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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여름] [청소년 배낭 여행] 7/10 혼자라면 어려운 것, 우리가 되어 함께 해결합니다.

관리자 2022-02-22 (화) 16:44 2년전 1473




















#  너가 커피 잘 만드니까.

 아이들과 6시에 만나기로 했었는데, 재현이와 재혁이가 약속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도착했습니다.

"선생님, 정수기 어디에 있어요?"

아이들은 들뜬 모습으로 인사를 한 후 바로 뜨거운물을 찾았습니다.
바로 커피를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재현이는 어제 집에 가서 커피 맛있게 타는 방법을 직접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학교 끝나고 재혁이와 함께 또 만들어보고 왔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너무 맛있어서 선생님께 만들어주고 싶다고 자랑스레 얘기합니다.

아이들의 열정에 더 응원하게 되고, 아이들이 만드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게 됩니다.

"선생님, 제가요. 우유도 두 개나 사왔어요."

"저는 믹스커피도 이 만큼이나 가져왔어요. 우유거품 만드려고 텀블러도 챙겼어요."

"재현 너가 커피 잘 만드니까 커피 만들어.나는 우유거품 만들게."

자신들끼리 역할을 나눠 분담도 했습니다. 그와중에 재혁이가 재현이의 노력을 알아주듯 커피를 잘 만든다고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재현이 쑥스러운듯 미소 짓습니다. 친구의 강점을 찾아주는 재혁이가 정말 멋있습니다. 

아이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만듭니다. 커피담당 재현이는 달콤한 커피를 타고, 재혁이는 텀블러에 우유를 넣고 흔들어 풍성한 거품을 만듭니다.

다 만든 아이들은 어제의 커피와 오늘의 커피가 다르다며 사무실 선생님들께 시음을 권합니다. 선생님들께서 너무 맛있다고 하자 아이들의 표정이 한 껏 밝아집니다.

일정이 끝나고 짐을 가지러 복지관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이 또, 커피를 타서 선생님들께 나눠줍니다. 선생님들이 너무 맛있다며 아이들에게 커피맛을 말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커피 만드는 일을 얼마나 뿌듯해했는지 모릅니다.


# 아이들 여행의 답은 아이들이 더 잘 알고 있습니다


1. 우리가 전화해요?

동네 이웃인 세계여행 청년 오창훈님이 아이들의 여행에 도움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아이들과 전화하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전화해요?"

"너희 여행이잖아!"

"흠...떨리는데 제가 전화 해볼게요!"


재현이가 대표로 동네 이웃인 세계여행 청년 오창훈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여행정보를 알려달라고 직접 부탁하였습니다.


"선생님 뭐라고 해야 돼요?"

"근우랑 재현이랑 재혁이라면 뭐라고 말할거야?"

"재현이가 이런거 잘 써요!"

근우가 재현이가 이런 글을 잘 쓴다며 재현이를 칭찬해줍니다. 재현이는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가 봅니다. 친구들이 재현이를 칭찬해줍니다.

재현이가 볼펜을 잡더니 종이에 대본을 열심히 적어내려갑니다. 뭐 물어봐야 할 지 재현이가 고민합니다.

"재혁이랑 근우는 세계여행 청년 선생님한테 뭐 물어보고 싶어?"

"준비물이요."
 

"텐트치는 방법이요."

"필요한 예상 여행경비요."

"추천 장소요."

근우와 재혁이가 골똘히 생각하다가 말을 합니다. 대본을 쓰는 재현이 옆에서 근우와 재혁이가 좋은 질문들을 하나씩 얘기해줍니다. 아이들이 생각한 것, 빠짐없이 정말 꼭 필요한 질문이었습니다.

재현이는 아이들의 말을 종이에 하나 둘 적습니다.

아이들이 같은 생각으로, 같은 마음으로 하나가 됩니다.
혼자였다면 어려운 것, 우리가 되어 함께 해결합니다.

황어진선생님의 경험을 저도 느꼈습니다. 아이들이 질문을 했을 때, 너라면 어떻게 할거야? 하니 아이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갑니다. 아이들 여행의 답은 아이들이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가 청소년 배낭여행에 가는데 어려운 점이있어 부탁드리려 합니다. 혹시 괜찮으세요?"

대본을 쓴 재현이가 이웃인 세계여행 청년 오창훈님께 전화를 걸어 아이들의 목적을 말하고 조심스레 부탁을 합니다.

"혹시 언제 가능하실까요?"

재현이가 문장에 혹시를 붙이며 오창훈님께 조심스레 의견을 묻습니다. 정중하게 부탁하는 태도에서 배려가 보였습니다.

오창훈님께서 아이들이 원하는 시간을 되물어봐주셨는데 아이들의 의견이 조금 달랐습니다. 의논하고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였습니다.

"언제로 할까?"

"20일은 너무 늦어. 그 전에 우리 여행 준비물 챙겨야하잖아."

"토요일 복지관 언제 문 닫지? 일요일은 닫잖아."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날을 이유를 들어가며 설명합니다.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근거를 붙여 잘 설명합니다. 의견에 모두 수긍하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우리 재현, 재혁, 근우 모두 설명을 잘하는 멋있는 친구들입니다.

결국 아이들은 이번주 토요일 12시에 복지관에서 오창훈님을 뵙기로 하였습니다.
그 날, 아쉽게도 근우는 가족여행 일정이 있어 참여하지 못합니다.
기록을 잘 하는 재현이가 근우에게 내용 잘 적어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친구들 모습이 훈훈합니다.


2. 저 이제 잘 할 수 있어요

아이들이 카페에서 파는 커피와 자신들이 만든 커피 비교해보고 싶다고 합니다.
해안도로를 걷다가 근우가 '수애기'카페를 추천해주었습니다. 근우의 친구 부모님이 운영하신다고 합니다. 근우가 카페 가 본 경험을 말해줍니다.

"저기는 전망이 엄청 예뻐요. 저기 호텔 만들었는데....."

근우가 자기의 경험과 카페의 정보에 대해 나눕니다. 근우의 말에 아이들은 기대감에 부풉니다. 근우는 아는 것이 많고, 친구들에게 설명을 잘합니다. 근우의 경험은 근우를 더 듬직하게 만듭니다.

'수애기'에서 카페라떼 사서 아이들이 만든 커피랑 비교해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1000원, 2000원씩 모아 카페라떼를 주문합니다.

그 때, 말을 잘하는 재현이가 카페 직원분께 말합니다. 아이들이 커피를 팔기 전 카페 사장님께 음료 제조법에 대해 설명들으려 하나봅니다.

"안녕하세요. 저희가 청소년 배낭여행을 가는데요. 저희가 커피 만들어서 여행경비 벌어보려고 해요. 사장님 번호 알 수 있을까요?"

재현이가 용기를 내주었습니다. 카페 직원분이 웃으시며 카페 명함을 건네주셨습니다.

"오~ 재현아! 말 진짜 잘한다. 부탁해보니 어땠어?"

"선생님. 저 이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번 해보니 자신감을 가졌나봅니다. 부탁하는 재현이의 모습이 너무 대견스러웠습니다.


# 선생님, 저 이거 잘해요
 
"재현아, 근우야, 재혁아. 너희는 배낭여행 가면 뭘 잘 할 수 있어?"

"선생님. 저 저번에 여행가서 볶음밥 만드는 방법 배우기는 했는데..저는 써는거 잘하고, 재혁이 요리 잘해요."

재혁이가 배시시 웃으며 "볶음밥 그거 그냥 만들지~ 나는 삼겹살도 잘 구워. 써는거랑 불은 못 켜. 무서워."라고 합니다.

근우가 재혁이가 잘하는 점을 말해주었습니다.
근우가 "나는 칼 질을 잘하고, 불 붙이는 것을 잘 하니 옆에서 도울게" 합니다.

"나도 잘은 못하는데 옆에서 같이 할게. 나도 써는거 할 수 있어."하며 재현이가 자기도 돕겠다고 합니다.

우리의 밥을 책임질 첫 번째 주방장은 재혁이가 하고, 근우와 재현이 보조하면 되겠다고 아이들이 얘기합니다.

여행 경험이 많고 길을 잘 아는 근우가 길잡이 하겠다고 합니다.
재현이는 글을 잘 쓰고 그림을 잘 그리니 서기하고, 말을 잘 하니 대표로 얘기하고 싶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강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친구의 강점도 잘 알고 있고 그 능력을 인정해줍니다.

아이들의 강점이 만나 하나씩 해결해갑니다. 혼자라면 어려웠을 일, 우리가 되어 풀어나갑니다.


# 우리 동네 한 바퀴

근우, 재현, 재혁과 매일올레시장과 해안도로를 걸었습니다. 대정읍에 사는 근우가 앞장서서 매일올레시장부터 자신있게 길을 안내합니다.

"선생님, 이 쪽으로 가면 더 빨리 갈 수 있고요. 저 쪽으로 가면 좀 돌아가는데 마을 볼 수 있어요. 어디로 가보실래요?"

근우의 말투에서 자신감이 느껴집니다. 이 동네는 근우의 손바닥 안 인가 봅니다.
동네 소개 한 번 해달라고 아이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여기는 제가 다니는 학원이고요. 저기는 원래 다른 피씨방이었는데, 이름 바꼈어요. 어! 신전 떡볶이도 맛있는데!!"

아이들이 이 곳, 저 곳 자신이 가봤던 상가 위주로 말해줍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는 곳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재현이가 좋아하는 떡볶이집 떡볶이가 다 팔렸습니다.

"다 팔렸어요? 원래 몇 시 까지 해요?"

재현이가 아쉬운 표정을 하고 물어봅니다. 아주머니가 미안한듯이 얘기하다가 저번에 가게에 들렀던 재현이를 알아봐주십니다. 재현이가 이 집 떡볶이를 정말 맛있게 먹었나 봅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배낭여행 때에는 꼭 이 곳을 들려 떡볶이를 먹고 가겠다고 아주머니께 말씀 드리고 나옵니다.

재혁이가 재빨리 운영하는 다른 떡볶이집을 찾아 함께 들어갔습니다.

재현이가 수저를 놓고, 근우가 물을 따랐습니다. 다른 사람을 정말 잘 챙기는 아이들입니다.

메뉴는 뭘 먹을지, 돈 계산은 어떻게 할 지 아이들이 의논합니다. 떡볶이 3인분, 김밥 3줄, 순대 1인분 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음식이 나와도 의논이 계속되자 이번에는 재혁이가 중재했습니다.

"음식 나왔으니까, 일단 먹고 의논해보자."

아이들이 수긍하고 맛있게 떡볶이를 먹었습니다. 떡볶이가 큰 그릇에 하나로 나올줄 알았는데, 일인분씩 덜어서 나왔습니다. 제 앞에는 떡볶이가 없었는데, 재현이가 사장님께 앞접시 하나만 달라고 합니다.

"우리 선생님한테 조금씩 덜어드리자."

아이들이 주저하지 않고 당연하다는 듯이 덜어주었습니다. 오뎅이 포인트인데 선생님도 한 번 드셔보시라고 앞 접시에 올려놔주었습니다.

김진혁선생님이 우리가 있는 장소로 오신다고 합니다.

"진혁선생님도 원래 같이 먹기로 했잖아. 선생님 것 빼놓자"

아이들에게서 다른 사람의 것도 챙기는 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예뻤는지 모릅니다.

아이들이 다 먹고 계산법을 의논합니다. 선생님들은 돈 내지 말라고 합니다.
함께 먹었으니 계산 같이 하겠다고 김진혁 선생님과 제가 말했습니다.
재현이는 4000원을 내겠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수학을 잘하는 근우가 빠르게 금액을 정해줍니다.

"재혁이는 오늘 많이 먹었으니까 4000원, 재현이 3000원, 나 3000원, 진혁 선생님은 조금 먹었으니까 500원, 마지수 선생님 3000원.

아이들 모두 알겠다고 수긍했습니다. 근우에게 수학 진짜 잘 한다 했더니, 자신은 수학 진짜 잘 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강점을 알고 활용할 줄 아는 근우가 멋있습니다.

대정읍 척척박사 근우가 해안도로를 안내 해줍니다. 좋아하는 카페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바다에 가끔 돌고래도 보인다고 말해줍니다. 박쥐도 있다고 알려줍니다. 근우는 정말 모르는게 없습니다.

걸어가는데 재혁이가 버스 시간을 놓칠 것 같다고 합니다. 재현이가 재혁이를 배려해 부모님께 여쭤보겠다고 말합니다. 재현이는 친구를 잘 대해줍니다.


# 오늘 상 받았어요!

산책이 끝나고 복지관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배낭여행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것이 많은 아이들은 집에 가기 아쉬워합니다. 아쉬운 마음을 안고 내일 만나자고 약속하고 집에 가기로 합니다. 아이들이 집에 가기 전에 어제 아이들이 잘 했던 점을 상장으로 알려주었습니다.

한 명씩 나와 상을 받았습니다. 어제 회의가 다른 길로 새지 않도록 한 근우, 친구들 말 잘 들어주고 경청해준 재혁이, 많은 정보 찾아가며 회의 이끈 재현이.

아이들이 상장을 받고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친구가 상 받을 때에는 박수쳐주며 축하해주었습니다. 서로 축하해주고 인정하는 모습이 사이를 더 돈독히 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포옹하고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오늘의 모든 일을 통해 함께의 가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에 부딪혀도 내 강점과 타인의 강점을 함께 활용하면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여행에서도 아이들이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면 더 행복하다는 것을 배우는 여행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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