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부터 예준이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잠결에 전화 받아서 유준이인 줄 알았으나 예준이에게서 온 전화가 맞았습니다.
"King is back."
전화가 끊겼습니다. 다시 확인해보니 예준이 전화가 맞습니다. 잘못 걸었나 싶어서 씻으러 발걸음을 옮깁니다.
유준이가 마을회관으로 와달라고 연락하였습니다. 10시 30분에 마을회관으로 향했습니다.
예준이가 있었습니다. 이제서야 예준이가 전화로 했던 말을 떠올립니다. 반갑게 맞고 근황도 전해듣습니다.
유준이에게 여태까지 우리가 어떤 것을 이뤄내갔는지, 유준이가 8월 1일에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예준이에게 설명해달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막 도서관에서 공부도 하고 해녀도 만났어. 사무장님이랑 해녀분들이랑 이야기도 하고 테왁도 빌렸어. 8월 1일에 바다에 가서 보말을 잡고 라면을 끓여먹을 거야."
기특했습니다. 유준이는 스스로 해낸 일들을 다 알고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을 만큼 의미있는 활동들인 걸 알기에 고마웠습니다.
예준이도 관심을 갖습니다. 물론 중간에 같이 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하나임을 말합니다. 1일에도 같이 가기로 하고 복지관으로 향합니다.
제주서부소방서대정119센터에서 심폐소생술 교육과 화재 안전 교육을 받는 날입니다. 아이들과 직접 질문지를 작성하고 묻는 연습 해봅니다.
아이들의 활동시간이 항상 점심시간과 겹쳐서 복지관에서 점심을 해결하곤 했습니다. 복지관에서 너무 자주 점심을 먹어서 죄송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김초록 팀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복지관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점심을 먹고 바로 소방서로 향합니다. 그 전에, 백다솔 선생님께서는 오랜만에 예준이가 왔으니 바닷가로 드라이브 가자고 제안하십니다. 음악까지 틀고 신나게 달립니다.
제주서부소방서대정119센터에 도착합니다. 아이들에게 노크하고 인사 먼저 드릴 것을 부탁합니다.
따뜻하게 맞아주십니다. 자리로 안내 해주십니다.
"어떻게 왔어요?"
"심폐소생술이랑 화재 안전 교육에 대해 궁금한 게 있어서 여쭤보려고 왔어요! 기름이나 나무에 붙은 불도 소화기로 끌 수 있나요? 제가 들은 건 일반 소화기로 끌 수 없다고 하던데.."
"소화기는 종류가 다양해요. 각각 A급, B급, C급 분말이 담긴 소화기가 있어요. A급 분말은 일반 화재라고 해서 가스가 새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일어난 화재를 끌 수 있어요. B급 분말은 유류 화재를 진압할 수 있어요. 유준이가 방금 말한 기름. 기름으로 일해 일어난 화재를 진압해요. 마지막으로 C급 분말은 전기 화재를 진압해요. 컴퓨터나 콘센트에서 스파크가 터져서 불이 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경우에 C급 분말이 담긴 소화기를 사용해요. 이게 일반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소화기인데, ABC가 다 써있죠? 일반 화재, 유류 화재, 전기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거예요. 따라서 기름이나 나무에 붙은 불도 소화기로 끌 수 있어요. 답이 됐나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불이 난 곳에 물을 뿌려도 불이 안 꺼지던데.. 왜 안 꺼지는 건가요?"
"화재의 크기보다 적은 물을 뿌린 경우에는 불이 안 꺼져요. 훨씬 많은 양의 물을 부어야 해요."
"그럼 바닷물로도 불을 끌 수 있나요?
"네 당연하죠. 소방관들도 바닷물을 사용하곤 해요. 소방차에 저장돼있던 물이 부족하면 바다에 호스를 내려서 물을 끌어올려요. 불도 당연히 끌 수 있고요."
"불이 난 곳에 소방차가 못 들어갈 때는 어떻게 하나요?"
"불법으로 주정차를 한 차는 그냥 소방차로 밀고 가요. 건물에 들어가지 못할 때는 벽이나 창문을 부수고 들어가요."
"다음은 심폐소생술 질문이예요. 사람이 쓰러져있는데, 팔이 없는 장애인만 주변에 있어요. 그럼 어떡해요?"
"어.. 이런 경우는 진짜 한 번도 못 봤긴 한데.. 사실 심폐소생술을 굳이 두 손으로만 할 필요는 없거든요? 유준이 예준이처럼 학생들은 한 손으로 하기도 하고 엄청 어린 아이는 손가락으로 하기도 해요. 만약 팔이 없다면 발로 해도 괜찮아요. 잘 조준하고 힘조절도 적당히 해야겠죠?"
"그럼 사람이 쓰러졌을 때,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는 어떡하나요?"
"그러면 뭐.. 기도해야죠,, 그만큼 최대한 빨리 발견하고 신고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기계식 압박 장치를 이용하는 것과 손으로 누르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자동 가슴 압박 기구, 루카스
"오.. 굉장히 좋은 질문이예요. 사실 이건 전문 장비라서 구급차나 병원에서만 볼 수 있는 건데 특별히 보여줄게요.
자동 가슴 압박 기구도 소화기처럼 장치가 다양한데, 이건 루카스라는 장치예요. 손으로 누르는 것이 가장 정확해서 좋아요. 장치로 누르는 것과 확실히 다르죠. 장치는 누르는 힘과 깊이가 일정하다는 단점이 있어요. 덩치가 큰 사람과 작은 사람, 어린 아이에게는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꽤 있어요."
"그럼 만약에 전쟁이 나면 소방관들은 어떤 걸 하나요?"
"전시 임무 작전이라고 해서 군, 경찰과 함께 지역 안전과 시민 보호에 힘쓰는 일을 합니다. 군인처럼 싸우기 보다는, 사회적 혼란에 대비하여 움직입니다."
"마지막으로 해주실 말씀 있나요?"
"절대 장난전화를 해서는 안 됩니다. 유준이와 예준이가 장난전화를 하는 사이에 진짜 위급한 사람이 119에 전화를 걸면 통화중이라고 나오겠죠? 그럼 장난전화를 하는 사이에 사람의 목숨이 위험해져요. 절대 절대 장난전화는 하지 마세요. 아 그리고 유준이와 예준이도 남을 위해 도우며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저도 궁금한 것이 있어 질문 드렸습니다.
"밖에서 보니까 응급차의 차량번호는 998수 6731, 소방차 2대가 각각 998수 6734, 82노 6744더라구요. 뭔가 맞춘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비슷하던데 맞추신 건가요?
"아 ㅋㅋ 그건 아닙니다. 차량번호 뒷자리는 아마 차량 출고날이 비슷해서 번호판의 번호가 비슷한 것 같고요. 차량번호 앞자리 998은 긴급자동차에만 사용할 수 있는 고유번호예요. 999도 마찬가지입니다. 긴급자동차 고유번호를 학교나 아파트 등에 있는 무인 차단기가 자동으로 인식해서 빠르게 진입할 수 있어요. 정말 좋은 고유번호입니다."
감사 인사 전해드리고 나왔습니다. 정말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루카스와 긴급자동차 고유변호가 기억에 가장 남았습니다.
아이들과 내일 있을 '대정방학돌봄'에서 발표할 준비를 합니다. '대정방학돌봄'은 약 15명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방학 기간에 복지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대정방학돌봄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바당 탐험대' 소개하고 참여자 모집합니다.
발표 자료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면 좋을지 의논합니다. 활동명, 준비물, 하는 일 등이 나옵니다.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자료 만듭니다.
첨부파일
대정방학돌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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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도 작성합니다. 유준이와 예준이가 역할도 분담합니다.
첨부파일
방학돌봄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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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 모집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나서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참여자를 모집하고, 어떤 것을 이뤄갔는지 설명하는 데에 큰 의의를 둡니다. 용기와 기대를 불어넣어줍니다. 내일 발표에서 참여자를 모집한다면 그또한 둘레 사람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