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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여름] [07/22_일지] "감사합니다. 김운매 어르신"

관리자 2022-02-24 (목) 14:42 2년전 1568












<청소년 자전거 여행> 07/22_일지입니다.



자전거 정비 배우기

동문닭집 최창우 사장님께 자전거 튜브 교체하는 법을 배우는 날입니다. 아침부터 슬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한결이가 이번주는 못 나온다 합니다. 최근의 코로나 확산세로 인해 다들 활동 참여를 꺼리는 분위기입니다. 어쩔 수 없이 근우와 과장님, 저 셋이서 정비하는 법을 배우기로 했습니다.


카리스마 넘치시는 사장님!


자전거에는 완전 전문가이십니다.

뒷바퀴가 제일 교체하기 까다롭다고 하니 뒷바퀴를 위주로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연습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생각만큼 잘 안됐습니다. 그래도 다시 알려주시고 천천히 다시 시범보여주셨습니다.


알기 쉽게 설명해주십니다.


열심히 연습 중이신 과장님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시범보여주신 최창우 사장님 감사합니다. 아침부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밥 짓기 배우기

다음은 냅비밥 짓는 법을 배우기로 했습니다. 한결이가 오전엔 못 나온다 했지만 오후엔 참을 수가 없었나 봅니다. 자전거 여행은 다가오는데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한결이와 경보, 약속된 시간에 공유공간 한누리에 도착해서 김운매 어르신께 전화드렸습니다.



멀리서 오시는데 양 손 가득 무언갈 들고 오십니다. 알고보니 저희에게 주실 선물이었습니다. 18년도 자전거 팀에겐 손수건을 선물해주셨는데 이번에는 수건입니다. 주행 중에 목에 걸고 땀 닦으며 가라고 해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자전거로 오래 주행할 때 아이들에게 뭐가 더 필요할까 고민하시면서 저희를 위해 사오신 선물이라 더욱 마음에 남았습니다.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집니다. 손주처럼 생각해주시고 챙겨주셨습니다. 김운매 어르신께서 아이들의 할머니가 되어주셨습니다. 밖에서 밥을 해먹을거라도 설명드렸더니 여행갈 때 먹으라고 마른반찬도 싸주셨습니다. 멸치볶음과 진미채무침입니다. 곱게 저장용기에 담긴 반찬을 보니 다시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한 하루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어제도 여행 자금을 지원해주셨는데 오늘 또 경비를 지원해주셨습니다. 성당에 다니시는 김운매 어르신이 성당에 아시는 분들에게 아는 아이들이 자전거 여행을 가려는데 돈이 필요하다고 하셨나 봅니다. 그렇게 또 돈을 모아서 전달해주셨습니다.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셨습니다. 제가 한 것은 없습니다. 아이들이 인사드리고 여쭈었습니다. 여행 계획을 설명드렸습니다. 밥 짓는 법을 알려주실 있는지를 물었는데 이렇게나 챙겨주십니다. 인정 넘치는 김운매 어르신에게 오늘 정말 제대로 감동받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너무 감사해 합니다.


 

 

사주신 목수건! 색도 너무 예쁩니다. 갯수도 넉넉합니다.


챙겨주신 반찬!


감사드립니다. 김운매 어르신!

본격적으로 밥짓기를 배웁니다.



"쌀을 일단 씻어서...물을 이정도 손이 잠기도록..."




한결이와 경보, 모두 잘 집중합니다.


 

가르쳐주신대로 해봅니다.


자세히 설명해주시는 김운매 어르신!


밥을 앉혀놓고 어르신과 잠깐 대화를 나눕니다. 총 몇 분정도가 걸릴지 한결이가 어르신께 질문합니다. 여행을 가면 밥을 지어야 하니, 자기 일로 생각하고 제대로 배우려고 합니다. 멋있습니다. 가르쳐주시면 잘 배웁니다.



어르신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밥이 완성되었습니다.


타지 않고 잘 익었습니다! 역시 어르신의 밥 짓는 솜씨가 돋보였습니다.

만든 밥은 저희가 먹기로 했습니다. 주신 반찬을 조금 꺼내서 상을 차려봅니다.




 

밥과 반찬, 소박하지만 부족함 없는 식사입니다.


 

한입 맛 보더니 다들 엄지 척!


우리 경보는 세 그릇이나 먹었습니다~^^

한결이가 멸치볶음을 얹어서 크게 한 술떠서 먹더니 크게 외쳤습니다.



"와 어떡해 너무 맛있어~~!!!"



한결이의 이런 반응 처음입니다. 깜짝 놀라서 모두 웃음이 터졌습니다. 한결이는 두 그릇, 경보는 세 그릇 그렇게 3인분 정도로 만든 밥을 다 먹었습니다. 아이들 참 잘 먹습니다. 너무 보기 좋습니다. 마른 반찬 뿐이어도 반찬 투정 하나 없습니다. 편식? 저희 아이들은 그게 무슨 말인지 잘 모르는 거 같습니다. 밥을 잘 먹는게 보기 좋아서 칭찬해주었습니다. 배도 많이 고팠나 봅니다. 밥을 맛있게 다 먹고 입가에 미소가 가득합니다.


깨끗하게 비운 밥 냄비!

"제가 설거지 하고 있을게요."



경보가 아직 밥을 먹고 있으니 한결이가 자기는 먼저 설거지를 하고 있겠다고 합니다. 너무 기특합니다. 시키지 않아도 부탁하지 않아도 알아서 할줄 압니다. 자신의 삶의 주인답게 행동합니다. 남에게 미루거나 모른 체하지 않습니다. 자꾸 어른스러워져 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매일 감동합니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경보도 질세라 밥을 다먹고 설거지에 같이 뛰어듭니다. 친구가 설거지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던 겁니다. 너무 기특하고 대견합니다. 예쁩니다. 같이 밥 짓는 법을 배우고 먹고, 뒷정리까지 말끔하게 마쳤습니다. 제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이들이 자신들의 일을 찾아서 자기 일처럼 했습니다.



정리 중인데 누군가 문을 나서는 소리가 들립니다. 황급히 문을 보니 김운매 어르신입니다. 마지막에 인사드리면서 감사드리기로 약속한 것들이 많은데 아이들이 허겁지겁 어르신 뒤를 쫓아 뛰어 나갑니다.



"어르신 잠깐만요~!!"



오늘 챙겨주신 것들, 도와주시고, 가르쳐 주신 것들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모두 감사드린다고 인사드렸습니다. 어르신이 웃어 주십니다. 여행 출발하는 날인 목요일에도 보자 하십니다. 또 챙겨주고 싶어 하십니다. 헤어지는 순간까지 너무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김운매 어르신, 밥 짓는 법 친절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수건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 경비를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 때 먹으라고 반찬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과 인정으로 챙겨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의 중!

어르신께 인사드리고 오늘 배웠던 밥 짓는 내용, 오늘 한 일, 내일 할 일에 대해 간단하게 의논하고 기록했습니다. 오늘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 많았습니다. 감사드릴 분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경보가 다시 감사드릴 분들을 적어보자 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경보가 멋있습니다. 많이 칭찬했습니다. 한 분 두 분 적어 나가다 보니 아홉 분이나 되었습니다. 감사드릴 날이 기대가 됩니다. 아이들도 뿌듯해 합니다. 여행을 다녀와서도 꼭 제대로 감사드리자 합니다.



사회사업 방법은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기입니다.

사회사업은 대개 이렇게만 해도 잘 되고 이렇게 해야 잘 됩니다.

복지요결 72p

사회사업 방법대로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했습니다. 최창우 사장님께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감사드렸습니다. 김운매 어르신께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감사드렸습니다. 복지를 이루며 사는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 그 모습 그 이야기에 감동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이웃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인정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감사할 일이 점점 늘어만 갑니다.

우리 일상과 시선을 공유해요



저녁을 먹고 운동가는 길에 경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선생님 노을이 너무 예뻐요."



"응 선생님도 보고있어 지금 밖이야!"



"정말요? 하늘이 분홍색이에요. 너무 예쁘죠. 사진도 많이 찍었어요."



"마침 선생님도 사진 찍으면서 감탄하고 있었어. 서로 찍은 노을 사진 교환할까?"




 

마침 정말 아름다워서 감탄 중이었습니다. 경보는 예쁜 하늘을 보며 저를 기억해준 겁니다.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유독 제주에서 아이들로부터 감동받는 일, 가슴이 따뜻해지는 일, 먹먹해지는 일이 잦습니다. 경보가 일상을 공유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시선을 공유하자 합니다. 우리 더 가까워지자 합니다. 우리 하나가 되자 합니다. 경보가 저에게 자주 전화해줍니다. "선생님 저는 집에 잘 도착했어요. 지금 버스 탔어요. 오늘 저녁엔 수정식당에 갔어요." 경보가 집에 가서도 저를 기억해주고, 일상 속에서 저를 떠올리는 마음이 너무 고맙습니다. 그 마음이 소중하게만 느껴집니다. 항상 전화를 끊기 전에 전합니다. "경보야 전화해줘서 고마워.", "경보야 알려줘서 고마워." 경보가 미소짓는 날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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