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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여름] [청소년 낚시활동] 사회사업 즐겁습니다. - 2019.07.08

관리자 2022-02-22 (화) 14:42 2년전 1610






<2019.07.08 월요일>
1.오늘 만나로 와 준 한결,경보,동환이에게 감사합니다.
2.식당을 쓸 수 있게 허락해주신 이은지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3.아이들에게 맛있는 라면을 사주신 신혜교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사회사업 즐겁습니다.

201551013 김용국


# 당사자의 입장

내일 마을 어르신들에게 단기 사회사업 발표을 위해서 자료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신혜교 선생님께서 반가운 손님을 데려왔습니다. 바로 한결이였습니다.

저는 한결이를 보자마자 반갑게 포옹을 하고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오랫만에 만나서인지 많이 어색함이 뭍어 있었습니다.

저는 먼저 한결이에게 저희가 할 "청소년 가족낚시대회"을 설명해주었습니다.

 "청소년 가족낚시대회" 계획 일정을 설명하는 중간중간 한결이는 많이 아쉬워 하는 표정을 비춰서 물어봤습니다.


"한결아 너는 이번 가족낚시대회 일정 중에서 일정을 바꾸고 싶은 거 있어?"

"선생님 저희는 주말에만 낚시해요?"

"어! 아이들이 주말에만 시간이 있는 거 같아서 주말에만 낚시을 하려고 하고 있어!"

"아... 평일에도 하고 싶은데.... 평일에도 하면 안돼요??"


 한결이의 말을 듣고 저의 전체적인 일정을 보았습니다. 다시보고 생각하니 많이 충격적이었습니다. 낚시활동이 전체 일정에서 고작 3일 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그 3일 중에서도 하루는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러 가는 것이어서 실질적으로 낚시활동은 이틀 밖에 없었습니다.
 
낚시를 하고 싶어 모인 아이들이 낚시가 아닌 다른 활동이 많은 것을 보면 저라도 많이 아쉽고 하고싶지 않았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왜 이 단기사회사업을 하게 되었는지를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청소년 가족낚시대회"에만 초점을 두고 있었다는 것이 너무나도 창피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처음 제가 이 단기사회사업을 하게 되었을때, 이번 단기사회사업은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사업으로 만들자고 다짐하였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저는 제 생각, 저의 입장만 생각해서 일정을 계획해왔던 것 같았습니다. 저는 얼른 이것을 수정해야겠다고 생각하여 한결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한결아 너 말이 맞는 것 같아! 그럼 우리 낚시하러 언제 갈까?"

"선생님 저는 학교 목요일에 빨리 끝나니깐 그때 가요!"

"그럼 친구들과 의논해보고 결정하자!"

"네!!"


일정을 수정하고 한결이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하니 한결이는 활짝 핀 해바라기 같은 즐거운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한결이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대화를 이끌어 나갔습니다. 이런 적극적으로 변한 한결이의 모습은 마치 자기가 이 사업을 이끌어 가겠다는 주인공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그런 한결이의 모습을 보고 너무 좋았습니다. 그때 생각났습니다. 저번 선행과제를 하면서 이러한 기록이 있었습니다.


"당사자가 주인 되면 '시키지 않아도 할 수 있는 힘'이 당사자에게 충분하다는 것을 책이 아닌 현장에서 몸소 깨달았습니다."
<선의관악 복지관-우리집 영화관 '선생님, 저 이미 다했는데요?' 이서경 선생님>


 저도 이번에 책이 아닌 현장에서 몸소 깨달은 것 같았습니다. 처음 제가 청소년의 입장을 생각하지않고 저의 입장만 생각하여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설명하였을때는 청소년 아아들은 별로 의욕도 없고 하고싶다는 표정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프로그램을 청소년 아이들의 입장으로 바꾸어 계획하려고 하였더니 제가 말하지 않아도 의견을 제시하고 대화를 이어나가려고 하였습니다. 정말 놀라웠고 저 또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을 통해 얼마나 더 많은 걸 알게되고 추억을 만들어 나아갈지 기대가 됩니다.

 하루하루 아이들과 지내면서 매순간 성장하는 제가 되겠습니다. 오늘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있었던 일들과 느꼈던 감정들, 그리고 아이들의 열정 넘치는 그 눈빛을 잊지않겠습니다. 가슴속에 깊이 담아 앞으로도 청소년 아이들이 이 프로그램의 주인이 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계획하고 실행하고 평가하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관계

5시쯤 경보와 동현이가 복지관을 찾아왔습니다. 경보와 동현이는 학교에서 버스를 타고 10분정도 와야 복지관을 올 수 있었습니다. 가까운 거리가 아닌데 힘든 기색없이 경보와 동현이는 즐거운 표정으로 복지관을 찾아와 주었습니다.

경보는 면접 이후로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동현이는 이번에 처음으로 단기 사회사업을 참여하는 청소년입니다.

경보와 동현이가 조금 늦은 시간에 와서 한결, 경보, 동현이와 함께 라면을 먹기로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이은지 선생님한테 식당을 사용해도 되는 지 물어봤고, 흔쾌히 허락을 해 주셨습니다. 이제 식당도 쓸 수 있겠다. 이젠 맛있는 라면 먹을 일만 남았습니다.

 먼저 라면을 사러 갈 사람이 필요하여 아이들과 누가 라면을 사러갈지 물어보고 의논하였습니다. 결국 저와 한결이가 함께 라면을 사러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경보와 동현이는 라면 물을 올려놓기로 했습니다.

 라면을 사오고 한결이와 경보, 동현이가 라면을 끊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먼저 한결이가 경보와 동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면부터 넣을까? 스프부터 넣을까?” 한결이의 물음에 동현이는 “아니 벌써부터 넣을 생각하지 말고 물부터 끊으면 생각하자!”라고 대답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결이가  물어봤습니다. ”우리 치즈 넣어 먹자!” 한결이의 물음에 경보는 “나는 상관없어!” 동현이는 ”아니야 넣지마!!”라고 열심히 소통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동현이가 양보하며 라면에 치즈를 넣었습니다. 동현이에 양보하는 따뜻한 마음, 저까지 따뜻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라면을 끊이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서로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보기 좋았습니다. 한결이가 물어보면 그것을 대해서 경보와 동현이는 대답하고, 의논하고부탁하면서 아이들은 금방 친해져갔습니다. 한결이와 동현이는 처음보는 사이였지만 마치 옛날부터 친구였던것처럼 대화 해 갔습니다.

 저는 어떻게 저렇게 빨리 친해질 수 있을까?라는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한 결과, 아이들은 서로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면서 관계를형성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은 각자의 의견을 말하고 그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얘기하면서 각자의 의견을 합쳐가는 과정을 통해 관계가 형성되고 친해졌던 것이였습니다. 합동연수에서 한덕연 선생님도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는 관계 형성에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다시한번 이점을 가슴속에 새겨 앞으로 있을 단기 사회사업에서 당사자 아이들이 여러사람들을 만나면서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면서 관계를 형성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처음에는 막막할지라도 한 명 두 명 만나다 보면, 한두 다리 건너다보면, 이내 만나야 할 사람 만나게 되고, 물을 것 묻게되고 의논할 일 의논하게 되고 부탁할 것 부탁하게 됩니다. 보아야 할 것 보게 되고 들어야 할 것 듣게되고 알아야 할 것 알게 됩니다." (복지요결 p.75)


# 끈기

 오늘 경보와 단둘이 마을을 돌아다니기로 하였습니다.

"선생님 저쪽으로 가면 바다가 보여요!"

"아? 정말 이쪽으로 가면은 뭐가 나와!?"

"그쪽으로 가면 송악산 나와요!"

 경보는 저에게 자기가 알고 있는 대정의 마을 길을 설명해주었습니다. 이것을 통해 서로 가까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경보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다보니 궁금한 것도 생각나서 경보에게 물어봤습니다

"경보야! 너는 복지관에 많은 활동 프로그램을 했잖아, 경보는 활동 프로그램을 하면서 배우거나 느끼는 것이 있어?"

"선생님 저는 활동 프로그램을 하면서 '끈기'을 배우고 있어요"

 정말 예상치도 못한 대답이었습니다. 경보는 단기 사회사업 활동을 통해 끈기를 배운다는 것, 너무도 놀라운 대답이었습니다. '끈기' 쉽게 단념하지 아니하고 끈질기게 견디어 나가는 기운이라고 정의합니다. 경보는 단기 사회사업을 통해 끈기를 배우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경보는 벌써부터 작은 꿈이 아닌 더 큰 꿈을 이루어가는 연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경보가 너무 멋있어 보였습니다. 벌써부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부러웠습니다. 경보는 분명 훌륭한 사람이 될 것 같았습니다. 큰 꿈을 위해서 연습을 하고 있는 우리 경보, 옆에서 도와주고 응원하겠습니다.

복지요결에서 단기 사회사업은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번의 경보를 보고 단기 사회사업은 당사자가 큰 꿈을 이룰 수 있는 연습 공간도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경보 말고도 더 많은 아이들이 어떻게 느끼고 어떤 것을 배우고 있는지 알아가고 싶어졌습니다. 만약 이런 아이들이 많아진다면 단기 사회사업은 지금도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정말 소중한 사업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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