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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여름] [2023. 07. 20] 김유준, 서귀포시서부종합사회복지관 식당 대관하다.

관리자 2024-02-29 (목) 14:46 9개월전 1094
오늘은 유준이가 의도치 않게 모닝콜을 해주었습니다.



"쌤 오늘 2시에 만나도 돼요?"



"음 그래! 2시에 보자!"



"아 아니예요. 그냥 1시 30분에 만나요."



 유준이 덕분에 잠에서 깹니다. 유준이와 1시 30분에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실습 지도 점검 회의.



 11시에 이상무 교수님, 김진혁 팀장님과 실습 지도 점검 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실습생들은 본인의 활동을 대략 교수님께 알려드리고, 팀장님께서는 슈퍼바이저로서 교수님께 학생의 강점이나 보완할 점을 알려드립니다. 교수님은 팀장님께 실습 전에 학교 차원에서 교육해야 할 점이 있는지 물어보십니다.



 모두가 화상 회의실에 모였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김진혁 학생, 마이크 들리나요?" 라고 하셨습니다. 놀랐습니다.



 팀장님께서는 "아 저는 김성현 학생과 김동성 학생의 슈퍼바이저입니다!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라고 하시며 교수님께 인사 하십니다.



 "아 죄송합니다 팀장님. 얼굴이 워낙 앳되셔서 학생인 줄 알고 착각 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교수님께서 사과하시자 팀장님께서 웃으시면 괜찮다 하십니다.



 이어서 "아 김성현 학생, 자네는 면도를 안 하나? 자네가 팀장인 줄 알았어." 라며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모두의 웃음을 자아내셨습니다.



 저는 '바당 탐험대'의 대략적인 사업 내용을 교수님께 알려드립니다. 메모하십니다.



 이어서 팀장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김성현 학생과 김동성 학생의 슈퍼바이저 김진혁이라고 합니다. 우선 저희 서귀포시서부종합사회복지관에 이런 성실하고 열정적인 학생들을 믿고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희 복지관을 다른 복지관과 달리 직접 계획하고 실천하는 단기사회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 학생 모두 너무나 잘 따라와주고 있고 매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늦게까지 기록하는 모습이 아주 훌륭합니다. 아 그리고 학생들의 보완할 점도 알려달라고 하셨는데, 정말 거짓말이 아니라 학생들이 너무 잘하고 있어서 보완할 점이 없습니다, 교수님. 이런 귀한 학생들 저희 복지관에서 실습할 수 있도록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교수님께서 답하십니다.



"아 그렇군요. 사실 학생들은 아직 어려서 서귀포시서부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실습활동을 하는 게 얼마나 뜻깊고 행운인지 모를 수 있습니다. 다른 기관과 다르게 직접 사업을 꾸리고 현장으로 나가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고 감사한 일인지 아직은 모를 겁니다. 더불어, 저희 평택대학교 학생들이 좋은 기관에서 실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어른'들의 대화에 감동 받습니다. 복지요결에서 공부한 '감사하기'는 이렇게 실천하는구나 깨닫습니다. 교수님과 팀장님의 말투와 표정에서 '감사'가 느껴집니다. 진심이 느껴집니다.



 실습 지도 점검 회의가 끝나고 나서, 팀장님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팀장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복지관에서 실습활동을 하는 게 행복하다고, 후회한 적 한 번도 없다고. 배울 점도 많고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몸소 느끼는 것이 많다고 말씀드립니다.



 팀장님께서도 복지관에 너희가 실습하러 온 것이 너무나 행운이고, 복이라고 말씀해주십니다.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십니다. 감사합니다.



공부도 식후경.



 유준이를 만나기 위해 유준이의 집으로 향합니다. 오늘은 공부 하는 날입니다. 유준이를 만나고, 집에서 공부하는 것이 괜찮냐고 묻습니다. 유준이는 복지관에서 공부하고 싶다 말합니다. 할머님께 양해를 구하고 복지관으로 같이 향합니다.



 가는 길에, 유준이는 배고프다 합니다.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합니다. 유준이는 컵라면을 먹고 싶다 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컵라면만 먹일 수는 없었습니다. 유준이가 좋아하는 김치볶음밥을 권유합니다. 식당에서 직접 요리 해 먹고 싶다 합니다.



 식당에서 요리를 하려면 팀장님께 허락 받아야 한다고 말해줍니다. 자신 없어 합니다. 팀장님께 허락을 구할 수 있는 용기가 안 난다고 합니다. 백다솔 선생님과 저는 유준이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줍니다. 그럼 일단, 전화로 허락 받기로 합니다.



 복지관에 도착합니다. 유준이는 사무실 앞에서 한없이 망설입니다. 아직 용기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통화로 허락을 받아보자 권합니다. 통화는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수줍음이 많은 유준이는 빈 방에서 팀장님께 전화를 겁니다. 팀장님께서는 식당을 이용하려면 작성해야 할 서류가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무실로 오라고 하십니다. 식당 이용을 허락하실 건 알았지만, 서류 작성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유준이는 노크하고 사무실에 들어갑니다. 팀장님께 향합니다. 팀장님은 반갑다며 유준이는 꼭 안아주십니다. 훈훈합니다.



 팀장님께서 서류를 들고 오십니다. <서귀포시서부종합사회복지관 이용신청서> 와 <대관시설 이용신청서>였습니다. 여기서 팀장님께 감동 받습니다. 유준이에게 식당을 이용할 수 있는 공식적 절차를 알려주시면서 뜻깊은 경험을 시켜주셨습니다. 생각치도 못하였습니다. 팀장님께 작은 목소리로 감사를 전합니다. 웃으시면서 받아주십니다.


 유준이는 서류들을 작성하고 서명까지 합니다. 유준이는 이제 합법적으로 식당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도 못해본 경험이라 한편으로는 부러웠습니다. 팀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 드리며 식당으로 향하였습니다.


 배가 많이 고팠던 유준이는 김치와 밥을 볶기 시작합니다. 저에게 달걀프라이를 '부탁'합니다. 망설임 없이 시작합니다. 유준이를 위해 달걀을 튀기듯이 익힙니다. 유준이는 "달걀의 밑부분이 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합니다. 믿어보라며 안심시킵니다.


 달걀프라이가 바삭하다며 신기해합니다. 식사를 맛있게 하고 설거지까지 말끔히 해냅니다. 대견합니다.



 유준이는 제가 일하는 곳이 궁금하다며 사랑방에서 공부하고 싶다 합니다. 마침 사랑방에 아무도 없었기에, 사랑방으로 공부하러 향합니다.


 오늘은 어제 대여한 「과학탐험대 신기한 스쿨버스 9 : 풍덩, 바다 생물을 만나러 가자!」를 통해 소라게와 따개비에 대해 공부하였습니다.


공부한 것을 빈 종이에 필기해봅니다. 종이가 가득 찹니다. 40분가량 공부를 하고 유준이가 놀고 싶다 합니다.



오목 킹왕짱 김성현쌤.



 유준이가 오목을 하고싶어 합니다.



 "선생님 오목 잘하는데 괜찮겠어? 이길 수 있겠어?"



 "에이 선생님 당연하죠~ 바로 가시죠!"



 승부는 팽팽했습니다. 제가 방심한 탓에 내리 2연패를 해버렸습니다.



"유준아. 원래 한국인은 삼세판인 거 알지...??"



"와 선생님 진짜! 실망 1. 그렇게 안 봤는데 진짜 쌤.."



자존심 내려놓습니다. 집중합니다.



 마지막 판을 시작하기 전, 내기를 제안합니다. 제가 이기면, 집에 가서 해녀와 테왁에 대해 공부하고 제 전화번호를 '오목 킹왕짱 김성현쌤'으로 저장하기로 합니다. 유준이가 이기면, 제일 좋아하는 레시피인 콕콕콕 스파게티와 치즈 2장을 사주기로 하였습니다.



 최고를 가릴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흑돌은 유준이, 백돌은 제가 맡습니다. 서로 바둑돌을 번갈아가며 둡니다.

 

 이겨버렸습니다. 유준이는 집에서 해녀와 테왁에 대해 조사하기로 약속합니다. 제 전화번호도 '오목 킹왕짱 김성현쌤'으로 저장합니다.



 집에 가기 직전에 유준이가 직접 <2023년 꿈꾸는 방 이용대장>을 작성하고 집에 데려다 줍니다. 김민석 선생님께서 데려다 주십니다. 감사합니다.



 실습 지도 점검 회의에 참여해주신 김진혁 팀장님, 유준이에게 간식을 쥐어주신 김용국 선생님과 김민석 선생님, 오늘 하루도 함께 고생해주신 백다솔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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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_나는야 요리사



 유준이와 공부를 하던 도중, 양동환 선생님께서 사랑방에 들어오셨습니다. 지금 막 요리 선생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이라 하십니다. 요리를 배울 아이들로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을 원하신다 합니다.



 번뜩입니다! 바로 옆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유준이가 떠오릅니다.



 "유준아, 요리 배워볼래? 지금 유준이도 요리를 꽤 하지만 배워보는 것도 신선하지 않을까? 어때?"



 "제가 좀 잘하긴 하죠 ㅎ 그래도 배워보고 싶어요! 더 잘하고 싶어서요."



 양동환 선생님께 유준이도 참여할 수 있는지 직접 부탁합니다. 유준이가 요리도 배우고, 이를 통해 둘레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구실을 스스로 만듭니다.



 백다솔 선생님께 말씀드립니다.



 "오 선생님 너무 좋은데요? 그때도 유준이가 잡은 보말로 라면 끓여먹고 싶다고 했잖아요~ 유준이도 좋아할 것 같은데요~??"



 "오 맞네요!! 생각도 못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지하게 의논해보겠습니다."



 백다솔 선생님께서는 유준이가 흘리듯 말한 것들도 모두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마을 선생님' 과의 협업도 기대됩니다.



비하인드_유준이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묻다.



 오목을 하던 도중, 유준이가 물을 마시러 갑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기다려봅니다.



 손에 카스타드 2개를 들고 나타납니다. 김용국 선생님께서도 같이 오십니다.



 유준이가 책상 앞에서 쭈뼛쭈뼛 앉습니다. 무슨 일인지 물어봅니다. 김용국 선생님께서 유준이에게 빨리 해보라고 합니다. 뭔지 궁금했습니다.


 유준이가 갑자기 한숨을 쉬더니 "성현선생님 사랑합니다~"라며 손하트를 만듭니다. 김용국 선생님께서 간식을 주시는 조건으로 한 것 같습니다 ㅋㅋ (아마도) 너무 귀여웠습니다. 김용국 선생님께 감사 인사도 잊지 않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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