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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여름] [놀면 뭐하지?] “네! 할 수 있어요.”

관리자 2024-02-29 (목) 15:29 9개월전 1062
7월 16일_일지

 

친구에게 인사하기

명환이를 데리러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아이의 곳이자 야외인 장소에서 회의하기로 했는데 비가 내려 걱정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도착하자 비가 그쳤습니다.

명환이가 저번에 그렸던 명찰을 예쁘게 색칠해 가져왔습니다. 제 앞에 내밀며 자랑합니다.

“선생님, 근데 여기 조금 고쳤어요.” 어떤 부분을 수정했는지도 설명해줍니다.

 

출발하려는데 명환이 집 근처에서 아이들 목소리가 들립니다.

“어 이거 제 친구 목소린데”

“그래? 그럼 가서 인사하고 올까?” 제안해봤습니다.

“네. 인사하고 올래요.”

“그래 그럼 선생님은 처음 보는 친구니까 선생님 소개도 명환이가 해줘.”

“네!”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가봤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없습니다.

“아 아마 집에 창문을 열어둔 것 같아요.”

“어 그러면 인사하기는 어렵겠다.”

“네 아마 사촌이랑 있을 거예요”

“진짜? 그건 어떻게 알았어?”

“사촌이 자주 놀러와요”

친구네 집에 자주 놀러오는 사촌까지 꿰고 있습니다.

 

 

개미박사님


“어 개미다!”

걸어가는 와중에 여기저기서 개미가 보입니다.

“저는 개미를 좋아해요. 개미굴을 보면 잘 막아줘요.”

“오 정말?”

“네. 불개미가 못 들어가게 구멍 주변으로 이렇게 해요.”

 


“오 여기에 개미 굴이 많아요!”

개미를 좋아합니다.

길 가다 개미굴이 보일 때마다 멈춰서서 빤히 쳐다봅니다.

 

명환이는 관심 있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많습니다.

특히나 곤충이나 동물에 관심이 많습니다.

 

 

당사자의 곳에서 만나기_회의 규칙 정하기

명환이가 좋아하는 곳에 갔습니다. 하모체육공원에 갔습니다.

그 옆에 있는 놀이터 벤치에 앉아 회의했습니다.




오늘부터는 본격적인 회의에 들어가야 합니다.

벤치에 앉은 뒤, 규칙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명환이가 좋다고 합니다.

 

1. 회의가 다 끝난 뒤에 논다.

2. 말할 기회를 얻고 말한다.

3. 과격한 것 하지 않기 (싸우지 않기, 남탓하지 않기)

4. 다른 얘기 하지 않기

5. 휴대폰 하지 않기 (중요한 연락 보기, 사진찍기만 가능)

※ 규칙 어기면 회의시간 5분씩 추가



서로 묻고 의논해 정했습니다.

명환이에게 어떤 규칙들 넣으면 좋을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명환이가 여러 규칙들을 이야기 합니다.

그런 규칙 넣으려는 그 이유까지 설명해줍니다.

제가 굳이 묻지 않아도 스스로 세부사항까지 정합니다.



규칙 어길 시 어떻게 할지 묻자 “그러면 회의시간 추가해요.”라고 합니다.

스스로도 잘 합니다.



1번과 5번만 서로 묻고 의논해 정했습니다.

나머지는 다 스스로 정했습니다.

 

 

당사자의 곳에서 만나기_기획단 꾸리기

다음으로는 기획단 인원수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지난번에 명환이가 기획단 다른 친구들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김현영 선생님께 여쭤보자, 명환이가 원한다면 가능하다고 해주셨습니다.

 

명환이에게 다시 한번 물었습니다.

“명환이 저번에 다른 친구들도 부르고 싶다고 했잖아 그렇게 할까?”

“네 그렇게 했으면 좋겠어요.”

“그럼 몇 명이나 더 부르고 싶어?”

“저 8명이요. 다 불러서 놀고 싶어요.”

기획단 활동 하고 나서 놀이시간을 갖는 것은 맞지만 기획단의 본질은 회의하고 기획하는 것입니다.

 

명환이에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엇 그런데 명환아 지금 우리가 친구들 부르려는 거는 놀려고 부르는 게 아니라 지금 우리 하는 것처럼 회의하고, 활동하는 거 준비하려고 부르는 거야. 만약에 같이 놀고 싶은 거면 나중에 우리가 기획한 프로그램에 부르는 거 어때?”



“어 몰랐어요. 같이 놀 친구 부르는 줄 알았어요.”

아이가 헷갈렸나 봅니다.

다음부터는 더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야겠습니다.

 

“그러면 형준이 부르고 싶어요.”

“오 그 11년 친구라는 형준이?”

“네 형준이랑 같이하고 싶어요”

“그래 그럼 형준이한테 언제 물어볼 수 있어?”

“내일이요.”

“그래! 그리고 같이 하려면 형준이 부모님한테도 여쭤보고 센터 선생님한테도 여쭤봐야 하거든. 그럼 형준이 부모님한테는 명환이가 직접 말씀드리는 건 어때?”

“네! 할 수 있어요.”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선생님이 대신 해달라거나 못하겠다는 말은 더 이상 하지 않습니다.

 

묻고 의논하기 제안했는데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네! 할 수 있어요.”라고 합니다.

지난번에는 선생님이 했으면 좋겠다고 하던 아이가 이렇게나 변화한 것이 감동적입니다.



한번 해보면 그 다음은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부탁하기

너무 더워서 복지관으로 가서 회의를 마저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복지관 가서 회의하려면 문 열어달라 부탁해야 합니다.

“명환아 근데 복지관에서 하려면 전화해서 물어봐야 해. 명환이 저번에도 부탁하는 거 해봤잖아 이번에도 명환이가 직접 해보는 거 어때?” 제안했습니다.

“네!” 바로 알겠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걸어오는 길에 뭐라고 부탁할지 미리 연습했습니다.

“뭐라고 말씀드릴까?”

“자기소개하고 문 열어달라고 해요.”



복지관에 계신 김성현 선생님께 전화 걸었습니다.

명환이가 직접 전화해서 부탁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김명환입니다. 혹시 문 열어줄 수 있나요?”

 

“뭘 하려고 하나요?” 예상치 못한 질문입니다.

말을 멈추고 저를 쳐다봅니다. 옆에서 ‘회의!’라고 작게 말해줬습니다.

‘회의’라는 단어만 힌트 줬습니다. 그만큼만 도왔습니다.

그 다음은 아이에게 맡겼습니다.



“저희 회의 하려고요.” 아이가 힌트 받아 대답했습니다.

휴대폰 넘기지 않고 끝까지 대답해줘서 고마웠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대답하는 경험도 해봤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열어드릴게요.” 허락받았습니다.

 

이제는 부탁하기 전에 긴장 푸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한번 연습해보고 바로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놀이 정하기

복지관까지 걸어오며 무슨 놀이 할지 얘기했습니다.

지난번에는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이것저것 먼저 얘기했습니다.

여러 놀이 이야기가 나옵니다.

친구 30명을 부르고 싶다고 합니다.

“30명 불러서 15명씩 나눠서 축구 해요.”

“5명씩 한 팀으로 해서 피구대회 해요.”

“물놀이 해요. 제가 어린이집 다닐 때 거기서 그 바람 넣어서 물 넣는 거랑 물총 가지고 물놀이 했어요. 그렇게 하고 싶어요.”

 

여러 가지 놀이 제시하다가 스스로 일정도 정합니다.

“그런데 축구는 못 할 것 같아요. 피구 하고 물놀이 하면 될 것 같아요. 땀흘리고 물놀이 하면 되니까.”

 

하나를 물었는데 벌써 하루 일정이 다 정해졌습니다.

스스로 묻고 의논해 정했습니다.

 

스스로 묻게 합니다.

어떤 복지를 이루는 데 선택 결정해야 할 사항들을 당사자 스스로 묻고 알아보고 검토하여 선택 결정하게 합니다.

...

당사자들의 의견을 참고하여 사회사업가가 선택 결정할 것처럼 물어보지 않습니다. 선택 결정하는 고정을 사회사업가가 주관하여 일일이 물어보기보다 되도록 당사자들에게 맡기는 겁니다.

-복지요결

 

‘스스로 묻게하기’ 대체 어떻게 할지 많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제가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스스로 묻게 하기에 제 역할은 잘 들어주고 반응해주는 것이었습니다.

막힐 때에만 도움 주면 됩니다.

 

복지관 도착해서 구체적으로 다시 정리해봅니다.

“명환아 우리 이거 나중에 기억 안 날 수도 있으니까 적어볼까?” 나중에 까먹을 수 있으니 적어보는 것은 어떤지 제안했습니다.

좋다고 합니다.

 


‘피구, 물놀이’

“선생님 저 그 바람 넣어서 만드는 수영장, 이름이 뭔지 기억이 안 나요.”




“선생님도 기억이 안 나는데... 그럼 우리 방금 말한대로 적어두는 건 어때? 명환이가 지금 말한 대로 적어두면 나중에 봤을 때 뭔지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아?”

“네!”

 

 

묻고 의논하기 준비


기획단을 같이 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어떻게 말할지 정했습니다.

어떤 것들을 이야기 해야 할지 정했습니다.

 

놀이터에서 이야기 나눴던 부모님께 인사드리기 어떻게 할지 얘기해봤습니다.

“명환아 직접 가서 말씀드릴 수 있겠어?”

“네!”



명환이가 형준이 부모님을 만나본 적이 있고, 명환이 어머니랑도 친한 사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늦게 들어오실 수 있다고 합니다.

“어 그럼 직접 찾아뵙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직접 만나기 어렵다고 하시면 어떻게 할까?”

“그럼 전화해요.” 만나는 것이 어려우면 전화로 하기로 했습니다.

“그럼 친구한테 부모님께 전화번호 받을 수 있는지도 물어봐야겠네.”

“아니면 친구 휴대폰으로 전화해요.” 제가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입니다.

“오 좋은 생각이야.”

 


대본을 적어봤습니다. 어떤 것들을 이야기할지 적어봤습니다.




‘어머니 형준이가 놀면 뭐하지? 프로그램의 같이 놀거나 회의를 하면 좋겠습니다. 형준이가 참석해도 되겠습니까?’라고 적었습니다.

 

 

놀이



"오늘 회의는 여기까지! 이제 놀자!"

회의가 끝났습니다.

이제 신나게 노는 시간입니다.

“뭐하고 놀까?”

오늘도 레고로 하는 상황극을 합니다.

 


이번엔 기지도 만듭니다.

이것저것 가지고 붙이더니 멋진 기지를 완성했습니다.

“이거는 충전하는 거예요.”

“우와 명환아 이거 전에도 해봤던 거야? 너무 멋진데?”

“아니요. 처음 만들어보는 거에요.”

처음 보는 것도 바로 응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냅니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응용력도 좋습니다.





레고 놀이가 마음에 들었나봅니다.

사진찍기 싫어하는 명환이가 먼저 나서서 사진 찍어달라고 합니다.

멋진 포즈도 지어줬습니다.

 

 

당사자의 곳에서_장소 정하기

집에 가는 길, 친구를 찾기 위해 놀이터에 방문했습니다.

자주 노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왕 얘기가 나온 김에 친구들과 자주 노는 곳 물었습니다.

“여기 놀이터랑 하모체육공원 가서 놀아요.”

“그럼 우리 놀이는 어디서 하고 싶어?”

“여기 놀이터요.”



“그래? 여기서 물놀이랑 피구 할거야?”

“네, 아 근데 여기는 너무 좁아서 안 될 것 같아요.”



“그러면 아까 말했던 하모체육공원은 어때?”

“거기는 괜찮을 것 같아요. 근데 거기는 나라에서 허락받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선생님도 잘 모르는데 혹시 명환이가 직접 찾아보는 건 어때?”

“네 좋아요.”

이제는 부탁하기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그 밖의 대화들

#아니야 명환아!

명환이가 이야기를 하려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선생님 저는 기억력이 안 좋아요.”

제가 아는 명환이는 아는 것이 정말 많고 기억도 잘합니다.

“아니야 명환아! 명환이 아는 것도 많고 기억도 잘하잖아. 아까 선생님 만났을 때 이름도 기억하고 선생님한테 유튜브에서 본 것도 얘기 해주고 음 그리고...”

 

“명환아 너는 기억력이 안 좋지 않아”

빈말이 아닙니다. 정말 명환이는 만날 때마다 새로운 정보들을 많이 알려줍니다.

여기저기서 본 것들을 많이 알려줍니다.

친구도 많고, 에피소드들도 많은데 매번 자세히 알려줍니다.

명환이 스스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많다고 기억력도 좋다는 것을 알 수 있길 바랍니다.

 

#“현우도 같이할래요.”

집에 가는 길 현우네 집에 들러보고 싶다고 합니다.

현우네 가서 익숙하게 현우를 부릅니다. 대문 안으로 들어가 확인도 해봅니다.

응답이 없습니다.

“놀이터에 있을 수 있어요.”

놀이터로 가봤지만 그곳에도 없습니다.

“같이 놀자고 했는데 다른 친구랑 논다고 그랬어요.”

같이 놀지 못하는 것이 많이 아쉬워 보였습니다.

 

그렇게 같이 걸어가는데 명환이가 말합니다.

“선생님 현우도 같이 할래요.”

“그래? 그럼 형준이한테 말하기로 했던 거 현우한테도 똑같이 말해줄 수 있어?”

“네”

이렇게 예비 기획단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현우도 같이 하게되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못하게 되더라도 놀이 프로그램 때 부르기로 했습니다.

기획단 활동 혹은 친구 초대하는 놀이 프로그램으로 아이들 관계 살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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