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이라는 단어는 ‘기록할 기’와 ‘기록할 록’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적고 또 적는 셈이죠. 사전적 뜻은 “주로 후일에 남길 목적으로 어떤 사실을 적음. 또는 그런 글”. 현재에 서서 ‘후일’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지금 이 순간을 미래로 부치고 싶어하는 사람일 겁니다. 그는 아는 거예요, 지금이 단 한 번 뿐이라는 걸. 같은 순간은 절대 다시 오지 않는다는 걸. 그러니 기억하고 싶다면, 이 순간을 적어서 미래로 부쳐두어야 한다는 걸.
출판기념회에 어울리는 오프닝 멘트를 생각해봤습니다.
사회사업을 기록하는 이유, 그 기록을 책으로 엮어낸 이유
기록의 중요성에 대한 글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감명 깊게 읽은 책, 김신지 저자의 ‘기록하기로 했습니다.’의 한 구절로 시작을 열었습니다.
“여름이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계절이 손 흔들며 다가옵니다. 여름을 보내며 일기장을 펼쳐 올해 여름 기록을 읽어봤는데요. 하얗게 부서지는 태양, 도로 위 피어나는 아지랑이, 축축하게 물먹은 회색 세상, 뻥 뚫린 듯 비를 쏟아내는 하늘. 일기장 속 기록된 여름의 모습은 참 다채롭습니다. 여러분의 여름은 어떤 기록으로 남았나요?”
이곳 제주에서 실습하며 마주한 여름에 관한 제 감상을 담았습니다.
여름의 모습은 참 다채롭습니다.
“오프닝에서도 김신지 저자의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띄워드렸고 지금도 계속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있어요. 사실 이게 다 오늘 모신 손님들에 대한 힌트였습니다. 손님들의 정체, 다들 눈치채셨나요? 맞습니다. 오늘은 ‘지금 이 순간을 미래로 부치는’ 다섯 작가님과 함께합니다. ‘혼디모영 고치듣게’, 다들 준비 되셨나요? 안녕하세요. 오늘의 DJ 영디, 솔디입니다.”
“이번 여름 큰 꿈과 큰 뜻을 가지고 제주 서귀포시서부종합사회복지관으로 모인 다섯명의 대학생 실습생분들이 단기사회사업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모아 각자 책으로 출판하셨는데요. 이분들의 기록이야말로 정말 여름 그 자체입니다. 정말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내셨는데, 이분들의 기록을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이미 아시겠죠? 이번 여름, 태양도 한 수 접을 만큼 뜨거운 열정으로 보내신 다섯 작가님 그리고 작가님들의 기록과 만나는 시간 가져보려 합니다. 작가님들 안녕하세요~!”
여름의 모습을 그리다 보니 실습하는 우리 모습과 참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채롭습니다.”
각기 다른 5개의 과업, 자신만의 색을 입혀 과업 이뤄나갑니다.
“뜨겁습니다.”
열심히 돌아다니고 배웠습니다. 정말 뜨거운 열정으로 임했습니다.
답변
“우선 작가님들 소개부터 듣고 가겠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긍정적인 것 살려 정이 넘치는 세상 만들고 싶은 노수민입니다. 이번에 책 ‘놀면 뭐하지?’ 썼습니다. 오늘 와주신 분들 그리고 시청자분들 반갑습니다~”
“네~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우리 작가님들이 이번에 책을 출판하셨잖아요? 정말 반응이 뜨겁습니다. 다들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과연 다들 출판 소감이 어떠실지 너무 궁금한데요. 한 분씩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이 책에 들어갈 기록을 남길 때마다 이 글을 읽을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썼습니다. 우선은 제가 그리울 때마다 이 기록을 꺼내서 조금이나마 그 그리움을 달랠 수 있길 바랍니다. 또 명환이 어머님이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어머님께서 명환이랑 어떤 활동 했을지 많이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 이 책을 통해 봐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우리 놀이에 함께한 명환이 친구들도 읽어봤으면 해요. 명환이가 놀이 당일까지 어떤 준비들을 했는지 친구들이 알게 되면 더 감동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놀면 뭐하지?’의 노수민 작가님 차례예요. 첫 번째 질문입니다. ‘아이와 놀았던 기록이 굉장히 많이 보였어요. 혹시 아이랑 했던 놀이나 아이들끼리 했던 놀이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놀이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라고 질문해주셨네요. 보니까 정말 아이랑 자주 노셨더라고요. 거의 회의하는 날마다 매번 노신 것 같은데, 그 많은 놀이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으신 것은 어떤 놀이였을지 궁금합니다. 노수민 작가님 얘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네. 진짜 정말 많이 놀았습니다. 아무래도 놀이를 주제로 하는 과업이다 보니까 최종프로젝트 하기 전에 연습이라 생각하고 틈틈이 놀았어요. 그중에 가장 기억 남는 놀이는 비 오는 날 그냥 막 뛰어다니면서 놀았던 건데요. 그날 놀면서 아이들은 정말 거창한 거 없이도 잘 놀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비오는 날까지도 놀이로 승화시키는 것을 보며 정말 아이들은 놀이의 달인이구나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제가 어렸을 때 제가 이렇게 비 오는 날 비 맞으면서 놀았던 기억이 있는데, 그 기억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고 오랜만에 어린 시절로 돌아가 신나게 논 것 같아, 끝나고 돌아와서도 정말 그 즐거움이 계속 남았습니다.”
“와 빗속에서 놀았다니, 정말 낭만적이고 재밌는 경험이네요. 저도 그렇게 놀아보고 싶습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입니다.
양서호 선생님께서 만들어주신 질문입니다.
답변하고자 명환이와 앞으로를 그려봤습니다.
명환이를 떠올려봤습니다.
물놀이를 좋아하던 명환이, 곤충과 자연을 놀이로 승화시키던 명환이, 비 맞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말하던 명환이 등등 여러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만든 상상의 놀이
비오는 날 뛰어놀기입니다.
명환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합니다.
물, 비, 자연, 놀이
가능하다면 실제로 이룰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 질문드릴게요. 두 번째 질문입니다. ‘수민 작가님은 아이의 강점 살리기 위해 굉장히 노력하신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잘 활용하신 것 같아요. 강점 가득한 명환이 자랑 한번 부탁드립니다!’ 명환이 자랑을 해달라는 질문이 왔습니다. 수민 작가님 답변 들어볼까요?”
“자랑을 부탁해주셔서 제가 발견한 명환이 강점 중 몇 가지를 얘기해볼까 합니다. 우선 명환이는 굉장히 다양한 것들을 알고 있습니다. 책에는 차마 다 담지 못했지만, 친구와 있었던 에피소드부터 유튜브에서 봤다던 재밌는 것들까지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해줬어요. 한번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명환이가 영화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정말 자세히 말해주고 영화의 비하인드도 많이 알고 있더라고요. 여기서 또 다른 강점을 찾을 수 있죠. 바로 깊게 파고들고 자세히 기억한다는 점이에요. 명환이가 정말 그 영화에 대해 깊게 파고들었더라고요. 기억도 선명하게 하고요. 넓게 알고, 깊게 알고, 잘 기억하고, 진짜 강점이 많은 아이입니다. 명환이가 스스로도 그걸 알아주길 바랍니다.”
“우와 이게 일부라니. 명환이 강점이 정말 어마어마한 친구네요. 선생님이 표현해주신 것이 아이에게도 닿았을 겁니다.”
출판식에서 명환이 언급을 하자 제 쪽을 봅니다.
명환이를 강점 언급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이의 입꼬리가 씰룩거리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모습 보며 뿌듯했습니다.
맺음말
“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작가님들과 여러 대화 나눠봤는데, 독자님들의 궁금증들이 조금이나마 해결되셨길 바랍니다. 오늘 작가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도 힘을 얻어가네요.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되고요.”
“진짜 그런 것 같아요. 책에는 담겨있지 않았던 새로운 에피소드들과 작가님들의 진솔한 생각들까지 진짜 많은 생각이 드네요. 진짜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실습 선생님들의 답변을 받아 대본에 넣으며 느낀 점을 담았습니다.
다들 많은 생각해서 적어내린 답변입니다.
옆에서 답변 적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어떻게 적어야 할지 몰라 서로 묻기도 했습니다.
다들 정말 진심을 담아 적었습니다.
그 모습 보며 느낀점으로 적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포부를 담았습니다.
동료들, 실무자 선생님들을 보며 들었던 생각을 적었습니다.
“네~ 오늘 자리해주신 다섯 작가님과 당사자분들 다시 한번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 여름 정말 바쁘게 뛰어다니시고, 열심히 배우시고, 많이 고민하신 분들이세요. 이분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다섯 권의 책, 계속해서 관심 많이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더 성장하실 모습 아주 기대되는데요. 멋진 사회사업가가 되어있을 작가님들의 모습이 벌써부터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저희도 작가님들을, 그리고 사회사업가로서의 여러분들을 응원하겠습니다. 네~ 혼디모영 고치듣게, 오늘도 재밌게 들으셨나요? 좋은 꿈 꾸세요~ 오늘의 DJ 영디, 솔디였습니다.”
가장 마지막으로는 함께하는 동료들에게 하고자 하는 말을 담았습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 열심히 과업을 이뤄나갈, 멋진 사회사업가가 될 동료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입니다.
가상출판기념회가 끝난 뒤
# 강점은 아이를 춤추게 한다.
끝나고 나서 단체 사진 촬영하는데 다가오더니 또 새로운 이야기를 슬쩍 꺼냅니다.
강점 예시를 들며 명환이가 영화 엘리멘탈 이야기를 해줬던 일화를 언급했습니다.
그랬더니 찾아와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선생님 그런데 엘리멘탈은 사실 한국에서 엄청 흥행했어요.”
역시 명환이는 아는 것이 많습니다.
# 새로운 관계
출판식이 끝난 뒤, 성현 선생님이 유준이와 예준이를 소개해주셨습니다.
명환이와 같은 5학년 친구들입니다.
인사하고 몇 마디를 나누더니, 엄청나게 뛰어다니며 놀기 시작합니다.
유준, 예준이와 함께 성현 선생님을 공격하며 놉니다.
그동안 저와 함께한 명환이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저와 있을 때는 주로 앉아서 레고로 상황극 놀이를 했습니다.
이렇게 활발한 모습의 명환이는 처음입니다.
명환이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역시 피구를 좋아하고, 피구를 잘한다(피구 공을 잘 피한다고 했습니다.)고 말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명환이와 이뤄나갈 놀이가 기대됩니다.
# 배려왕 명환
다른 아이들이 라면 먹고 간다고 합니다.
명환이도 같이 먹기로 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라면은 불닭볶음탕면이라고 합니다.
“선생님 나중에 불닭 먹기 대결해요.” 나중에 매운 라면 먹기 대결하자고 합니다.
“근데 선생님은 매운 걸 잘 못 먹어.” 아쉽게도 저는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합니다.
“그럼 선생님은 안 매운 거 저는 매운 걸로 해서 빨리 먹기 대결해요.” 저를 배려해 자신만 매운 라면 먹겠다고 합니다. 그 마음이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소화가 잘 안 되는 편이거든. 그래서 빨리 먹으면 배탈 날 수도 있어.” 빨리 먹기도 저한테는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