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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여름] [우리가 만든 한여름 캠프 당사자면접] 시원한 아이스티와 뜨거운 열정 누리고 돌아왔습니다.

관리자 2024-02-28 (수) 09:48 9개월전 1214
# 면접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단기사회사업 시작에 앞서 선행연구하며 지난 2018년 여름 서귀포시서부종합사회복지관 단기사회사업 실천기록 읽었습니다.

읽다보니 실천기록에서 아이들과 의논하며 언급된 장소들 면접 당일에 다녀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차를 빌려 협재해수욕장, 화순금모래해수욕장, 하모해수욕장, 섯알오름, 하모체육공원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름, 아이들과 캠프 준비하고 신나게 누립니다.

아이들이 자주 가고, 주로 노는 장소 미리 다녀오면 아이들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일에서 분명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나머지 못가본 장소는 아이들에게 부탁해서 함께 두루 다니며 소개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면접 시작 40분 전, 기관 근처 카페에서 면접을 위해 따로 챙겨온 복장으로 갈아입었습니다.

그리고 출발.



'할 수 있다.'



차 유리창에 비친 제 모습을 보며 한참을 되뇌이고 강지훈 선생님께 도착 연락 드렸습니다.

강지훈 선생님께 환대받으며 들어간 사무실에서 김초록 선생님 뵙고 인사드렸습니다.

면접 잘 보라고, 이번 여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응원해주셨습니다.

덕분의 면접에 앞서 긴장된 마음이 조금 풀어졌습니다.



면접에서 아이들이 어떤 질문할지 예상되지 않았습니다.

자기소개를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궁금한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생각했습니다.

혹시 장기자랑을 부탁받으면 어떤 장기를 보여주면 좋을지 궁리했습니다.

만에 하나 한라산의 높이라도 물을까 싶어 '1947'이라는 숫자를 끊임없이 되뇌었습니다.





# 당사자와 첫 만남, 면접



드디어 면접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름표를 받고 아이들을 따라 면접장소로 향하는 길, 긴장된 마음에 조용히 아이들 뒷모습만 졸졸 따랐습니다.




"선생님, 이 목걸이 걸고 저희를 따라오시면 됩니다!"



아이들 안내를 받아 들어간 면접장에 기획단 아이들이 가득합니다.

이영주 선생님도 아이들 사이에서 함께 환영해주셨습니다.

하나, 둘, 셋, … 여덟. 여덟명 아이들이 열여섯개 반짝이는 눈동자로 저를 위아래로 훑습니다.



"우와...안녕하세요? 앉아도 될까요?"

"네!! 앉으세요~"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데 등 뒤로 시원한 아이스티가 쓱 전달됩니다.

선생님 면접보며 마시라고 아이스티 준비했답니다.

아직 자기소개도 안 했는데 선물 받아버렸습니다.




"선생님, 아이스티 드세요."



아이스티 전달해준 마지막 기획단 아이까지 앉으며 총 아홉명, 열여덟개 눈동자가 저를 향합니다.

혜은, 수빈, 윤서, 서현, 세훈, 가온, 다온, 라온, 건입니다.

이렇게 많은 면접관 앞에서 면접 볼 일이 앞으로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30초 정도 짧게 자기소개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시 강서구에서 온 양서호라고 합니다.

나이는 25살이고 지금은 대학교 4학년입니다.

제주도를 정말 좋아하고 많이 와봐서 이번에는 제주도에 사는 아이들과 함께 활동해보고 싶어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지난 겨울에 강원도 태백에서 아이들과 함께 활동한 경험이 있습니다."



면접 준비하며 예상했던 질문 가운데 딱 한가지 질문만 맞췄습니다.

자기소개가 끝나자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들이 쏟아집니다.



다니는 대학교의 장단점은 뭔지?

면접에 불합격하면 어떻게 행동할지?

좋아하는 아이돌은 누군지?

여자친구가 있는지?

겁이 많지는 않은지?

MBTI는 뭔지?

(여자)아이들 노래 불러줄 수 있는지?

자신있는 개인기가 있는지?

별명은 뭔지?

게임이나 SNS를 하는지?

좋아하는 색깔이 뭔지?

좋아하는 옷 스타일은 뭔지?

무슨 과일 제일 좋아하는지?

합격하면 하고 싶은게 있는지?

자신들을 통제할 수 있는지?

좋아하는 동물이 뭔지?

왜 자신들 선생님이 되고 싶은지?

어떤 각오가 있는지?



 

"30초 정도 짧게 자기소개 해주세요."



질문이 비처럼 쏟아집니다.

질문을 하며 웃고 다른 아이가 한 질문 듣고 웃고 제 대답을 들으면서도 웃습니다.

사소하고 작은 것 하나에도 웃음을 아끼지 않는 모습, 아이답습니다.

덕분에 긴장하지 않고 웃으며 면접에 임했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아이들 안내를 받아 옆 장소에서 잠시 기다렸습니다.

쏟아지는 질문에 아이들이 준비한 아이스티를 먹지 못하고 첫 입을 먹는 순간 면접 결과가 나왔습니다.



"와~ 합격입니다!"



면접장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이 손뼉 치며 축하해줬습니다.

아이들에게 환호받으니 이번 여름 제주도에서 단기사회사업 할 수 있음이 실감났습니다.




"와~합격입니다!"





# 아이들과 가까워지는 법, 놀이



"자, 이제 면접은 마쳤으니 무엇을 하면 좋을까?"

"놀아야죠! 피구해요!"



면접 마치고 활동실에서 아이들과 부활피구했습니다.

피구 준비하며 짐볼을 한 편에 쌓으며 정리했습니다.

짐볼이 무너져 내리면 무너져 내려서 다같이 웃고 짐볼이 잘 쌓이면 쌓인 모습이 우스워 다같이 웃는 아이들입니다.

경계를 정하기 위해 매트 깔고 피구공 가져옵니다.

부활피구 처음 해보는 저를 위해 아이들이 직접 설명도 해줬습니다.

피구 준비 아이들이 했습니다.




"2개만 더 잡아주세요~!"



금방 끝날 것 같던 피구가 끝이 안 납니다.

한 팀이 공을 잡으면 그 팀에서 탈락한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규칙입니다.

상대팀에 사람이 얼마 남지 않으면 공을 살살 던져서 잡을 수 있도록 합니다.

탈락한 사람도 공이 경계 매트를 넘으려 하면 은근슬쩍 공을 다시 자기 팀 진영으로 넘겨줍니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불만 가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저 "앗싸~ 00이 살아났다!" 하며 이어서 놀이할 뿐입니다.

그렇게 1시간 넘게 놀았습니다.



면접과 놀이 마치고 강지훈 선생님과 함께 아이들 집에 데려다줬습니다.

7월 12일부터 즐겁게 활동해보자고 인사 나눴습니다.

기관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강지훈 선생님과 이번 단기사회사업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 면접을 마치며



이번 여름까지 총 3번 단기사회사업 당사자 면접을 경험했습니다.

언제나 당사자 면접은 떨리는 마음으로 들어가서 잊고 살았던 제 모습을 찾고 나오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특히 아이가 당사자인 면접이 그러합니다.

아이들이 가진 순수한 마음에서 나온 질문은 오랫동안 잊고 살던 제 모습을 찾아줍니다.



면접 질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이 있다면 자신들을 통제할 수 있냐는 질문입니다.

아이들 시선에서 어른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은 통제로 받아들여지곤 합니다.

그렇기에 더 잘 묻고 의논하고 부탁해야 합니다.

기쁘거나 슬프거나 그 이유를 묻고 경청해주어야 함을 다시 한 번 되새깁니다.

아이들이 처한 상황과 기분에 공감해주는 어른이 어른다운 모습임을 다시 배웁니다.

아이들이 저와 함께 한 시간이 통제받았던 시간으로 기억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양서호 선생님과 저, 그리고 이영주 선생님이 함께 의논하며 결정하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을 모두 집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강지훈 선생님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함께 의논하고 결정하자는 이야기에 선생님께서 저를 어떤 마음으로 바라봐주시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워주시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그 마음이 소중한 만큼 잘 배우고 잘 익혀서 잘 실천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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