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네마 나들이는 배두나, 김윤석 주연의 '바이러스'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복지관에서 만나 영화관으로 출발했습니다. 한 달에 한번 나들이라 그런지 많은 분들이 함께하고 싶어 하셨고, 총 11명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한 차량으로 이동하는데 한 자리에 4분이 앉게 되어 어르신분들이 불편함이 있었지만, 모두가 양보해주신 덕분에 무사히 이동할 수 있었지만 편하게 가기 위해서는 최대 10분의 어르신만 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출발 전 어르신들께서 자체적으로 영화 관람 비용을 걷고 총무도 정해주셔서 순조롭게 준비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혼자 했다면 힘들었을텐데 어르신들의 이런 배려있는 모습이 많은 힘이 됩니다. 다행히 날씨도 좋고 다들 기분도 화창했습니다. 이동중에 주변에 심어져있는 농작물들을 보며 "저건 마늘이네~" "저건 단호박이네~" 하시며 이야기꽃을 피우셨는데 역시 농사 경험이 많으셔서 그런지 얼마 자라지 않은 식물들도 척척 구분하시는 모습이 멋있으셨습니다.
이번에는 영화 시간에 맞춰서 영화관에 도착을 하여 바로 표를 끊고 입장하였습니다. 관람객이 저희뿐이어서 모두 편하게 자리를 골라 앉아서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본 바이러스라는 영화는 치사율 100%의 사랑 바이러스에 감염된 '택선'과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 '이균'의 이야기를 그린 SF 로맨틱 코미디 영화였습니다. 독특한 소재와 유쾌한 전개에 어르신들도 흥미롭게 관람하였습니다.
문화생활을 시간 내서 즐기기 어렵다보니 어르신들도 저도 이렇게 같이 누릴 수 있는 시간이 소중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도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지나가는 마을과 지역 이름을 이야기하시고 오히려 제주 토박이인 저보다도 외지인이신 어르신 분들이 지역을 더 잘 알고 계셔 감탄하고 한편으로는 반성도 했습니다.
이런 저런 농담을 나누다가 한 아버님은 "영화도 좋지만 이렇게 이야기 나누는 게 더 재밌어~"하시는 말씀에 영화라는 하나의 매개체로 만나 이렇게 함께 웃고 나누는 시간이 진짜 소중한 활동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어머님이 준비해오신 사탕을 함께 나눠먹으며 복지관으로 돌아가는 길은 화기애애했습니다.
함깨여서 더 즐거운 시간이었고 참여하시는 어르신들에게도 시네마 나들이 모임이 기다려지는 그런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