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영에 필요한 재료를 살펴봅니다. 없는 물건과 있는 물건을 구별합니다. 없는 물건을 이웃에게 빌리기로 합니다. 빌리기 전에 리스트를 작성합니다. 함께 대사도 적습니다.
“우리의 목적을 먼저 설명하는 것이 어떨까?”
아이들과 의논합니다. 그리고 재료 리스트가 나와 있는 종이를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둘레 이웃분께 출발했습니다.
첫 번째 집에 도착했습니다. 예전에 김밥을 만들 때 재료를 주신 할머니집에 다시 방문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 여기 적혀있는 것 중에 빌려주실 수 있는 것이 있으신가요?”
아이들이 먼저 말 문을 엽니다. 그리고 종이를 내밉니다. 할머니께서 종이를 살펴봅니다.
“음, 할머니는 없는 것 같은데. 한번 찾아볼게.”
그리고 1분여분 후 할머니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아쉽게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너무 감사드렸습니다. 감사인사 후 나왔습니다.
‘어른을 칭찬할 때는 은근히 높여 드리는 간접 표현이 좋습니다. 감사할 때도 무엇이 어떤 의미 감동 효용이 있었는지 구체적인 이야기로써 간접 표현이 좋습니다.’ p77
할머니께서는 물건이 없어서 미안해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말씀드렸습니다.
"할머니, 물건은 없어도 괜찮아요. 이렇게 챙겨주실려고 하는 마음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려요."
물건이 없어서 빌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받았습니다. 그 마음 안에는 야영재료의 전부가 들어있었습니다. 느껴졌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두 번째 집에 방문했습니다. 할머니께서 일 중이셨습니다. 이번에는 민기가 여쭤봅니다.
“할머니, 저희가 야영을 하는데 이것들좀 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할머니가 글씨를 잘 못 읽으십니다. 그래서 하나씩 말씀드렸습니다.
“할머니는 아무것도 없는데, 아, 할머니가 운동할 때 쓰는 공이 두 개가 있는데 한 번 그거라도 괜찮으면 봐볼래?”
할머니께서 공 위치를 알려주십니다. 그리고 확인했습니다. 바닷가에서 가지고 놀기 아주 좋았습니다.
“할머니 이거면 아주 충분히 재밌게 놀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아이들과 인사를 드리고 나왔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망가지면 버리라고 했습니다. 걱정없이 재밌게 놀으라는 말씀이십니다. 사소한 배려까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날씨가 더워서 집에서 쉬면서 중간점검을 했습니다. 그리고 리스트를 유심히 보던 민서가 말했습니다.
“잘하면 여기 중에 몇 개 저희집에 있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곧바로 창고 쪽으로 향합니다. 할아버지께 여쭤봅니다. 잠시 후 휴대용 버너와 돗자리 2개를 민서가 가지고 나왔습니다. 크기는 조금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사용하기엔 충분 했습니다. 하나 둘 씩 모여 재료가 모였습니다. 이제 텐트와 후레시 정도만 필요합니다.
내일 한번 더 구해보기로 합니다. 아이들은 포기하는 방법을 모릅니다.
당사자 모르게, 당사자의 동의나 요청 없이, 지역사회에 부탁함은 온당치 않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지 그렇게 하는 편이 좋은지 헤아려 신중히 임시로 최소한으로 합니다. p76
아이들과 항상 함께했습니다. 재료를 구할 때, 장소를 허가 받을 때, 의논하고 회의할 때 아이들이 항상 주체였습니다. 아이들은 점점 마을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사회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강점이 빛이 나고 드러내는 순간이 점점 많아집니다. 그리고 곧 더 많은 강점들이 생겨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