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의 공식적인 회의 마지막 날입니다. 뒤숭숭한 마음 가지고 아이들 만났습니다. 지수가 예쁘게 만든 하트모양 종이를 선물로 줬습니다. 선물을 받으면 진짜 마지막이라는 것이 실감날 것 같아 수료식날 달라고 했습니다. 벌써 헤어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소중한 아이들 벌써 보고싶습니다.
수료식 준비
본격적으로 수료식을 준비합니다. 초대장을 만들고 활동 발표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지수가 초대장 글을 쓰고 은별이가 꾸밉니다. 정성들여 만든 초대장을 복지관 선생님들께 드렸습니다. 은별이 어머님과 지수 아버님은 직접 전화 드려 초대합니다. 수료식이 무엇인지 설명 드리고 시간과 장소를 알려드렸습니다. 은별이가 어머님께, 지수가 아버님께 전화드립니다.
“엄마, 금요일날 6시에 어디가?”
“이번주 금요일날 6시 시간 인?”
이전보다 수월하게 부탁하고 초대합니다. 활동을 도와준 친구들은 학교에서 만나서 초대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초대장
수료식 장소 부탁드렸습니다. 제가 깜빡하고 제때 알려주지 못했다고 하자 지수가 말합니다.
“훗, 선생님 없을 때 제가 다 해놨죠.”
역시 믿음직한 아이들입니다. 이젠 정말로 제가 빠질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아이들, 삶에 주인으로 살고 둘레 사람들과 어울려 삽니다. 아이들이 사는 사회는 더불어 살고 인정 있는 사회입니다. 걱정 없고 기대만 있습니다.
발표 자료로 피피티 만들었습니다. 일정표를 보며 무슨 활동을 했는지 기억합니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큰 제목을 달아두고 사진을 첨부하는 방식 제안했습니다. 동의하여 그 방법대로 합니다. 두 명이 돌아가면서 만들었습니다. 발표도 돌아가면서 같이 합니다. 한 명은 피피티 만들고 다른 한 명은 수료식 세부 일정을 정합니다. 경험이 있어서 어떤 요소가 들어가야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사회는 지수가 담당자 김초록 선생님께 부탁드렸습니다.
은별이가 피피티에 애니메이션과 효과음 추가했습니다. 외부 사진을 다운받아 넣기도 합니다. 컴퓨터 다루는 실력이 상당합니다. 지수가 은별이를 칭찬합니다.
“은별이가 이래서 1등을 했구나!”
서로 칭찬 감사하는 아이들이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서로에게 좋은 친구이자 선생님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집중하는 아이들
자료를 완성한 후 피피티를 넘기며 발표하듯이 해보았습니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서로 돕습니다. 도움주시고 수료식에 와주신 분들에게 감사인사 방법 의논했습니다. 수료식 순서에 감사하기를 넣어 그 자리에서 인사하기로 합니다. 무엇이 감사했는지 말씀드리고 인사합니다. 고마운 마음이 잘 전해지길 바랍니다.
감사하기
포스터를 수거하러 가면서 감사인사 했습니다. 온누리 빵집 사장님 찾아뵈었습니다.
“아이구야 잘했어?! 나도 시간 있었음 가봤을 텐디 가게 때문에...”
사장님께서 아이들을 알아보시고 반겨주셨습니다. 아이들도 반겨주신 사장님 덕분에 감사인사 씩씩하게 잘 했습니다. 두 손으로 붙인 포스터를 같은 손으로 곱게 떼어냈습니다. 기억해주시고 반겨주신 온누리 빵집 사장님 고맙습니다.
감사인사 드리는 아이들
파리바게트 빵집 찾아갔습니다. 이미 포스터 떼어주셨지만 그래도 감사인사 하러 갑니다. 다행히 부탁드리러 갈 때와 같은 알바분이 계셨습니다. 온누리 빵집 사장님과 같이 알아보시고 웃어주십니다. 고마운 마음 전하고 인사했습니다. 부탁 들어주시고 함께 인사해주신 파리바게트 알바분 고맙습니다.
편의점 CU로 가던 중 이미 포스터가 떼어진 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지수가 말합니다.
“그래도 감사드려야죠!”
감사의 매력을 느낀걸까요? 이젠 아이들이 신나서 인사드리러 갑니다. 고마운 마음 전하니 아이들을 꼭 안아주셨습니다.
“어유, 감사할게 뭐가 있어. 그게 뭐 어려운거라고...”
지역사회에 부탁하기
첫째, 당사자의 인간관계나 일상생활로 자연스럽게
접촉 상관 소통할 수 있는 사람에게 부탁합니다.
둘째, 일상행활 속에서 하는 김에 같이 하거나 조금 더하게 부탁합니다.
셋째,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만큼 하게 부탁합니다.
그래야 평안하고 오래갑니다. 그래야 저마다 제자리에 충실할 수 있고
사람살이 바탕이 튼실해지고 복지도 자연스러워집니다.
「복지요결」, 사회사업 방법, 2020, p.54
둘레사람에게 부탁하니 자연스럽습니다. 할 수 있을 때 할 수 있는 만큼 하게 부탁하니 부담 없습니다. 자연스러운 복지를 이룹니다. 아이들 따뜻하게 안아주신 CU 사장님 고맙습니다.
훈훈한 마을입니다. 아이들이 인사하러 오니 그 모습이 예뻤을 것이고, 감사 받고 웃어주는 어른을 보니 뿌듯한 마음 생겼을 것입니다. 인정이 절로 생깁니다. 사람 사는 사회 같습니다. 이것이 사람 사는 사회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인사해준 지수 은별 고맙습니다. 아이들이 숨어있던 동네 인정 꺼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