사회복지관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