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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여름] 21년 07월 21일_"현우 학생, 고마워!"

관리자 2022-02-24 (목) 15:03 2년전 1573




# 반성했습니다.





김운매 어르신, 양파자 어르신과의 세 번째 만남이 있는 날입니다.



어제 어르신들을 만나 뵌 후로 계속 죄송스러웠습니다.



저는 어제 이후로 집들이를 소박하게 하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이미 집들이에 부담을 느끼신 어르신들께서는 집들이를 진행하기 직전까지도 부담을 느끼실 겁니다.



또한, 집들이에 대해 제대로 소개드리지도 않은 채 혼자만 진행하려 했습니다.

어르신의 지역사회, 의견도 묻지 않은 채 말입니다.

이에 저는 어르신께 사과드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관계 형성을 더 중요시 하고자 합니다.

# 놀러 갑니다.





오늘은 그냥 김운매 어르신 댁으로 놀러 갑니다.

사회 사업이야기는 중요한게 아닙니다.



중복이라 날도 많이 덥고, 시원한 것을 먹고 싶어 수박을 한 통 사들고 갑니다.

외할머니댁에 놀러가는 듯 합니다.



수박을 먹으며 안부를 먼저 여쭸습니다.



그리고는 사과 드렸습니다.



"김운매 어르신, 그동안 너무 부담드린 것 같아 죄송해요. 집들이면 그냥 차랑 과일만 있어도 되는데...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해서 부담드린 것 같아요.."



"현우 학생, 그래요 맞아요. 집들이가 거창할 필요는 없어요. 떡이랑 과일 정도만 준비해서 해보아요!"



김운매 어르신께서 대답 주셨습니다.

어르신께서도 솔직한 마음을 표현해주십니다. 오히려 감사했습니다.

제가 사과 드리니 어르신께서도 기특하셨는지, 환히 웃으셨습니다.



밖에서 다른 일이 있으셨던 양파자 어르신께서도 마침 들어오십니다.

양파자 어르신께도 사과드립니다. 또 솔직하게 표현해주십니다. 감사합니다.



햇빛을 가리고 있던 높은 벽 하나가 허물어진 듯 후련합니다.


 

# 술술 풀립니다.





사과 드리고, 집들이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지시자 일이 술술 풀립니다.



어르신들께서 먼저 집들이 이야기를 꺼내십니다.



"그럼 누구를 초대하지? 우리는 초대할 사람이 같으니까 얼른 정하자" - 양파자 어르신

"우리 복지관 선생님들. 진혁 팀장님은 특히나 꼭 초대해야해. 우리한테 너무 잘해주셨어." - 김운매 어르신

"그리고 영자 어르신, 307호 어르신이랑......(생략)" -양파자 어르신, 김운매 어르신



이렇게 빠를 수가 없습니다.

초대하고 싶으신 분들이 순식간에 정해집니다. 두 분께서 초대하실 분들을 어느 정도 생각하고 계셨나봅니다.



"선물은 그때처럼 컵으로 할까?"

"15개 사서 남은건 선생님들 드리자"



답례품은 또 어떨까요? 이 또한 순식간입니다.

초대할 분들이 정해지니, 컵 갯수까지 정해집니다.



"음식은 떡이랑 음료하자."

"그래 그럼 대정 하모떡집에서 주문하면 되지?"



"집들이 날은 8월 1일 일요일에 하자!"

"교회랑 성당 다녀와서 저녁에 하면 되겠다. 그래야 선생님들도 오기 편하지."



음식과 집들이 날짜까지 한 번에 정하셨습니다..! 제가 할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집들이에 초대 될 선생님들을 배려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르신께서 부담을 내려놓으셔서 그런지,

순식간에 집들이 주인이 김운매 어르신과 양파자 어르신이 되셨습니다.

어르신들께서 모든 것을 직접 만들어가십니다.

명확하게 주인 되셨습니다.

# "현우 학생, 고마워"





집들이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양파자 어르신께서는 일정이 있으셔서 먼저 가셨습니다.



저는 가기 싫었습니다. 오늘은 정말 집들이 이야기보다는 어르신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어르신! 저 조금만 더 놀다 갈래요."

"에이 할머니랑 이야기해서 뭐해~"



얼른 가서 쉬라고는 하셨지만, 싫지는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금세 이야기 꽃이 핍니다.



"나는 한국 전쟁을 겪었는데..."

"우리 손녀 딸이 그림을 참 잘그려..."

"이건 나 젊을 때 사진이야!..."

"우리 막내 딸 손녀가 현우학생처럼 군인이야!..."

"내가 우리 성당 성지순례단으로 여행 다녀왔어! 프랑스랑 스페인이랑...".


성지순례단 여행 사진과 손녀 따님의 그림

.

.

.

"집에 혼자 있었으면 생각만 많아지고 심심한데...

현우 학생이 이렇게 같이 있어주니까 너무 고마워!"



저의 죄송한 마음, 어르신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 어르신과 진실된 마음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전달 되었나봅니다.



알아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눈물이 날 것 같은 것을 꾹 참았습니다.



어르신께서 먼저 포옹을 하자고 하십니다.

등을 쓰다듬어 주시는 어르신의 손길이 그렇게 따뜻할 수가 없습니다.



고비입니다. 죄송함과 고마움의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어쩌면 눈에 살짝 고인 것을 어르신께서 보셨을 지도 모릅니다.


# 복지요결_사회사업 주안점_사회사업가와 당사자 사이의 관계





"이는 복지사업에 종속하는 일시적 관계입니다.

당사자 쪽 관계 곧 ‘당사자의 인간관계와 지역사회 이웃 관계’에 비하면 말단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사회사업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관계입니다.

이 관계가 좋으면, 준비 자원 재주가 좀 부족해도 내용이 좀 부실해도, 잘될 수 있습니다. 잘됩니다." - 72p.





맞습니다. 당사자와 사회사업가의 관계는 일시적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절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복지요결에서도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몸으로 느꼈습니다. 당사자와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음주부터는 어르신들과 집들이 이야기에 더 집중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그때도 관계 형성에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잘 못 끼웠던 첫 단추를 다시 끼웠던 날일 뿐입니다.

앞으로의 기록은 반성보다는 감사로 가득찰 겁니다.

그동안의 죄송한 마음과 아쉬웠던 마음은 접고, 다시 열심히 나아갈 시간입니다.



다만 천천히 양파자 어르신, 김운매 어르신과 함께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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