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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여름] .

관리자 2022-02-24 (목) 15:02 4년전 2719






# 반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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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매 어르신, 양파자 어르신과의 세 번째 만남이 있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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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어르신들을 만나 뵌 후로 계속 죄송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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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제 이후로 집들이를 소박하게 하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이미 집들이에 부담을 느끼신 어르신들께서는 집들이를 진행하기 직전까지도 부담을 느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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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집들이에 대해 제대로 소개드리지도 않은 채 혼자만 진행하려 했습니다.

어르신의 지역사회, 의견도 묻지 않은 채 말입니다.

이에 저는 어르신께 사과드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관계 형성을 더 중요시 하고자 합니다.

# 놀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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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냥 김운매 어르신 댁으로 놀러 갑니다.

사회 사업이야기는 중요한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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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이라 날도 많이 덥고, 시원한 것을 먹고 싶어 수박을 한 통 사들고 갑니다.

외할머니댁에 놀러가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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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을 먹으며 안부를 먼저 여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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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사과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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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매 어르신, 그동안 너무 부담드린 것 같아 죄송해요. 집들이면 그냥 차랑 과일만 있어도 되는데...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해서 부담드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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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 학생, 그래요 맞아요. 집들이가 거창할 필요는 없어요. 떡이랑 과일 정도만 준비해서 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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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매 어르신께서 대답 주셨습니다.

어르신께서도 솔직한 마음을 표현해주십니다. 오히려 감사했습니다.

제가 사과 드리니 어르신께서도 기특하셨는지, 환히 웃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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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다른 일이 있으셨던 양파자 어르신께서도 마침 들어오십니다.

양파자 어르신께도 사과드립니다. 또 솔직하게 표현해주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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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을 가리고 있던 높은 벽 하나가 허물어진 듯 후련합니다.


 

# 술술 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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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드리고, 집들이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지시자 일이 술술 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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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께서 먼저 집들이 이야기를 꺼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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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누구를 초대하지? 우리는 초대할 사람이 같으니까 얼른 정하자" - 양파자 어르신

"우리 복지관 선생님들. 진혁 팀장님은 특히나 꼭 초대해야해. 우리한테 너무 잘해주셨어." - 김운매 어르신

"그리고 영자 어르신, 307호 어르신이랑......(생략)" -양파자 어르신, 김운매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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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빠를 수가 없습니다.

초대하고 싶으신 분들이 순식간에 정해집니다. 두 분께서 초대하실 분들을 어느 정도 생각하고 계셨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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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은 그때처럼 컵으로 할까?"

"15개 사서 남은건 선생님들 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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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례품은 또 어떨까요? 이 또한 순식간입니다.

초대할 분들이 정해지니, 컵 갯수까지 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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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떡이랑 음료하자."

"그래 그럼 대정 하모떡집에서 주문하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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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이 날은 8월 1일 일요일에 하자!"

"교회랑 성당 다녀와서 저녁에 하면 되겠다. 그래야 선생님들도 오기 편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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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집들이 날짜까지 한 번에 정하셨습니다..! 제가 할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집들이에 초대 될 선생님들을 배려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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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께서 부담을 내려놓으셔서 그런지,

순식간에 집들이 주인이 김운매 어르신과 양파자 어르신이 되셨습니다.

어르신들께서 모든 것을 직접 만들어가십니다.

명확하게 주인 되셨습니다.

# "현우 학생,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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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이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양파자 어르신께서는 일정이 있으셔서 먼저 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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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기 싫었습니다. 오늘은 정말 집들이 이야기보다는 어르신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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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저 조금만 더 놀다 갈래요."

"에이 할머니랑 이야기해서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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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가서 쉬라고는 하셨지만, 싫지는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금세 이야기 꽃이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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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 전쟁을 겪었는데..."

"우리 손녀 딸이 그림을 참 잘그려..."

"이건 나 젊을 때 사진이야!..."

"우리 막내 딸 손녀가 현우학생처럼 군인이야!..."

"내가 우리 성당 성지순례단으로 여행 다녀왔어! 프랑스랑 스페인이랑...".


성지순례단 여행 사진과 손녀 따님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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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혼자 있었으면 생각만 많아지고 심심한데...

현우 학생이 이렇게 같이 있어주니까 너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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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죄송한 마음, 어르신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 어르신과 진실된 마음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전달 되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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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눈물이 날 것 같은 것을 꾹 참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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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께서 먼저 포옹을 하자고 하십니다.

등을 쓰다듬어 주시는 어르신의 손길이 그렇게 따뜻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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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입니다. 죄송함과 고마움의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어쩌면 눈에 살짝 고인 것을 어르신께서 보셨을 지도 모릅니다.


# 복지요결_사회사업 주안점_사회사업가와 당사자 사이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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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복지사업에 종속하는 일시적 관계입니다.

당사자 쪽 관계 곧 ‘당사자의 인간관계와 지역사회 이웃 관계’에 비하면 말단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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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사회사업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관계입니다.

이 관계가 좋으면, 준비 자원 재주가 좀 부족해도 내용이 좀 부실해도, 잘될 수 있습니다. 잘됩니다." - 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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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당사자와 사회사업가의 관계는 일시적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절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복지요결에서도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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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몸으로 느꼈습니다. 당사자와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음주부터는 어르신들과 집들이 이야기에 더 집중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그때도 관계 형성에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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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입니다. 잘 못 끼웠던 첫 단추를 다시 끼웠던 날일 뿐입니다.

앞으로의 기록은 반성보다는 감사로 가득찰 겁니다.

그동안의 죄송한 마음과 아쉬웠던 마음은 접고, 다시 열심히 나아갈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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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천천히 양파자 어르신, 김운매 어르신과 함께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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