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돈이가 사무실 앞에서 기다리다가 제가 나오니 인사합니다.
옆에 있던 강훈이도 부끄러워하면서 인사해줍니다.
승돈이가 저보다 먼저 저를 소개해줍니다.
"야, 이 쌤 운동 완전 잘 해."
나를 칭찬해주고 강점관점으로 바라보니 승돈이가 고맙습니다.
아이들도 이런 기분일 것 같습니다.
승돈이는 다른 사람을 잘 칭찬하는 강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강훈이와 승돈이를 데리고 약속 장소였던 프로그래밍실로 내려왔습니다.
아이들이 자기가 춤 춘 영상을 보여줍니다. 아이들의 숨겨진 끼가 느껴집니다.
아이들보고 지금 출 수 있냐고 물어보니 지금은 부끄럽다고 합니다.
1박 2일 마을 야영 때 준비해서 부모님들 앞에서 보여줘도 좋을 것 같습니다.
7시에 모이기로 한 아이들이 하나 둘 모입니다.
하늘이, 호철이가 저를 보면서 반갑다고 꾸벅인사해줍니다.
"선생님 누구에요?"
"선생님은 민우랑 같이 한 달 동안 마을야영 계획할 정주형 선생님이야."
이름을 미리 외워두니 아이들이 더욱 반가워합니다. 자기 이름 알아준다고 고마워합니다.
동현이까지 오면서 모든 아이들이 뭉쳤습니다.
면접 때 못 본 새로운 친구들이 반갑습니다. 면접 때 본 친구들은 오랜만에 봐서 반갑습니다.
얘들이 이 곳 저 곳 계속 돌아다닙니다.
아이들을 불러서 같이 앉았습니다. 아이들에게 먼저 자기 소개를 했습니다.
"안녕, 나는 한동대학교에 다니고 있고 안덕면에 살고 있는 정주형 선생님이야."
# 선생님 저희 장기자랑해요
"선생님 우리 뭐해요?"
하늘이가 자기소개가 끝나자 마자 오늘 뭐 할지 물어봅니다.
아이들이 벌써부터 마을 야영에 대한 열정이 넘칩니다.
"오늘 우리 일정표 보면서 얘기 나눌거야."
“선생님, 저희 장기자랑해요.”
“선생님, 저희 낚시 말고 바닷가 가서 수영하면 안 돼요?”
일정표를보여주기 전부터 아이들이 야영에 대해 자신의 기대를 이야기 합니다.
“그러면 우리 일정표 보면서 이야기 해 볼까?”
아이들 2명 당 한 장 씩, 프로그래밍실에서 아이들과 일정표 보면서 같이 이야기 나눴습니다.
하루하루이야기하면서 아이들이 재미있을 것 같은 활동들을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어떻게 진행 할 지 이야기합니다.
이 이야기 하나 하나가 계획이 됩니다.
"선생님, 저는요 바다보다 풀장가서 놀고싶어요!"
"바다도 갔다가 풀장도 갔다가 하면 안돼요?"
"그러면 풀장을 1순위로 정하고 바다도 갈 수 있으면 갈까?"
"네, 그러면 풀장에서 놀고 시간되면 바다도 가서 놀아요."
아이들과 물놀이 어디로 갈지 고민했는데 아이들이 같이 토의하면서 결정합니다. 바다로 가자, 풀장으로 가자 두 가지 의견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같이 이야기하고 풀장으로 갔다가 시간 되면 바다로 가기로 결정합니다.
# 그거는 우리 목적이랑 다르잖아
"야, 우리 그냥 PC방 갈까?"
"PC방 가서 게임하자 게임"
“그거는 우리 목적이랑 다르니까 다른 재미 있는 활동 하자.”
PC방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PC방이 안되는 이유에 대해 어떻게 설명 해 줄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현우가 아이들에게 PC방 가지 말아야 되는 이유를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이 프로그램의 목적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다는게 크게 느껴졌습니다.
작년 단기사회사업 참여 아이들, 단기사회사업에 대해 느낀 점 아이들과 공유하면 좋겠습니다.
아이들 단기사회사업의 목적 더 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이거 PPT 제가 만들어도 돼요?"
아이들이 성과보고회 스스로 준비 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근데 현우가 선뜻 자원합니다.
선행 과제를 하면서 아이들의 강점을 살리면 아이들이 더욱 활발하게 참여 할 수 있다는 말이 느껴집니다.
정말 의미있고 재미있는 성과발표회 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저는 27일에 교회에서 어디 간대요."
하늘이와 민우가 교회 일정이 있어 가야된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아이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아이들이 25,26일로 바꾸자고 이야기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27일날 빨리 끝내자고 이야기합니다.
강지훈 선생님까지 함께 아이들과 이야기하면서 27일에 일찍 끝내고 하늘이와 민우, 데려다 주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많이 생깁니다. 지역사회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해야겠습니다.
# 당사자가 좋아하는 야영게임
아이들의 이름이 아직 헷갈립니다.
아이들도 제 이름을 정확히 외우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밖으로 놀러가기 전, 한 번 더 자기소개 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습니다.
“선생님이 너네 이름을 외우고 싶은데 자기소개 할까?”
“선생님 그럼 아이 엠 그라운드 게임 하면 안돼요?”
아이들과자기소개 시간을 가지려 하자 아이들이 그러면 아이 엠 그라운드 게임을 하자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이 더욱 재밌고 신나는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이들이 자기소개 내가 했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기.
다음에는 '자기소개 할까?'라는 질문이 아니라 '우리 서로에 대해 어떻게 하면 재밌게 소개 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하고 싶습니다.
바로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근본있고 전문성있는 사회사업가 되고 싶습니다.
아이들과 아이 엠 그라운드 게임을 하다보니 아이들이 다른 게임도 같이 하고 싶어합니다. 아이들에게 그럼 우리 무슨 게임할까? 라고 이야기하니 아이들이 랜덤게임 하고 싶어합니다.
"선생님이 게임을 많이 모르는데 랜덤게임하면서 새로운 게임 할 때 규칙 설명하고 시작하기. 괜찮아?"
아이들이 랜덤게임 시작하니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게임도 있었지만 당사자가 당사자에게 규칙을 설명하고 게임을 진행합니다. 정말 제가 할 일이 없습니다. 동현이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 아이들과 같이 하다 보니 어느새 친해졌습니다. 야영도 게임처럼 진행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아이들도 즐겁고 더 적극적으로 참여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주성 길러질 것 같습니다. 어떻게 진행하면 더 아이들이 재밌게 참여할지 고민해 보아야겠습니다.
# 이상은 현실입니다
"얘들아, 우리 이제 어디가서 놀까? 계속 여기에서 놀까?"
"선생님, 저희 하모 체육공원 놀러가요."
"선생님, 저희 그냥 여기서 놀면 안돼요?"
아이들의 의견이 나뉩니다. 어떻게 할지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 그러면 왜 공원 가고 싶은지, 왜 여기서 놀고 싶은지 얘기해볼까?"
"저는 놀이터 가서 놀고 싶어요. 여기 너무 걸어야 해서 답답해요."
"저는 슬리퍼 신고 있어서 뛰면 미끄러 질 것 같아요."
"그러면 집에 들러서 신발 갈아신고 가는건 어떨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것. 어떤 과정인지 조금이나마 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의견이 충돌이 생길 때 어떻게 충돌을 해결 할 수 있는지 많이 생각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아쉽습니다.
다음에는 아이들 스스로 어떻게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눠보고 부탁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과 하모 체육공원 놀러 갔습니다. 아이들이 내리자마자 놀이터로 뛰어갑니다.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아이들 스스로 규칙을 정해서 같이 뛰어 놉니다.
"야, 우리 가위바위보 해서 벌칙 정하자."
그네를 타는 아이들, 미끄럼틀을 타는 아이들, 퀵보드를 타는 아이들.
아이들이 각자 다른 기구를 타면서도 같은 놀이를 합니다.
그러다가 하늘이가 아이들과 잠시 다툽니다.
게임 벌칙에 있어서 서로의 의견이 달랐나봅니다.
하늘이가 미끄럼틀로 가서 혼자 앉아 있어 다가가 물어보았습니다.
"하늘아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벌칙 하기 싫은데 자꾸 하라고 해요."
"하늘이가 하기 싫었는데 자꾸 시켰구나."
"하기 싫은데 자꾸 막 하라고 하고 화내요."
"하늘아, 하늘이가 잘못 한게 아니야. 하늘이가 하기 싫으면 하기 싫다고 말하는 것도 용기야. 선생님은 하늘이가 되게 멋있는데?"
어떻게 하면 아이의 마음을 달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이의 마음에 공유하고 칭찬해 주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하늘이를 먼저 안아주고 하늘이의 강점을 칭찬해 주었습니다.
강지훈 선생님도 함께 와서 칭찬해줍니다.
하늘이가 잠시 후 미끄럼틀에서 일어나 아이들과 다시 놀기 시작합니다.
공부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것들,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이 현장에서 하나 둘 이해됩니다.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아이를 칭찬하고 안아줬을 뿐인데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이상은 현실입니다.' 라는 말이 조금씩 이해됩니다.
# 기본부터 배워갑니다
일정이 끝나고, 아이들 차로 집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도 노래 잘불러요?"
아이들이 어느 새 저에게 장난도 치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저에 대해 더 가깝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 내릴 때 한 명씩 반갑게 인사하면서 내려주었습니다.
아이들이 뒷자리를 앉기 싫어하다보니 아이들 내릴 때 안아주지 못한 것이 내심 아쉽습니다.
내일부터는 만날 때, 헤어질 때 꼭 웃으면서 꼭 안아줘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호철이를 데려다주면서, 강지훈 선생님께서 호철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호철아, 주형 선생님 좋아?"
호철이가 웃으면서 네라고 대답해줍니다.
왜 좋냐고 물어보는 선생님의 질문에 호철이는 웃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좋다는 말은 어떤 이유 있는 칭찬보다도 더 큰 칭찬으로 들렸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어느 새 아이들과 친해지고 가까워진게 정말 신기합니다.
기본부터 지키는 사회복지사, 점점 더 기본으로 내려가야겠습니다.
아이들에게 묻고 의논하고 감사하고 부탁하기, 아이들을 강점관점으로 바라보고 칭찬하기.
지켜나가야겠습니다.
잘한 점
-하늘이에게 칭찬한 점
하늘이가 다투고 따로 가서 앉습니다. 하늘이에게다가가 이야기를 들으니 하늘이가 게임을 하다가 승돈이가 너무 지나친 일을 강요했다고 이야기합니다. 먼저하늘이를 안아주었습니다. 그리고 하늘이에게 너가 싫은 걸 싫다고 한 것은 잘 못 한 게 아니라 용기라고이야기해주었습니다. 하늘이와 같이 있다 보니 어느새 하늘이가 일어나 아이들과 다시 놀기 시작합니다. 강점관점으로 바라보고 칭찬해주니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이야기를 들은 점
26,27일 1박 2일 마을 야영. 몇몇아이들이 그 날에 참여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당황했지만 끝까지 아이들의 상황을 들어보았습니다. 말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생각해보자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동시에말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먼저 말한 아이에게 발언권을 주고, 차례로말 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 끝까지 들어주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도 자유롭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합니다. 들어만 줬을 뿐인데 아이들의 자주성이늘어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보완할 점
-함께 프로그램을 하는 아이 중 1학년 아이가있습니다. 나이차이가 나서 형들이 잘 놀아주지 않습니다. 제가주도해서 같이 놀아줘야 하는데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1학년 친구인 민우도 즐겁게 참여할수 있도록,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역할을 부여해서 진행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정확한 역할이 부여가 되지 않다 보니 아이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활용할 점
-아이들과 자기소개 할 때 아이 엠 그라운드 게임이 정말 효과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이름도 빨리 외우고, 아이들과 친해지고, 아이들도 선생님의 이름을 외울 수 있는 정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