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학교 마치고 근우, 재현, 주형, 재혁이 복지관으로 왔습니다. 오자마자 선생님들께 안녕하세요! 인사하러 갑니다. 인사성이 정말 밝습니다.
아이들과 내일 판매할 음료 재료를 구입했습니다. 무엇을 얼마나 사야하는지 정하고, 마트에 가서 직접 물건을 골라봅니다. 내일은 누가 무엇을 할 지 역할분담도 해봅니다.
# 우리 내일 음료수 팔 거예요.
커피만드는 방법을 찾아보고 연구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여비마련 활동하기로 한 날이 벌써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저번에 뭐 판매 하기로 결정했지?"
"커피랑, 아이스티요! 미숫가루는 저희끼리 얘기해봤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요."
"너희 얼마나 판매할 생각인데?"
"음..잘 팔리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하루에 20잔? 모자라면 중간에 컵 사오기로 해요!"
돈을 함부로 쓰지 않으려는 아이들의 깊은 생각이 묻어나오는 답변이었습니다.
"그러면 우리 어떤 재료 사야하지?"
"일단 커피 믹스는 한 컵에 2봉지 필요하고요. 아이스티는 큰거 하나 사고, 이만한거(약 한 뼘) 종이컵 사야해요."
종이에 우리가 살 재료를 미리 적어봅니다.
아이들은 복지관에서 회의하지 않은 내용도 척척 대답합니다. 복지관 밖에서 아이들끼리 따로 또 회의하나봅니다. 그런 아이들의 행동에서 자신의 여행에 대한 책임감도 보이고, 배낭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보입니다.
"자, 그럼 우리 나가볼까?"
# 역할 분담 알아서 척척 잘 합니다!
아이들과 무엇을 살 지 적어 놓은 종이를 갖고 복지관에서 나왔습니다.
마트 가는 길에 여행에 대한 얘기를 끝없이 나눴습니다.
"내일 매일시장가서 판매할거고요. 한 컵에 2000원이에요."
"오늘은 학원 가야해서 일찍 가니까, 내일 와서 만들어야겠어요."
"내일 우리 끝나자마자 많이 만들거예요!"
재현이가 내일 판매할 때 쓸 메뉴판 만들어 온다고 합니다.
근우가 아이스티 탈 때 아이스티 가루, 물 양 알아온다고 합니다.
재혁이가 믹스커피 탈 때 물 양 알아온다고 합니다.
주형이가 음료수 미리 만들어서 담아 놓을 페트병 가지고 온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표정만 봐도 내일 진행될 일일카페가 정말 기대되어 보입니다.
여비마련을 직접 계획하고 실행하여 여행경비를 자신들의 힘으로 직접 벌어보다니!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마트에 도착하여, 역할을 분담하여 물건을 가져오기로 합니다.
"내가 우유 갖고 올게."
"커피는 저기에 있어. 우리가 가서 갖고 온다!"
"그럼 나는 아이스티 찾는다!"
"나는 계산기로 가격 더할게!"
"컵은 다같이 보는 것으로 하자."
아이들끼리 역할을 정해 장보기 척척 해나갑니다.
뭐가 더 나은지 가격도 비교해보고, 우리에게 얼마나 이득이 될 수 있는지 생각도 해봅니다.
재현이가 직접 다이소에 전화해서 가격비교합니다. 통화목록에 다이소가 이미 있었습니다.
오기 전에 미리 가격 조사 한 번 했다고 합니다. 오늘 재현이에게서 꼼꼼하고 세심하다는 강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신중하게 고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배낭여행 알뜰 살뜰하게 잘 다녀올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소박한 배낭여행이 기대가 됩니다.
아이들은 복지관 도착할 때까지 역할 분담하여 물건 갖고 갑니다.
무거우면 서로 바꿔들어주고, 떨어트리면 주워주고, 차가 오는지 안 오는지도 봐줍니다.
아이들이 일상 내에 사소한 일이라도 서로 의지하고, 도와주며 살아가는 모습에서 따듯함이 느껴집니다.
우리 아이들이 내일 오후에 복지관 혹은 매일 시장에서 커피랑 아이스티를 판매할 예정입니다. 아이들보러 많이 보러 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