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경에 모슬포 출장소에서 아침에 훈련이 있으니 16시 30분에 방문할 수 있냐고 연락이 와서 교육 시간을 미뤘습니다. 먼저 연락 주심에 감사 인사 드립니다.
11시에 유준이를 만나 복지관으로 향했습니다. 14시에 일과2어촌계에서 사무장님을 만나뵈러 갑니다. 유준이와 함께 질문지를 작성해봅니다.
1. 해녀 몇 분께서 우리를 도와주실 수 있으신가요?
2. 친구를 최대 몇 명까지 데리고 와도 되나요?
3. 조개나 문어를 잡는 방법과 손질하는 방법을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4. 요리를 하고 먹을 수 있나요?
5. 개방 어장의 위치와 수심이 궁금합니다.
꽤 빠른 시간 내에 질문지를 작성합니다. 더 나아가 유준이가 외워서 부탁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노수민 선생님과도 시뮬레이션 해봅니다. 저 없는 사이에, 김용국 선생님과도 시뮬레이션 했다고 합니다.
일과2어촌계에 도착합니다. 가장 먼저 사무장님과 해녀분들을 소개해주신 계장님께 인사 드리러 갑니다. 응원 격려 받습니다.
사무장님과 해녀분들을 만났습니다. 해녀 회장님께서도 자리 해주셨습니다. 유준이가 주섬주섬 질문지를 꺼내다가 다시 주머니에 넣습니다. 외웠던 질문들이 떠올랐나 봅니다.
혹시 여기 계신 해녀분들 몇 년째 하시고 계신가요?
"여기 계신 해녀 회장님께서는 13살부터 헤엄을 배워서 17살부터 67년째 물질을 하고 계셔. 그리고 나머지 삼춘들은 각각 2년, 4년, 10년째 하고 계셔."
8월 1일에 바다 생물을 채취해보고 싶은데 도와주실 수 있으신가요?
"에이 당연히 도와줘야지! 다 하실 거죠?"
해녀 몇 분께서 우리를 도와주실 수 있으신가요?
"아마 6분? 여기 계신 분들만 5분이 넘으니께.."
혹시 친구 3명을 더 데려와도 되나요?
"많으면 더 좋죠. 더 데려와도 좋아요."
바다 생물은 보통 어디에 서식하나요?
"보통 바다 깊은 곳에 있는데 유준이가 들어가기엔 너무 위험해요. 보말만 잡을 수 있을 거예요."
아 그럼 혹시 테왁을 2개 정도 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보관만 할 거예요.
"보말은 너무 작아서 테왁에 넣으면 그물망으로 다 빠져나가요. 테왁 옆에 달린 조락에 넣어야 해요. 조락은 그물망이 촘촘해서 보말을 보관할 수 있어요."
통발로 문어를 잡아보고 싶은데 통발도 빌려주실 수 있나요?
"해녀들은 문어를 잡을 때 통발을 사용하지 않아서 통발을 갖고 있지 않아요. 문어는 보통 날카로운 곡괭이로 낚아채듯이 잡아요.
또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바다 속에 있는 돌들은 엄청 미끄럽기 때문에 장화가 필요해요. 아, 장화가 불편할 수 있으니까 아쿠아슈즈를 갖고 와요. 그리고 물안경이 있어야 바다 속을 볼 수 있겠죠? 그리고 소라껍데기와 돌이 날카로워서 장갑이 필요해요. 씻고 갈아입을 옷과 수건도 필요해요.
유준이가 받아적습니다. 옆에 계신 해녀 삼춘께서 잘 받아적었냐고 챙겨주십니다. 예뻐해주십니다.
혹시 채취한 바다 생물로 라면을 끓여서 먹어도 되나요? 같이 드셔주실 거죠?
"그럼 혼자 먹으려고 했어? 같이 먹어야지!! 라면이 많이 필요할 거야. 아 맞다! 해녀 회장님께서는 매운 음식을 못 드시니까 안 매운 라면도 준비하면 좋겠다."
그럼 혹시 개방어장의 위치와 수심을 좀 알 수 있을까요?
"개방어장은 해녀 삼춘들이랑 같이 갈 거야. 수심이 너무 깊은 곳에는 유준이가 들어갈 수가 없어. 유준이는 얕은 수심에서 보말만 캘 수 있을 거야."
해녀복을 보여주십니다.
"해녀복은 왜 고무로 돼있나면. 물에 떠야 하기 때문이야. 바느질 없이 만들어져있는 이유도, 바느질한 틈으로 물이 들어가기 때문이야."
촉감이 부드러웠습니다.
"이렇게 허리와 어깨에 납을 메고 바다 밑으로 들어가는 거야. 납이 무거워서 납이 물에 뜨는 힘을 이겨버리는 거지."
해녀 회장님! 물 깊은 곳에 들어가면 압력이 느껴지나요?
"다른 해녀들은 귀가 아프거나 머리가 어지럽다고 하는데, 그걸 이퀄라이징이라고 해. 근데 나는 안 그렇더라구. 난 귀가 안 아파서 그냥 깊은 곳까지 들어가.
사무장님께서 밖에 나와 테왁과 납, 오리발 등을 보여주셨습니다. 유준이가 사용할 조락도 보여주셨습니다. 유준이가 납을 직접 차보더니 너무 무겁다고 말합니다. 해녀분들이 대단하시다 합니다.
이번에는 제가 여쭤봤습니다.
해녀복은 물에 몸을 띄우고 납은 몸을 가라앉히는데, 숨이 차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싶을 때는 납을 푸시는 건가요?
"아 그건 아니고, 납이 상체에만 붙어있기 때문에 물 속으로 들어갈 때는 수직으로 자세를 취하면 돼요. 그래야 납의 무게를 받아 밑으로 들어갈 수 있어요. 올라오고 싶을 때는 그냥 일자로 서있는 것처럼 자세를 하면, 올라올 수 있죠."
모든 질문을 마치고 유준이가 각오 한 마디 남깁니다.
"도와주신다면, 있는 힘껏 다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해녀분들과 해녀 회장님, 사무장님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계장님께도 감사 인사 드리러 갑니다.
계장님께서 화이팅 외쳐주시며 멋지다고 응원 해주셨습니다. 감사 인사 드립니다.
복지관에 돌아와 관장님께 인사 드립니다.
관장님께서 잘 하고 있냐고 물어보시면서 응원 해주십니다. 열심히 하라고 격려도 해주십니다. 감사 인사 드립니다.
서귀포해양경찰서모슬포출장소로 향합니다. 물놀이 안전 교육 받습니다. 메뉴얼에는 교육법이 따로 없지만, 유준이를 위해 특별히 준비해주셨습니다. 감사 인사 드리며 들어갑니다.
유준이는 받아적을 준비를 하며 질문합니다. 먼저, 경찰관분께서 유준이에게 질문하십니다.
물놀이 해본 경험이 있어요?
"바다와 수영장에서 놀아봤어요."
"잘했네요. 하지만 저수지나 댐은 수영 금지 팻말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한 후에 들어가야 해요. 그리고 물놀이를 할 때는 무조건 보호자와 같이 가야 해요."
이어서 유준이가 질문 드립니다.
물에 들어가기 전에 무엇을 해야 하나요?
"준비운동은 필수이고, 물을 발부터 가슴까지 마사지 하듯이 적시고 가야 해요. 아, 구명조끼도 착용해야겠죠? 구명조끼를 착용하면 파도에 떠밀리거나 급류에 휘말렸을 때 생존할 확률이 확실히 높아요."
그럼 물놀이를 하다가 사고가 나면 어디에 전화하는 게 나을까요?
"보통은 112가 아니라 119에 많이 전화해요. 119가 빠르긴 하지만 바다에서 사고가 났을 경우에는 해양경찰서에 전화를 하는 게 좋아요. 119보다 해양경찰서가 바다에 더 가까워서 더 빨리 도착할 수도 있어요. 사고가 안 나는 것이 가장 좋지만요.
요즘은 바다에 상어와 해파리가 많이 발견돼요. 본인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이 다치거나 사고가 나면 신고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유준이가 해양경찰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습니다.
그럼 여름철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신고가 무엇인가요?
"해루질 알아요? 해루질 보말이나 소게 같은 고둥 생물을 밤에 물이 빠지는 시간에 잡는 것을 말해요. 원래 야간에는 고둥 생물을 채취하면 안 돼요. 그 기준은 해가 지고 나서 30분 후부터인데, 보통 그런 신고가 많이 들어와요.
마을 어장 같은 경우는 일반인이 채취하면 안 되는 곳인데, 그걸 보고 해녀분들이나 어부들이 신고를 하면서 외부인들과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아 돌고래 문제도 있네요. 돌고래가 바다에 있을 때는 배가 돌고래의 300m 반경 안에 들어오면 안 돼요. 보통 배를 타시는 분들이 법을 더 잘 아셔서 신고가 들어오는 경우는 많이 없어요. 신고가 들어와서 해양경찰이 출동하면, 배를 돌고래로부터 멀리 떨어뜨려야 해요. 드론도 돌고래와 가까이 있으면 안 돼요. 돌고래를 보존하기 위해서죠."
해양 경찰의 역할이 뭔가요?
"보통은 인명 구조와 바다를 지키는 일을 같이 해요. 하지만 인명 구조를 전문적으로 하는 팀이 있어요. 그 팀은 체력, 수영, 잠수를 모두 잘해야 하지만, 저는 인명 구조팀이 아니라서 잠수는 좀 부족할지도 몰라요."
그럼 전쟁이 나면 해양 경찰은 뭐부터 해요?
"음 일단 전쟁이 나면 민간인을 대피시키거나 민간인을 보호해주는 일을 해요. 싸우는 일은 군인들이 보통 하죠."
해양 경찰이 일을 하다가 돌아가시면 경찰서에서 장례를 치르나요? 아니면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르나요?
"경찰이 일을 하다가 사망하면 보통 '순직'이라고 하죠? 순직경찰관이라서 나라에서 잘 대우해주죠. 장례식장으로 갑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감사 인사 전하려 합니다. 경찰관분께서 유준이에게 해양 경찰 모자를 건네시면서, 쓰고 사진 한 장 찍자고 하십니다.
유준이가 오늘 활동하면서 가장 신났던 것 같습니다. 모자가 마음에 들었는지 활짝 웃습니다. 감사 인사 전하고 복지관으로 향하며 오늘 활동 마무리합니다.
오늘은 유난히 바빴던 날이었습니다. 시작 전부터 유준이가 힘들어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집중해서 활동을 마무리한 유준이를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오늘도 함께 도와주신 백다솔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