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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여름] 낙원이의 마음, 어머님과 똑 닮아있습니다 (20.07.22)

관리자 2022-02-23 (수) 16:37 2년전 1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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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어머님께서 수요일 오후 2시 이후 집에서 보자 하셨습니다.
복지관에서 출발하기 전, 어머님께 전화드렸습니다.
"아, 나 오늘 아이꿈터 수업 있는 줄 알았는데 없었더라요. 수업 있는 줄 알고 낙원이랑 편의점에서 숙제했는데..."
방금 있었던 일 말씀해 주시며 선생님 연락 기다리고 있었다 하셨습니다.
어머님 댁으로 찾아뵜습니다.
"선생님 기다리고 있었어요!"
어머님께서 반갑게 문 열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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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이가 장난감으로 놀고 있었습니다.
낙원이에게 인사했습니다.
낙원이가 수줍게 인사받아주었습니다.
바닥에 앉아 어머님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낙원이가 옆에서 마스크 벗으라고 했습니다. 누나 얼굴 보고 싶다했습니다.
어머님께서 누나가 아니라 선생님이라고 하자, 얼굴은 누나인데 했습니다.

낙원이가 저를 낯설어 하지 않아 고마웠습니다.
어머님께서 낙원이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낙원이를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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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께 내일 홈파티에 초대하실 이웃분께 인사드리러 가는 건 어떤지 여쭈었습니다.
알겠다고 하시며 이웃분들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203호 아저씨는 아들이랑 매일 우쿨렐레 치더라고요.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복지관 가니 똑같은 소리가 나더라요. 들어보니 그 아저씨더라요. 그 소리가 우쿨렐레 소린지 처음 알았어요. 아저씨 우쿨렐레 엄청 잘 치는 것 같더라고요."
"402호 여자는 매일 아침 운동 가더라요. 거기는 맨날 바쁜 것 같아요. 내일 집에 있을지 말지 모르겠어요."
301호 할아버지께서는 매일 집에 있다 하시고,  401호 명진이네와 갈등 생겼던 일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 기회에 명진이네와 관계회복하고 싶다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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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께 초대장 이야기 했습니다.
지난 만남 때 어머님께서 초대장은 부담스럽다 하셨습니다.
초대장에 초대문구 한 문장 적고 언제, 어디서, 누구를만 적어도 되니까 초대장 만들자 부탁드렸습니다.
"초대장은 부담스럽고요, 그냥 문 두드려서 인사하면 안돼요?" 하셨습니다.
어머님의 일이기에, 강요 드릴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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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께서 선생님 드릴 음료수 사는 걸 까먹었다며 죄송하다 하셨습니다.
집으로 오는데 손님 대접 못한 것 같아 미안해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음료수 안 챙겨주셔도 괜찮다고 했는데 낙원이가 갑자기 식혜 어디있냐며 어머님께 여쭈었습니다.
"엄마, 식혜 없어. 가방에 없어."
어머님께서 냉장고에 넣어놨다 하시니, 낙원이가 냉장고에서 식혜꺼내 저에게 주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신 어머님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낙원이가 먹으려고 산 식혜, 저에게 양보해 주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낙원이가 마시고 싶어서 산 식혜였기 때문에 더욱 마실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거절하기에는 낙원이에게 미안해서 같이 나눠마시자 했습니다.
낙원이가 웃으면서 컵을 갖고 왔습니다.

낙원이와 더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선뜻 내어준 식혜, 잊을 수 없습니다.
낙원이의 따뜻한 마음, 어머님과 똑 닮아 있었습니다.
 
/김진혁 선생님의 슈퍼비전

오늘 어머님과 나눈 이야기 들으시고, 홈파티 한다고 이웃분들께 인사만 하는 것은 조금 아쉽다고 하셨습니다.
소박하게라도 무언가 준비해서 인사 다니면 좋겠다 하셨습니다.

어머님께 어떻게 다시 부탁드릴지 생각 해 봅니다.
복지요결을 펼칩니다.

사회사업은 그저 묻기만 하지 않고 또한 의논합니다.
적극 권하거나 말리기도 하고 변론하거나 설득하기도 합니다. 다만 비판 간섭 훈계 지시 통제로 느낄 수 있는 표현은 삼갑니다.
(복지요결, p.53)

이웃분들에게 어떻게 인사드릴지 어머님과 다시 의논하려 합니다.
굳이 초대장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소박하게 어머님께서 부담스럽지 않으신 선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부탁하려 합니다.
더 예를 갖추고, 더 정성스럽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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