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눈을 뜨자마자 양동환 선생님의 과업 '마을선생님'의 지지방문을 가는 날입니다. 10시에 먼저 온 아이들에게 미리 종이접기를 알려주고, 11시에 아이들이 모두 모이면 본격적으로 종이접기를 시작합니다.
10시에 맞춰 안덕지역아동센터에 도착합니다. 아이들이 4명 와있었습니다. 미리 종이접기를 알려주기엔 인원이 조금 부족했습니다. 커피를 사올 겸 아이들을 기다렸습니다.
커피를 사오니 벌써 아이들로 공간이 가득 찼습니다. 설렙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현수 삼춘이 앞으로 나오셨습니다.
"자 이제 종이접기 시작할게요~ 종이접기 배우고 싶어요?"
"네~!!"
현수 삼춘의 말씀 한 마디에 분위기가 고요해집니다. 아이들이 바로 반응합니다. 어른의 말씀에 귀기울일 줄 알았습니다. 안덕지역아동센터에서 잘 배운 것 같았습니다.
현수 삼춘께서 아이들에게 물고기, 개구리, 새, 토끼, 무당벌레 접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십니다. 모르는 것이 있는 아이들은 손을 들어 현수 삼춘께 도움을 청합니다. 지지방문 간 노수민 선생님, 김동성 선생님과 저도 돕습니다.
"선생님, 이거 어떻게 해요..?? 여기까지 했는데 여기서부터 모르겠어요."
미림이가 개구리를 접다가 물어봅니다. 저도 잘 모르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양동환 선생님께 도움을 청했습니다. 미림이에게 차근차근 자세히 알려주셨습니다. 미림이가 양동환 선생님께 감사 인사 전했습니다.
미림이가 그림에 소년과 소녀를 그렸습니다. 누구냐고 묻습니다. 언니와 오빠라고 답합니다. 알고 보니 같은 테이블 끝에 5학년 언니가 있었습니다. 미연이었습니다. 미연이는 고학년답게 잘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제법 잘 꾸몄습니다.
뒤에 있던 다현이도 물어봤습니다. 아마 같은 테이블에 계셨던 노수민 선생님께서 다른 아이에게 알려주느라 저에게 물어봤던 것 같습니다. 미림이가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손쉽게 알려주고, 색연필로 개구리의 눈도 그려주자고 제안합니다. 다현이는 '네 선생님!'이라며 바로 색연필을 집습니다.
도운, 현지, 미림이가 학을 접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럼 현수 삼춘께 부탁해보라며 제안합니다. 미림이가 직접 부탁하러 갔습니다. 현수 삼춘이 다른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제가 재차 부탁드렸습니다.
"삼춘, 아이들이 학을 접고 싶다는데 도와주실 수 있으신가요?"
"어유 그럼 당연히 알려줘야지. 갈까?"
흔쾌히 나서주십니다. 학은 아이들이 접기에는 꽤 난이도 있었습니다. 김민석 선생님과 양동환 선생님까지 아이들을 도와주셨습니다. 아이들이 감사 인사 전했습니다.
아이들이 작품을 완성합니다. 다현이, 미림이와 미연이가 작품을 보여주었습니다.
강다현
다현이는 푸른 초원과 나무, 연못과 하늘을 그렸습니다. 초원에는 하트가 달린 개구리, 나무에는 알록달록한 무당벌레, 연못에는 비늘이 아름다운 물고기, 하늘에는 몽실몽실한 구름과 날아다니는 토끼가 있었습니다. 멋진 이름까지 써놓았습니다.
이미림
미림이는 하늘, 나무, 연못, 언니와 오빠를 그렸습니다. 하늘에는 눈과 혀가 귀여운 태양과 학 2마리가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연못에는 하트 모양의 눈을 가진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습니다. 나무 꼭대기에서 날아가는 무당벌레도 볼 수 있었습니다. 언니와 오빠를 그리고 언니가 '우와'라며 감탄하고 있습니다. 언니와 오빠를 향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연
미연이는 창의성이 뛰어났습니다. 밝은 미소를 짓고 있는 보라색 태양이 눈길을 끕니다. ufo도 보입니다. 나무 위 둥지에는 새와 물고기가 공생하고 있습니다. 연못에는 학이 있었고, 부근에는 개구리가 뛰어놀고 있습니다. 초원에는 무당벌레와 당근을 먹고 있는 토끼가 보입니다. 꽃도 아름답습니다.
뒷정리까지 모두 마치고 기념 사진 촬영합니다. 아이들이 하나같이 자신이 꾸민 종이를 높이 들어올립니다. 보기 아름답습니다. 아이들을 도와주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뜻깊은 지지방문이었습니다.
복지관에 돌아오고 곧바로 자체수료식 진행하였습니다.
수료사 낭독하기 전에, 석건 관장님의 축사로 자체수료식을 시작합니다.
"한 달 간 타지에서 사회사업 배우느라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번 년도에는 아무 사고, 아무 탈 없이 사회사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주 좋은 여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축사 이후에, 석건 관장님께서 「23년 여름 단기사회사업 수료증」을 수여해 주셨습니다. 감사 인사 전했습니다.
단체 사진 촬영 후, 수료사 낭독이 시작됩니다. 인상깊었던 부분을 적어보았습니다. 김용국 선생님과 김현영 선생님의 수료사는 실습선생님들께께 양해를 구하고 발췌하였습니다.
'왁자지껄 이웃잔치' 맡아주신 김용국 선생님께서 수료사 읽어주셨습니다.
"한 달간의 여정, 동성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고 활동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동성 선생님께서 걸어온 이야기들은 훗날 많은 후배 사회사업가 선생님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글이 될 것입니다. 당사자의 말을 빌려 수료사 끝을 맺으려고 합니다. '왁자지껄 이웃잔치, 동성 선생님 덕분에 괜찮았습니다.'
이어서 김동성 선생님께서 수료사 읽어주셨습니다.
"다 같이 둘러앉아 단기사회사업 궁리하니 즐겁습니다. 상호 삼춘과 친해져 가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 복지관 문을 여니 즐겁습니다. 사람들이 사회사업하는 이 즐거움을 알았으면 합니다. 여러모로 즐겁습니다."
'바당 탐험대' 맡아주신 백다솔 선생님께서 수료사 나눠주셨습니다.
"성현 선생님의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사회사업을 이루어냈던 2023년의 뜨거웠던 여름이 앞으로의 실천 현장에서의 에너지가 되기를 바랍니다. 실천현장에서도 지역의 둘레 사람과 당사자분들이 관계를 형성해나갈 수 있도록 구실을 만들고 곁에서 거들어드릴 선생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곁에 있는 동료 선생님들을 도와주시고 도움 받으며 함께 해나가는 점이 큰 강점입니다. 선생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앞으로의 나날도 응원합니다."
이어서 제가 수료사 나눠드렸습니다.
"백다솔 선생님께서 ‘구슬꿰는실 지역복지 업무 연수’에 종종 가신다며 다음에는 서울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명분이 생기고 나서 떳떳한 모습으로 만나 뵙고 싶다 말씀드렸습니다. 먼 훗날, 훌륭한 사회사업가가 되었다고 자부할 수 있을 때, 보다 멋진 모습으로 백다솔 선생님을 만나 뵙고 싶은 바람입니다."
'놀면 뭐하지?' 맡아주신 김현영 선생님께서 수료사 공유해해주셨습니다.
"주제 없이 제목만 있었던, 정말 이름처럼 여름에 논다면 무엇을 해야 되는지 몰랐던 단기사회사업에 선생님과 명환이가 함께 해준 추억이 담겨 덧없이 소중하고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명환이와 저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명환이와 함께한 기억이 선생님께 좋은 추억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이어서 노수민 선생님께서 수료사 공유해주셨습니다.
"동료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감사가 있다면, 잘 들어준 것에 대한 감사입니다. 알지 못했던 사람들과 처음 와보는 곳에서 한달 내내 하루 종일 지냈지만 다툰 적 한 번 없었습니다. 이곳에 와서 지내면서 사람의 말을 경청해준다는 것이 무엇인지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들 말을 하면 바라봐주고 반응해주셨습니다. 무언가를 이야기하면 공감해주셨습니다. 항상 누가 내 이야기 좀 들어줬으면, 공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와서 이뤘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다 경청해주는 동료들 덕분에 한 달이 행복했습니다. 그밖에도 감사할 것이 많습니다. 정말 잊지 못할 한 달을 만들어준 동료들에게 감사합니다."
'마을선생님' 맡아주신 김민석 선생님께서 수료사 읽어주셨습니다.
"실습생이었던 제가 실습지도자의 입장에서 실습생과 함께 한다고 생각하니 두려웠습니다. (중략) 요리 선생님이신 예현향님께서는 '딸이 미처 하지 못했던 것을 내가 할 수 있어서 감격스럽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김민석 선생님과 예현향님께서 말씀하신 이 두 문장은 제 마음을 울렸습니다. 특히 실습생이었던 제가 나중에 다른 실습생을 지도한다고 생각하니 벌써 무섭습니다.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갈피조차 잡히지 않습니다.
이어서 양동환 선생님께서 수료사 읽어주셨습니다.
"지나온 시간동안 큰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어려움 속에서도 당사자분들의 강점은 언제나 빛이 났습니다. 실습생인 제가 열심히 거들어드릴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름이 당사자분들께 눈물나게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초록 팀장님께서 말씀해주십니다.
"제가 여러분들의 수료사를 들으면서 몇 마디 적었습니다.. 동환학생은 일단 그냥 변수가 있었죠. 당사자의 건강 문제로 인해 과업이 변경된 경우였는데도 불구하고 잘 해냈어요. 오늘 안덕에서 한 종이접기도 성공적이었다고 들었습니다. 기특합니다. 동성학생은 정말 잘했어요. 상호삼춘이 그렇게 환하게 웃는 모습을 처음 봤습니다. 정말로. 정말 많이 변하셨고, 그게 눈에 보일 정도였어요. 대단합니다. 성현학생 같은 경우는, 유준이 예준이죠? 유준이와 예준이도 이번에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어요. 오늘 아침에도 말했어요 진짜. 이렇게 장난기 많던 아이들이 소방서, 경찰서에 전화해서 교육 부탁하고 무언가를 빌리고. 정말 큰 변화를 가져다줬습니다. 노수민 학생은 사실 걱정이 좀 많았어요. 검은 남자 4명 사이에서 좀 많이 힘들어하지 않을까 시작부터 많이 걱정했어요. 이 검은 남자들 사이에서 정말 명환이를 잘 이끌어냈고 수료사를 통해 동료들에게 감사까지 전하는.. 훌륭합니다. 모두 진짜 고생 많으셨습니다."
울고 웃었던 자체수료식, 훈훈하게 마무리하였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수료를 기념하여 치킨을 사주셨습니다. 감사히, 배불리 먹었습니다. 감사 인사 잊지 않았습니다.
7시에 석건 관장님께서 직접 사랑방으로 찾아주셨습니다. '혼디 모영 한여름 캠프' 기획단 아이들이 식당으로 도착하여 저녁을 준비하고 있다 말씀해주십니다. 알려주심에 감사 인사 전하고, 냉큼 식당으로 향합니다.
(식당 사진 첨부)
기획단 아이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김치볶음밥을 요리하고 고기를 굽고 있었습니다.
고기를 구워주면서 배고프다며 달려오는 아이들에게 고기 한 점씩 먹여줍니다. 요리가 모두 끝나고, 아이들은 본격적으로 저녁 식사 시작합니다. 치즈를 얹은 김치볶음밥, 고기와 소시지까지 만찬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음료수까지 준비해왔습니다. 기특하고 보기 좋았습니다. 준비성 뛰어난 기획단 아이들입니다.
강당에 올라와 영화 <리바운드> 볼 준비합니다. 영화를 준비하는 동안 아이들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서현이와 혜은이가 '세븐틴 - 아주 NICE'를 열창합니다. 세훈이까지 합세해 '아이브 - I AM' 부릅니다.
명진이가 'iKON - 사랑을 했다', 유준이가 'imase - NIGHT DANCER' 불렀습니다. 일본어도 소화하는 유준이를 보고 놀랐습니다. 멋졌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가온이와 손하트 만들어줬습니다.
김민석 선생님께서 아이들의 신신당부에 '정승환 - 너였다면' 불러주셨습니다. 후렴구 첫 마디에 모두가 놀랍니다. 노래를 잘한다는 소문이 진짜였구나 수군거립니다. 감사 인사 전해드렸습니다.
타임랩스
어두운 강당이 무섭다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김동성 선생님과 양동환 선생님께서 놀아주자고 제안하십니다. 가온, 다온, 명진, 건, 데보라와 함께 뛰어놉니다. 숨바꼭질을 하고 미끄럼틀을 타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양서호 선생님께서 준비한 영상을 다같이 시청하였습니다. 다양한 분들께서 '혼디 모영 한여름 캠프'를 열심히 준비한 기획단 아이들에게 영상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각 아이들의 부모님, 강지훈 선생님, 이영주 선생님, 노수민 선생님, 김동성 선생님, 김성현 선생님, 양동환 선생님, 양서호 선생님 그리고 2022 단기사회사업에서 '여름내냥학교' 맡아주셨던 곽민영 선생님과 안연빈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영상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특히 안연빈 선생님께서는 유럽에 계신 와중에도 아이들을 생각하며 영상편지 촬영에 도움 주셨습니다.
(케이크 입장 사진 첨부)
8월 5일, 기획단의 막둥이 데보라의 생일입니다. 모두가 마음을 모아 생일 축하 노래 불러줍니다. 데보라 어머님께서는 데보라와 아이들, 선생님들을 위해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사다주셨습니다. 데보라가 힘껏 촛불을 끕니다. 박수 갈채 나옵니다.
데보라와 아이들은 어머니가 사주신 케이크를 맛있게 나눠먹었습니다. 감사 인사 잊지 않았습니다. 어머니와 다정히 기념 사진도 .촬영하였습니다. 모두가 다시 한 번 데보라의 생일을 축하해줍니다.
혼디 모영 한여름 캠프
단체사진 촬영을 마지막으로, '혼디 모영 한여름 캠프' 1일차가 끝이 났습니다. 2일차에는 탄산온천에 지지방문합니다.
'혼디 모영 한여름 캠프' 방명록
같이 생활하며 양서호 선생님께서 '혼디 모영 한여름 캠프'를 이끌어가며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주인되게 이뤄갈 수 있는지' 심도있게 고민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봐왔습니다. 양서호 선생님께서 계획하신 것 그대로, 아이들도 잘 따라와주고 있습니다. 2일차까지 잘 마무리하고, 수료식까지 잘 이뤄낼 수 있도록 희망합니다. 11명의 기획단 아이들과 양서호 선생님, 강지훈 선생님과 이영주 선생님 응원합니다.ᐟ.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