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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여름] 7/20 일지- "선생님! 그럼 우린 개미고요 선생님은 배짱이에요?"

관리자 2022-02-23 (수) 09:45 2년전 1513






“선생님! 그럼 우린 개미고요 선생님은 배짱이에요?”

지수와 은별이를 데리러 아이들이 있는 학원으로 갔습니다. 안 가본 길을 걸으며 동네를 둘러보았습니다. 처음 보는 어르신들을 보고 인사드리고 싶었지만 아이들과 정해둔 시간이 있어 그러지 못했습니다. 마을인사 시간에 또 뵙길 바라며 아이들에게로 갔습니다.

학원 근처에 도착해 연락을 했더니 은별이가 나와 맞이해주었습니다. 지수도 뒤따라 나와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근처 공원에 가서 회의하기로 하고 장소를 옮겼습니다. 가는 길에 아이들이 동네를 소개해주었습니다.

“좋은 아이들 문구점 사장님이 저번에 포스터 붙이게 해주셨어요!”

아이들이 동네를 소개해주니 지역사회의 관계, 지역 정서, 문화를 알 수 있었습니다. 소개해준 곳을 찾아가 인사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전떡볶이, 좋은 아이들 문구점, 경로당을 지나 하모체육공원에 도착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공원 이름을 줄여서 하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지수가 무대 계단이나 벤치에 앉아 회의하자고 제안해주어 하체의 좋은 회의장소를 알게 되었습니다.

학원 마치고 집에 오지 않는 아이들을 걱정하실까봐 부모님께 연락 드리는게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각자 부모님께 전화 드려 영화제 모임중임을 알리고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활동소개

먼저 제가 생각하는 영화제를 소개했습니다. 아이들이 만들어 가고 동네 이웃이 함께해 인정 흐르는 영화제가 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은별이가 진지하게 듣고 물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말하고자 한 의도를 잘 알아준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는 옆에서 그저 도울 뿐 이루는 것은 아이들의 몫입니다.

준비해간 일정표를 나눠주고 아이들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설명해주었습니다. 함께 의논하여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음을 강조해서 말해주었습니다.


활동이름 짓기

아이들이 이루는 것이기에 아이들이 부르고 싶고, 불리고 싶은 영화제 이름을 의논하여 정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수와 은별이가 제 의견에 동의하며 여러 후보를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마쓸영 어때요? 아님 코물영?”

지수가 재치 있는 아이디어를 쏟아냅니다. (마쓸영: 마스크 쓸 수 밖에 없는 영화제, 코물영: 코로나 물러나라 영화제) 코로나 상황을 생각하며 이름을 지었나봅니다. 이렇게 이름 지어 부르면 지으면 더욱 코로나 예방에 신경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둘 중 하나로 이름이 정해지려던 참에 은별이가 반짝이는 아이디어 내주었습니다.

“우동찐이요! 우리 동네 찐이야!”

살기 좋은 동네를 은별이의 방식대로 표현해주었습니다. 영화제의 의도를 담아 이름 지어주었습니다. 아이디어를 들은 지수도 좋다고 하여 이번 영화제의 이름은 '우동찐 영화제'가 되었습니다.


규칙 정하기

회의를 더 잘 할 수 있는 규칙을 정해보기로 했습니다. ‘~하지 않기’라고 규칙을 정하면 잘못한 것이 돋보이니 잘 하는 것이 더 드러날 수 있도록 ‘~하기’라고 짓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습니다. 아이들이 동의하고 긍정문의 규칙을 정했습니다.

1. 잘 집중하기
2. 별명 불러주기
3. 편안한 분위기에서 회의하기
4. 아이디어 한 가지 이상 말하기
5. 자유시간 5분 가지기

은별이가 규칙이 많으면 지키기 힘들고 얽매이는 느낌이 드니 조금만 정하자고 해주었습니다. 사소한 부분까지 규칙으로 정해두면 더 회의하기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 이라 생각하여 은별이를 설득하려 했습니다. 그러자 은별이가 말합니다.

“선생님 이건 평소랑 다른 회의에요. 다른 곳이랑 달라!”

아차 싶었습니다. 아이들 방식으로 아이들이 이루어가는 활동인데 제가 개입해 바꾸려한 듯 해 미안했습니다. 은별이 말이 맞습니다. 영화제 기획회의는 다른 회의랑 다릅니다. 어른들의 틀에 끼워 맞추어진 회의가 아닙니다. 어린이의 회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야합니다. 은별이의 말을 통해 금세 까먹은 영화제의 의도를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정한 다섯 가지 규칙 열심히 지키기로 했습니다.


역할 정하기

지수가 회의할 때 질문하고 진행해주는 사회자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덧붙여 제가 회의내용을 기록할 서기도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역할은 고정이 아닙니다. 회의 시작 전 가위 바위 보를 해서 돌아가며 역할을 맡기로 했습니다.


마을인사 계획

복지요결에서 배운 마을인사의 의미를 간단히 설명해주었습니다. 어디에 가서 인사드리면 좋을지 의논했습니다. 자주 가는 마트 약국 식당 등 가면 좋겠다고 지수가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은별이는 정해진 틀 보다는 자유로운 것을 더 좋아합니다. 그날 보이는 곳에 들어가 인사 하고 싶어 했습니다. 꼭 인사드리고 싶은 곳을 몇 군데 정하고 다니며 보이는 곳에 인사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 인사드릴지 의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을인사 어떻게 할지로 이야기가 흘러갔습니다.

 “안내지를 만들어 가면 어때요?”

 “맞아요 주면서 인사하면 되잖아요.”

지수가 의견을 제시해주고 은별이가 맞장구 쳐주었습니다. 굳이 하라고 말하지 않아도 적절한 방법을 스스로 계획합니다. 척척 해내는 아이들이 믿음직스럽습니다.

안내문은 다음날 만들기로 했습니다. 복지관에서 1:1 만남의 시간을 가지는데 그때 면담을 하지 않는 사람이 돌아가며 안내문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식사를 합시다.

저녁식사를 못해 배고픈 아이들의 식사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고민이었습니다. 은별이가 바닷가에서 라면 먹은 이야기를 해주어 이번에도 그렇게 하려고 했으나 바다와 편의점 거리가 멀어서 이번엔 편의점에서 먹기로 합니다. 지수가 은별이 라면까지 사주었습니다. 먹기 전 라면에 물도 잘 붓고 뒷정리 분리수거까지 깔끔하게 하고 나왔습니다. 역시 아이는 다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부분 최대한 살려 활동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라면을 먹으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회의를 끝내고 이야기하니 더 편하게 이야기합니다. 은별이가 좋아하는 것, 지수가 좋아하는 것을 알아갑니다. 은별이는 주관이 뚜렷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더 알아가고 싶은 아이들입니다. 순수하고 깨끗한 아이들이 살기 좋은 동네를 잘 만들어가길, 온 동네가 아이들의 순수함을 지켜줄 수 있길 간절히 바랍니다.


<공부기록>

복지요결 공부

신혜교 선생님과 복지요결 사회사업 방법부분을 공부했습니다.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는 것을 누구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각자 활동에 대입해 마인드맵을 그려 생각해보았습니다. 종이에 그리니 한눈에 들어와 좋고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가 잡혔습니다. 동료들과 발표하고 칭찬 격려해주었습니다. 덕분에 보완할 부분을 알았습니다. 맡은 과업에 충실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료의 과업에 관심가지고 서로 돕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잘 듣고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줄 줄 아는 동료가 되겠습니다.


기록 공부

김진혁 선생님과 사회사업 기록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사회사업 이야기를 기록할 때에는 사회사업가가 어떻게 도왔으며 왜 그렇게 도왔는지 말해 주는 이야기, 사회사업가의 이야기를 써야합니다. 제 글에서는 왜 그렇게 도왔는지 말해주는 부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사업가의 의도를 나타낼 수 있게 활동하는 이유를 살려 써야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김진혁 선생님께서 당사자가 읽었을 때 자랑이 되는 이야기를 기록해야한다고 조언해주셨습니다. 누가 읽어도 거부감 없는 글을 쓰겠습니다. 험담이 아닌 강점을 살린 기록을 하겠습니다. 기록의 전체적인 틀과 방향을 잡아주신 김진혁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행연구

김초록 선생님과 「한여름 날의 낭만잔치」 책을 가지고 선행연구 했습니다. 동료들과 돌아가며 읽은 후 느낀점을 나누었습니다.

한희가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어떤 마음을 만났을지 생각해봅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만났을 겁니다. 그렇게 만나고 떠났기에 새로 만난 실습생에게도 마음 문 열어주십니다. 어느 때이든지 진실한 마음 잃지 않기 바랍니다. 진심으로 만나며 호흡하고 싶습니다.

「한여름 날의 낭만잔치」, 박세경 권대익, p.103

저의 활동이 이후에 오게 될 실습생에게 영향을 미칠 것을 생각하니 더 책임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 전에 닦아 주신 길에 감사하며 제가 밟은 길 또한 잘 닦아 두어야겠습니다. 처음부터 마지막 날까지 만나는 한분 한분을 진심을 다해 만나겠습니다.


슈퍼비전

신혜교 선생님께서 인사에 대해 조언해주셨습니다. 마을 인사를 할 때에는 빠른 시간 안에 내가 누구인지, 왜 이곳에 왔는지를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어떤 분께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해 보아야겠습니다. 인사 시간과 분량을 걱정했었는데 적절한 시기에 먼저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야외에서 회의를 하게 되면 집중력이 떨어질 것 같다는 말에 담당자 김초록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회의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해주셨습니다. 회의 시작 전 시간을 정해 놀고 그 후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도록 하면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생각해보지 못했던 방법이었습니다. 아이들의 놀고 싶은 욕구를 어떻게 채워줄 수 있을지 고민해보겠습니다. 실질적인 조언 감사합니다.


샤워해 샤워 강점 샤워

동료와 함께 생활하며 옆에서 보이는 강점을 기록하면 좋을 것 같아 하루 하나씩이라도 기록해봅니다.

- 남종이는 글을 끊김 없이 잘 읽습니다. 잘 하고자하는 열정을 가득 가지고 있습니다.

- 민주는 주변 사람들의 강점을 보고 배우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끊임없이 묵묵히 노력합니다. 그 모습이 멋있습니다.

- 다은이는 꾸미기를 잘 하고 상황에 따라 빠르게 잘 대처합니다. 아이디어가 많습니다.

함께할 동료가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힘입니다. 보석들과 함께 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제주제주제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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