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간단히 무엇을 하고 싶은지 세부적으로 의논합니다. 개방어장에서 뵙기로 약속하고 나옵니다.
개방어장에 도착합니다. 김민석 선생님, 이영주 선생님, 김진혁 팀장님, 석건 관장님께서 바람이 많이 부는 상황에도 천막을 설치해주셨습니다. 다같이 감사 인사 드렸습니다.
건우, 종현, 예준이는 테왁 체험을 하러 깊은 곳으로 향합니다. 구명조끼는 필수입니다.
명환, 유준, 예림, 노수민 선생님과 저는 고둥생물을 채취하러 떠납니다.
사전답사 다녀오신 사무장님께서 약보말과 소라게를 보여주시며 설명해주십니다. 약보말은 다른 보말과 달리 쓴 맛이 나서 호불호가 갈린다고 말해주십니다. 아이들이 먹기에 힘들 수 있습니다. 소라게는 너무 빨라서 한 번에 잡지 못하면 다른 소라게를 찾는 것이 더 빠르다고 설명해주십니다. 아이들이 경청합니다.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바다 생물을 잡습니다. 저는 수두리보말, 명환이는 큰 소라게를 잡는 데에 성공하였습니다.
자축합니다.
다같이 둘러모여 잡은 것을 공유합니다. 사무장님께서는 성게, 소라, 수두리보말을 많이 잡아주셨습니다. 같이 라면에 넣어먹자고 제안하십니다. 다들 동의합니다.
불가사리도 보여주십니다. 제가 알던 불가사리의 모습이 아니라서 사뭇 놀랍니다. 불가사리에도 종류가 많다고 알려주십니다. 다리가 가늘고 검정색을 띈 불가사리를 처음 봐서 신기했습니다. 아이들도 흥미로워합니다.
이제 어촌계 사무실로 돌아가 씻고 라면을 끓일 준비 합니다.
유준, 예준, 종현이가 라면을 끓여줍니다. 자그마치 14봉지입니다. 대견합니다.
예림이와 명환이는 보말을 까줍니다. 많은 양의 보말을 까느라 고생 많이 했습니다. 칭찬해줍니다.
라면이 완성되고 해녀분들과 다같이 먹습니다. 해녀분들께서는 드시는 와중에도 아이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처음 잡는 것이 아닌 것 같다고, 잘 잡는다고 말해주셨습니다. 아이들도 도움 받아 잘 해낼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 전해드렸습니다.
각자 소감 한 마디씩 덧붙입니다.
"해녀분들과 처음 활동해본 것이라서 재밌었습니다!" - 종현
"저희가 직접 활동을 정하고 보말과 함께 라면을 먹어서 더욱 맛있었습니다." - 유준, 예준
"재밌었어요! 다음에 또 오고 싶어요." - 예성
"엄청 큰 소라게를 잡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동갑 친구인 유준이와 예준이랑 함께 해서 더 재밌었습니다." - 명환
"일단 해녀분들께서 여기서 일하시고 생활하시는 게 너무 신기했고요. 해녀분들과 직접 같이 해산물을 잡으면서 요리까지 해먹는 게 되게 좋은 경험인 것 같아요. " - 예림
예림이의 소감에 수민쌤과 저는 놀랐습니다. 이게 고학년이구나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라면을 다 먹고 정리를 할 때, 예림이는 청소기를 먼저 찾았습니다. 해녀분들이 기특하다며 청소기를 건네주셨습니다. 이를 보고 예성이는 티비를 닦고, 아이들은 책상을 정리하고 닦았습니다. 주방과 쓰레기 정리에만 몰두하던 선생님들을 도와드리겠다는 마음에 청소기를 찾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고학년의 면모를, 누나의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고마웠습니다.
해녀분들께 마지막으로 감사 인사 전해드리며 활동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아이들이 나간 후에, 사무장님을 비롯한 해녀분들께 따로 인사 드렸습니다. 아이들에게 귀한 경험을 선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 드렸습니다. 사무장님께서는 '아이들이 해보고 싶다는데 뭘 못 도와주겠어요? 우리도 재밌었어요.' 라며 좋은 말씀 해주셨습니다. 추후에 감사 편지로 다시 한 번 방문 약속 드렸습니다. 흔쾌히 오라고 허락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바당 탐험대'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바당 탐험대'를 빛내주신 둘레 사람들과 지역사회에 감사한 마음을 전달합니다. 활동의 마무리로 지역사회와 연이 끝나는 것은 '바당 탐험대'의 취지가 아닙니다. 감사를 통해 연을 이어갑니다.
'바당 탐험대'가 끝나도 서로 인사하고 부탁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끝까지 달려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