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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여름] 21년 07월 17일_첫 만남_"나는 그거면 행복해"

관리자 2022-02-24 (목) 15:00 4년전 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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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저 이명 선생님이에요! 토요일 오후 3시에 괜찮으세요?"

"그럼 그때 뵐게요!"

​

첫 만남을 약속합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습니다. 떨려옵니다.

인사는 어떻게 드릴 지, 집들이하는 걸 싫어하시는 건 아닐지, 대화를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지

그래도 심호흡 한 번하고 만남을 상상해봅니다.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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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댁으로 가는 길, 많이 떨립니다. 입으로 중얼거려 봅니다.

'안녕하세요! 전에 면접 봤던 현우학생이에요! 그때는 제가 많이 긴장했었죠? 너무 떨려서,,,,,'

​

김운매 어르신 댁 문이 열리고, 걱정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김운매 어르신께서 정말 밝은 표정으로 맞아주십니다. 양파자 어르신께서도 미소로 반겨주십니다.

​

"시원하지? 에어컨 틀어놨어. 자두 사다놨어. 자두 먹자"

"얼굴이 왜 이렇게 상했어. 요즘 많이 피곤한가보다.."

"현우학생 왔으니까 트로트 보던거 끄자!"

​

저에 대한 걱정과 배려 뿐이셨습니다. 저도 모르게 외할머니께 하듯 어리광도 조금 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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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식혜와 자두를 함께 먹으며 이런저런 안부를 여쭈어 보았습니다.

어르신께서 해주시는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마치 명절같았습니다.


 

#"어떤 분들을 초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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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친한 사람들만 초대하고 싶어"

"복지관 선생님들이랑, 영자 언니랑, 아! 요리 선생님 정도만 초대할래"

"나는 평생 복지관 선생님들 없으면 못살아, 선생님 분들만 초대해도 그거면 행복해"

​

초대하실 분들에 대해 얘기할 때,

아직 친분이 없는 아파트 주민 분들을 초대하는 것이 어떠시냐고 여쭈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저의 섣부른 생각이었습니다.

당사자의 지역사회는 알아보지도 않고, 그 밖의 영역에서 사회사업 하려고 했습니다.

​

복지요결을 폈습니다.

"당사자가 자연스럽게 접촉, 상관, 소통할 수 있는 사람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겁니다."

"그 밖의 사람에게 부탁하는 행위는 동냥하는 꼴이기 쉽습니다."

한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당사자 어르신의 행복을 위해 돕겠습니다.

#"음식은 어떻게 할까?"

​

어르신께서 먼저 물어봐 주셨습니다.

어르신께서 주인이 되셨습니다.

저는 도움을 드리기 위해 미리 생각해 둔 방법을 몇 가지 말씀 드렸습니다.

​

"자신있으신 음식 있으세요?"

"요즘 너무 덥고 그래서 해먹는 건 좀 그럴 것 같아. 집들이하면 떡이지! 떡이랑 과일만 해도 좋을 것 같은데?"

​

제가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어르신께서는 생각하고 계셨나봅니다. 배웠습니다.

묻고 의논하다보니 복지요결대로 사회사업이 되어 갑니다.

#기약 : 때를 정하여 약속함. 또는 그런 약속.

​

기약하고 싶었습니다.

김운매 어르신과 양파자 어르신께 제 연락처를 휴대폰에 입력 시켜드리고, 저도 어르신분들의 연락처를 받았습니다.

​

"어르신 저 그냥 놀러도 많이 올래요. 집들이 얘기 아니어도 그냥 올게요. 저 계속 복지관에 살아요!"

"그래요. 놀러와요."

"다음 주에 연락드릴게요! 다음주에 봬요!"

​

제가 갈 때가 되니 김운매 어르신께서 바빠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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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으로 보내면 안되지! 복지관에서 밥 먹지? 반찬 챙겨줄게!"

"목욕탕 간다고 했지? 이거 줄게 이거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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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합니다.세심하십니다. 정을 느끼고 사랑을 느꼈습니다.


 

#둘레인사

​

양파자 어르신께서 매일 오전에 가시는 목욕탕과 단골 과일가게 사장님을 찾아뵀습니다.

어르신 댁에서 하는 집들이를 소개 시켜드렸습니다.


 

과일가게 사장님께 인사드렸습니다.

처음에는 '누구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양파자 어르신 이야기를 꺼내니 금세 호응이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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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 LH아파트 사시는 분?"

"집들이 하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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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안되는 이야기를 나눴지만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만으로도 참 감사했습니다.


 

양파자 어르신께서 매일 오전마다 성천 사우나를 가신다고 합니다.

사우나에 들어가니 관리실에 사장님이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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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이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고, 양파자 어르신을 기억하시는지 여쭈어보았습니다.

기억하셨습니다.

다음에 양파자 어르신이 오시면 얘기 전해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큰 관심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

​

둘레 인사를 하며 만나 뵌 두분 모두 일상이 바빠 못오실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 이야기를 집중해서 들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니 이렇게 감사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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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만 해도 사회사업 반을 넘습니다.

가능한 많은 분들께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께 자주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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