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하루 전. 1학기 수시고사가 끝나자마자 면접보러 갈 준비를 했습니다.
무엇을 입고 가야 제일 단정해보이고 면접에서 진지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다 정장을 선택했습니다.
정장으로 갈아입고 면접 예상 질문과 답변을 정리하기 위한 노트와 필기구, 화장품과 잠옷 등 짐을 간단히 챙기고 나왔습니다.
공항으로 가기 전 학교 친구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실습과 면접에 대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작년 면접 후기를 읽어보며 예상질문을 함께 생각해보았습니다. 답변을 생각하며 너무 긴장되고 떨린다는 저의 말에 친구들이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응원해주었습니다.
제주 공항에 도착 후 황어진 실습 선생님과 복지관으로 함께 이동하기 위해 만났습니다. 함께 버스를 기다리며 학교생활, 면접, 실습에 관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처음 본 사람들에게 낯가림이 심한 저이지만, 얘기하는 내내 경청하고 공감해주시는 황어진 실습 선생님 덕분에 실습기간 동안 좋은 동료가 생길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하모체육공원에서 내려 황어진 실습 선생님과 함께 복지관을 찾아갔습니다. 복지관은 생각보다 굉장히 넓었습니다. 입구가 많아 황어진 실습 선생님과 어디로 들어가야 하는지 한참 고민 하다가 식당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을 발견하고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김초록 선생님과 허석목 선생님, 정찬영 실습 선생님이 저녁을 준비하시다가 저희를 맞이해주셨습니다.
황어진 실습 선생님과 함께 허석목 선생님의 안내를 받고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신혜교 과장님이 반갑게 저희를 맞이해주셨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짐을 놓은 후 신혜교 과장님께서 사무실 벽에 붙어 있는 사업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셨습니다. 마을과 함께 협력하여 진행되는 사업에 대해 설명을 들으니 괜히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함께 식당으로 내려가 선생님들께서 미리 준비해주신 라면을 먹었습니다. 잘 곳을 내어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지만, 저녁까지 미리 챙겨주신 것에 대해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라면을 먹으며 어색함을 풀기 위한 질문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화목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사무실에 올라갔습니다. 김진혁 선생님께서 합동연수와 과제, 실습에 대한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후에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며 제 지원서를 꼼꼼히 읽어봐주셨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면접에 합격한다면 더 열심히 더 꼼꼼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허석목선생님, 김초록선생님, 김진혁선생님, 황어진 실습 선생님과 함께 복지관 앞 바닷길을 걸었습니다. 선생님들과 길을 걸으며 사는 곳에 대한 이야기, 학교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하였지만 바다 주변 건물에 대한 이야기, 작년에 했던 사업과 이번에 했던 사업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선생님들과의 대화는 서귀포시 서부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실습을 꼭 하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했습니다.
산책을 끝내고, 허석목 선생님 댁에 도착했습니다. 씻고 누워서 면접 준비를 했습니다. 예상 질문들을 미리 적어 답변을 적어보고 더 나은 답변을 골라 숙지했습니다. 자기소개, 동기, 경험, 강점 약점 외에도 혹시나 기상캐스터가 되어 날씨를 설명해보라는 질문을 할까 날씨도 미리 알아보고 면접관님들이 혹시 노래나 춤을 요구할까 노래와 춤도 준비하였습니다. 선생님과 대화를 하다가 떨리는 마음을 안고 잠에 들었습니다.
#_2019.06.22
면접 당일, 면접 준비를 더 해야겠다 싶어 오전 6시 40분에 기상하여 준비를 하였습니다. 허석목 선생님께서 면접 잘 보라고 음료수를 챙겨주셨습니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선생님과 함께 길을 나섰습니다. 허석목 선생님께서는 출근을 하시고, 저는 근처 카페에서 황어진 실습 선생님과 만나 면접 준비를 하였습니다. 카페 사장님께서 빵과 초콜렛도 챙겨주시고, 면접 잘 보라며 응원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준비를 마치고 황어진 실습 선생님과 복지관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하여 2층 카페에서 면접 답변 준비를 했습니다.
김진혁 선생님께 준비가 다 됐으니 올라오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3층에 도착하니 대현이가 저를 맞이해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면접실과 대기실의 위치를 안내해주었습니다.
짐을 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재현이가 들어와 아이들이 직접 만든 명찰을 걸어줍니다. 깔끔한 메뉴판도, 제 이름표도 꾹 꾹 눌러 썼을 아이들의 모습이 상상되었습니다.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재현이가 메뉴판을 가르키며 무엇을 마실지 물어봅니다. 뭘 마셔야할지 고민하던 중 재현이가 얼음물을 추천해주었습니다. 긴장하셨으면 얼음물을 갖다주겠다던 재현이의 말에 제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얼음물을 마시면서 마지막으로 작성한 답변을 확인하였습니다.
"준비 다 되셨으면 들어오세요~"라는 말에 당당하게 "네!"라고는 대답했지만 사실 무척이나 떨려 손에 땀이 나고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들어가니 예상과 마찬가지로 분위기가 매우 진지했습니다. '혼저옵서예'라고 쓰여진 글씨 아래 어린 면접관님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저를 바랍봅니다. 대학교 입학, 대외활동 등 여러 면접을 봤었지만, 왠지 모르게 더 떨리는 면접이었습니다.
첫 번째로 자기소개 질문을 받았습니다.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은 지원자가 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원광대학교 복지보건학부 재학중인 마지수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기억에 남는 인사가 됐으면 좋을것 같아 노래를 섞어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다음으로 지원동기, 집 떠나 생활해본 경험, 청소년과 함께하는 활동을 해 본 경험, 배낭여행 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 여행에 꼭 필요한 세가지 등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분명 예상 질문에 있었고, 답변까지 생각했는데 막상 실전에서 대답하려니 너무 긴장해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중간에는 면접관님께 잠깐 생각할 시간을 가져도 되는지 여쭙기도 했습니다.(이 부분은 여행에 꼭 필요한 세가지 질문이었는데 한 가지 밖에 말하지 못했습니다. 늦었지만 아이들을 만나면 잊지 않고 말해주려고 합니다!) 사전에 준비했던 대답을 확실히 전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냐고 하여 장기자랑을 보여드리겠다고 하였습니다. 따르릉을 틀고 음악에 맞춰 춤을 췄습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 혼자 춤을 추려니 굉장히 부끄러워 얼굴도 제대로 들지 못하고 중간에 틀리기도 했습니다. 아직까지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부끄럽지만 춤을 추지 않았더라면 나와서 후회했을 것 같습니다.
말을 많이 더듬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김진혁 선생님께서 면접 잘 봤다며 엄지를 세워주셨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면접관님들이 직접 써주신 롤링페이퍼를 받았습니다. 다행이도 면접관님들이 저를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많이 부족한 답변이었지만 활발하고, 열정이 넘치고, 재밌을 것 같고, 자신감 넘치며 끝까지 노력해주어 고맙다는 말이 너무 고맙습니다. 아이들이 준비한 점심을 먹기 전 활발한 재현이와 키가 엄청 큰 진우가 복지관을 안내해주었습니다. 여기는요~ 하면서 복지관 전체를 설명해줍니다. 면접실과 대기실의 그림은 재현이가 그렸다고 합니다. 도라에몽 코를 색칠 안 했다고 아쉬워하는 모습이 너무 순수하게 느껴졌습니다. 도라에몽 성대모사를 잘하는 저는 아이들과 연결 고리를 만들고 싶어 다음에 도라에몽 성대모사 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이라 제가 많이 어려울 법도 한데 웃으면서 설명도 꼼꼼히 잘해주고 걷는 길 내내 배려 해주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멋있고 고맙습니다.
아이들이 점심준비를 거의 마쳤다는 말에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아이들이 분주히 준비를 마무리합니다. 자신들이 직접 준비한 라면을 선생님들의 그릇에 직접 담아줍니다. 냄비에 손이 닿아 "앗 뜨거워!!!"하면서도 남에게 미루려고 하지 않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습니다. "선생님 라면은 깨끗한(?)걸로 주자." 아이들이 라면을 준비하다가 생라면을 살짝 태워 면이 조금 탔나 봅니다. 사소한 배려가 고맙고 너무 귀여웠습니다. 라면을 먹으며 아이들의 대화를 들었습니다. 태워서 불맛이 날 것이라고 합니다. 순수하고 긍정적인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아이들과 뒷정리를 함께 했습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나서서 일을 나눠서 척척 해냅니다.
저를 위한 면접부터 점심대접까지 열심히 준비한 아이들에게 수고해주어 고마웠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아이들과 사진찍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장난끼 가득한 아이들의 모습에 즐거운 배낭 여행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정말 기대됩니다 :)
버스 시간을 알아보고 있는데 허석목 선생님께서 구두를 신은 저를 걱정하시고 대일밴드를 갖다주셨습니다. 있으면 있을수록 얻어가고 감사하며 배워가는 것이 많은 곳 같습니다. 비행기 시간이 촉박해 아이들과 더 있지 못해 아쉬운 마음을 안고 버스를 타러 이동했습니다. 가는 길 아이들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선생님은 면접에서 탈락하셨습니다.가 아니라 합격하셨습니다!!" 장난끼많은 아이들 덕에 간이 떨어졌다가 붙었습니다. 아이들이 힘들어도 즐거운 여행이었다고 추억에 남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가는 길 버스 시간이 애매해 이은지 선생님께서 공항까지 데려다주셨습니다. 선생님들 한 분 한 분,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너무 고마운 1박 2일이었습니다. 업무에 대해서도 배워 갈 것이지만, 업무 외적인 부분에서도 아이들과 선생님들께 배울 점이 너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 달 동안 많이 배워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