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뜨개질 배운 적 있지만, 무언가 완성한 적 한번도 없었습니다.
뜨개질 못해 답답하다 어르신께서 화내시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했습니다.
어르신께서 제가 갖고 온 실, 바늘 어디서 샀는지 물어보셨습니다.
다이소에서 샀다 말씀드리며,
"예전에 중앙시장 쪽에 실방 있었는데 어제 가니까 없더라고요." 했습니다.
어르신께서 대정에 있던 뜨개실방들 사라졌다 알려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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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뜨려고 하는데?"
"저 컵받침 뜨려고요!"
말씀드리자마자 바로 컵받침 뜨는 법 가르쳐주십니다.
매듭짓는 것부터 가르쳐주셨습니다.
뜨개질 하는 방법을 보여주셨습니다. 보고 따라하라 하셨습니다.
어르신께서 보여주신 대로 천천히 했습니다.
왼손 사용이 어색한 제 모습을 보시더니, 왼손 사용법도 가르쳐주셨습니다.
컵받침 뜨고 있는데 모양이 이상했습니다.
"어르신, 여기 빵꾸났어요."
어르신께서 보시더니, "너가 빵꾸나게 했네!" 하시며 고쳐주셨습니다.
뜨개질 가르쳐주시며 화 한번 내지 않으셨습니다.
괜한 걱정했습니다. 어르신의 뜨개질 솜씨, 멋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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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께서 양어머니께서 떡 들고 오셨다며 엘리베이터 타고 가 현관 문 열어드리라 하셨습니다.
밑으로 내려가니 어르신 한 분께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저를 보더니 누구냐 물었습니다.
복지관 실습 온 학생인데, 김용자 어르신께 뜨개질 배우러 왔다 인사드렸습니다.
함께 어르신 댁으로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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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 하며 두 분 이야기 나누시는 걸 들었습니다.
김용자 어르신께서 만들고 계신 조은애 선생님 조끼 보시며 서로 이야기 나누셨습니다.
김용자 어르신께서 전에 뜨셨던 연보라 조끼, 양어머님께 드렸습니다.
양어머님과 꼭 어울렸습니다.
어르신께서 청귤 내주셨습니다.
괜찮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럼 나눠먹자 하셨습니다.
어르신과 양어머님 말씀 나누시는 걸 들으며 뜨개질 하던 중, 양어머님께서 집에 가야겠다 하시며 일어나셨습니다.
"뜨개질 하다 가."
양어머님께서 저에게 인사해 주셨습니다.
일어서서 양어머님께 조심히 가시라고 인사드렸습니다.
김용자 어르신 덕분에 새로운 만남 가졌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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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 갈 시간이 되어, 어르신께 말씀드렸습니다.
어르신께서 뜨던거 집에가서 마무리하고 오라 하시며 마무리 하는 법 보여주셨습니다.
어르신께서 계단까지 마중나와주셨습니다.
"신발 꺾어 신지 말앙 졸바로 신고 가."
아까 양어머님 모시러 갔을 때 신발 꺾어 신고 간걸 보셨나 봅니다.
"신발 졸바로 신었어요!" 하며 다리 들어 신발 신은 모습 보여드렸습니다.
"다음에는 뜨개실만 갖고 오지 말앙 가방 들엉 와. 오늘 한 거 마무리하고 내일 가졍 와. 잘해신지 볼거여!"
어르신께서 제게 하시는 말씀이 꼭 손녀에게 하시는 말 같았습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 진심이 통한 것 같습니다.
화 한 번 안내고 뜨개질 가르쳐 주시고, 따뜻한 배웅과 말씀 감사합니다.
/조은애 선생님의 슈퍼비전
뜨개질로 구실 만들어 어르신과 만난 일 칭찬해주셨습니다.
김성희 어머님께서 어르신 뵙고 싶어 하시는데 어르신 댁에서 만남은 부담스럽다 하시니, 밖에서 만나는 것에 대해 여쭈었냐 물었습니다.
오늘은 뜨개질만 하고 와서 집들이 이야기 나누지 않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내일도 어르신께 뜨개질 배우러 갑니다.
내일은 어르신과 집들이 이야기 나누어 보려 합니다.
조은애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신 이야기도 나누려 합니다.
어르신께서 마무리하고 오라던 컵받침도 다 떴습니다.
어르신과 내일 만남,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