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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조직화] 마을 그림책 6집 만들기 활동

관리자 2025-03-28 (금) 13:50 5일전 2  










이야기꾼 어르신과 작가 아이들의 첫 만남



마을 그림책 만들기 6집은 일과 2리의 동관 동민이 글 그림 작가로 활동합니다.
이야기꾼 어르신을 모시기 위해 동관 동민과 리사무장님을 찾아뵙고 활동을 설명드렸습니다.
사무장님께서 마을의 어르신들에게 홍보해 주시고 두 분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김방규 강순자 어르신은 동관 동민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일과 2리 마을의 보물이라고 하십니다.

일과2리 마을이 고향이신 김방규 어르신과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마을에서 지내오신 강순자 어르신께서는
첫 만남부터 옛날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마을 성벽을 쌓던 이야기, 할머니의 아버지 이야기, 어릴 적 친구들과 고구마 서리했던 이야기, 4.3에 관한 이야기까지.


"글쎄, 어떤 이야기를 해주면 좋을지 모르겠는데 이런 이야기들을 해주면 되겠지? 아무쪼록 다 늙은 노인을 이렇게 불러주니 고맙네요."


김방규 어르신께서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들을법한 이야기를 준비해 봐야겠다 하셨습니다.
동관 동민에게 이런 기회를 주어 고맙다고 인사하셨습니다.
그게 무슨 뜻이에요?

김방규 강순자 어르신 댁에 찾아뵙니다. 같은 마을 이웃이라 거리도 가깝습니다.
자연스럽게 왕래하며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르신의 이야기는 메모하며 듣습니다. 제주 방언을 잘 모르는 아이들은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갸우뚱합니다. 무슨 뜻인지 여쭤봅니다.


"지들커요? 지들커? 그게 무슨 뜻이에요?"

"땔감을 옛날에는 지들커라고 했어. 지들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동관 동민은 어르신의 얼굴을 그려 보기도 하고, 어르신의 이야기를 듣고 상상되는 모습을 그려 보여드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생긴 게 맞는지 보여드리기도 합니다.
어르신께서 아이들이 그린 그림 보며 즐거워하셨습니다.  활동을 마치면 늘 아이들을 안아주셨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해줄게"

몇 주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밑그림을 그렸습니다. 어르신들께 보여드립니다.


"하하. 거 참 잘 표현했네."


아이들의 그림을 보시며 감탄 칭찬해 주셨습니다.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더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내어 주신 간식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따뜻한 마루에 앉아 김방규 어르신의 열의에 찬 이야기를 듣는데
껌뻑껌뻑. 동민이 눈꺼풀이 무겁습니다. 어르신은 개의치 않으시고 말씀을 이어나가십니다.
자연스러운 모습에 웃음이 났습니다.


"졸리지? 이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이야기 해줄게."

"네?"


동민이의 반응에 모두가 웃음이 터졌습니다.
강순자 어르신은 동관 동민이 모르는 혼백상을 직접 그려주십니다. 동관이가 "아하~"합니다.
서순자 어르신은 들려주신 이야기의 실제 장소를 보여주시며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 일 있었던지가 60년은 더 됐겠네."

"저기 저쪽에서 쇠 풀맥이다가 혼쭐나고 이쪽 동산으로 왔지."


현장을 직접 와보니 말로만 듣고 그렸던 그림을 어떻게 수정하면 좋을지 알게 됩니다.
서순자 어르신은 당시 미군에게 받았던 초콜릿 이야기를 해주셨었는데
다솔 선생님이 깜짝 선물로 챙겨온 초콜릿 덕분에 그 시간을 함께 추억해 볼 수 있었습니다.
잘 남겨드리고 싶은 마음


세 어르신의 이야기를 받아 적은 노트를 보며 콘티를 짜봅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설명해 보고, 막히는 부분은 질문지에 메모했다가 어르신께 질문합니다.
김현영 김형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그림과 글을 다듬습니다.


"고구마를 구워 먹는 모습은 이렇게 그리고 싶어요."

"그때, 할머니가 무서워도 언니랑 같이 했다고 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잘 남겨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썼다 지웠다, 그렸다 지웠다를 반복합니다.
어르신들께 글과 그림에 대해 보여드리고 수정하는 작업을 수차례 합니다.
책 봐준 할아버지라고 아는 척도 하고

대정 역사 문화연구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강창유 어르신께
올해도 마을 그림책 감수를 부탁드렸습니다.


"그렇지! 고구마를 감저라고 했었지!", "이야. 지들커도 알아져? 요망지네."

"김방규 할아버지께서 알려주셨어요."

"여기 둥글게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데, 제주 방언으로는 뱅둘락이라고 해."

"뱅둘락이요?"

"그래. 뱅둘락이. 여기 써줄게."


강창유 어르신께서 책을 찬찬히 소리내어 읽어가시며 제주 방언을 교정해 주셨습니다.
아이들은 처음 들어보는 제주 방언의 발음을 따라 하며 써봅니다. 어르신은 아이들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예도 들어주시고 맞춤법에 맞게 써서 보여주십니다.


"작가 이동관, 이동민. 이름 잘 기억해야지. 길에서 만나면 책 봐준 할아버지라고 아는 척도 하고. 알겠지?"


어르신께서 아이들의 이름을 다시 한명 씩 불러주시며 기억하겠다고 하십니다. 어르신의 이름도 다시 소개하며 어디서든지 만나면 인사하자 하십니다. 맛있는 간식 사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감수를 마치고 어르신께서는 역사 문화연구회 활동하며 쓰셨던 글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글과 그림으로 기록을 남겨 놓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도 설명해 주셨습니다. 무엇이든지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덕담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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