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단과의 만남 어느덧 이틀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아이들도 헤어져야 하는 것을 아는지 저를 많이 생각해주고 제가 하는 데로 하자고 합니다.
괜히 미안합니다. 아이들이 괜히 저때문에 눈치를 보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이별할 때 헤어짐의 슬픔보다는 행복하고 따듯한 감정들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오늘은 현주가 오지 않는 날입니다.
헌수 배은 남매와의 만남.
여느 남매처럼 자주 싸우지만 결국 가장 좋은 친구이자 오빠 동생입니다.
# 아이들의 눈높이에서는 의자 밑도 놀이터다
강당에 도착하니 의자로 가득합니다.
아이들이 강당 사용하기 위해 아무 말 없이 의자들 모두 정리합니다.
그냥 아무렇게나 가져다 놓는 것이 아닌 차곡차곡 예쁘게 모아 놓습니다.
강당에서 놀고 있던 다른 아이들도 같이 정리합니다.
“헌수 배은이 의자 정리 너무 잘한다! 고마워~”
“저희만 한 게 아니고 다른 친구들이 더 잘 도와줬어요.”
자신들이 잘했다고 세우지 않고 다른 친구들 잘한 점 알려주는 착한 헌수입니다.
의자 치우고 숨바꼭질 하자고 합니다.
“그런데 강당에 숨을 곳이 있어? 선생님은 키가 커서 숨을 곳이 없는 것 같은데?”
“책상이랑 의자 밑이랑 완전 많아요!”
저의 시선에서만 바라보니 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되어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공간은 다릅니다.
당사자의 입장이 되어 판단해야겠다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아 바쁩니다.
오늘 편지 써야 할 분들 남았냐고 물어보니 반찬가게와 서울약국 사장님께 쓴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고마운 분과 고마운 마음 잊지 않아줘서 다행입니다.
헌수 배은 모두 정성스럽게 편지 씁니다.
헌수는 좋아하는 캐릭터 검색해 보며 편지지에 그립니다.
예쁜 편지지 골라 감사한 마음 담아내는 편지 무엇보다 값집니다.
편지 모두 준비되었습니다.
오늘도 시장으로 떠납니다.
# 나들이 잘 다녀왔어? 다행이네
서울약국에 먼저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저번에 바나나 우유 사주셨던 여자 약사님이 안 계신다고 합니다.
대신 남자 사장님이 편지 읽어보십니다.
도움 받아 잊지 않고 다시 찾아 온 아이들 많이 기특해 보이셨을 것 같습니다.
편지 찬찬히 읽어 꼭 잘 전해주시겠다고 합니다.
그 다음은 저번에 가게 휴가로 편지 못 전해드렸던 분식집으로 갑니다.
다행히 사장님 계셨습니다.
저번에 만났던 얼굴들 기억해주셨습니다. 반갑게 웃으며 인사해주십니다.
지난번 아이들 바나나 우유 판매하는 것 사주셔서 감사하다고 편지 써 왔다고 말씀드리니
“아이구 나들이 잘 갔다 왔어? 잘 다녀와서 다행이네. 잘했다!”
사장님이 도움 주신 덕분에 나들이 편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나들이 잘 다녀와 다행이라고 진심으로 축하해주신 서울순대 사장님 감사합니다.
다음은 반찬가게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사장님이 다른 일이 있으셔 안계시고 다른 사장님이 계셨습니다.
아이들 감사편지 드리려 왔다고 말씀드리니
“아이구 그랬어? 착하다 갖고 있다가 오면 꼭 잘 전해줄게!”
감사표현 하는 아이들 칭찬해주신 사장님 감사합니다.
감사하는 과정이 즐겁고 편해지는 기획단 되었으면 합니다.
# 실습생의 감사
저도 강태남 어르신께 편지 써보았습니다.
글로 담아내니 더 생생하고 드리고 싶은 말씀 늘어납니다.
아이들에게는 좋은 추억을, 저에게는 사업의 공생성과 ‘감사’의 존재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셨습니다.
어르신의 도움이 아니였다면 지금의 사업 의미 많이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감사하니 더 의미 있고 기억되고 추억이 됩니다.
사업이 풍성해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