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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여름] 7/18 일지: 큰 그림을 그려보자

관리자 2022-02-21 (월) 16:53 2년전 1429
# 영화관의 주인은 우동영 기획단

사랑방에 있던 화이트보드를 섯알오름으로 옮겼습니다.
화이트보드가 아이들의 의견을 보여주는 데에 효과적일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우동영을 맞이할 준비를 마치자마자
정우와 서연이가 제일 먼저 도착했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있었는데
정우가 화이트보드를 보더니
'우리동네 영화관'을 가운데에 적고 마인드맵을 그려나가기 시작합니다.
옆으로 '영화'를 적고 아래로 '포뇨', '주먹왕 랄프2', '극한직업'을 적습니다.
각 영화 제목 아래로는 각 팀원들의 이름을 적습니다.

정우 "선생님, 우리가 한 게 이거 밖에 없어요?"

"그러게, 우리 영화 선정하고 팀짠 게 전부였나봐...
이제 행사에 대해서 생각해볼까?"

정우 "행사요?"

정우가 '행사'라는 큰가지를 새로 그려넣습니다.

"이제 순서도 짜보고, 당일날 역할도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아."

정우 "아, 그럼 그런 것들 좀 정해봐야겠어요."

정우는 스스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를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우리동네 영화관의 주인은
제가 아닌, 정우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기억해봅니다.


# 극한직업 -> 패딩턴2

가장 먼저 극한직업팀에 대해 의논하였습니다.

영화 '극한직업'은 범죄집단을 조사하는 잠복 경찰들의 웃기지만 슬픈 이야기를 다룹니다.
하지만 범죄집단을 다룬다는 점에서, 여러 장면들이 다소 우리 기회단의 연령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소개하고 보여주기에는 적절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늦게나마 아이들에게 이유를 설명해주고 영화를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원래 극한직업을 맡기로 했던 창현이와 진혁이, 정우는 아쉬운 마음이 꽤 컸을 것 같습니다.
이미 포스터를 제작해서 복지관 이곳 저곳에 붙여놓은 후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충분히 이해하고 영화를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한참 준비중이던 것을 접고 다시 새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자! 의논을 시작해봅니다.
앉았다가 일어섰다가,
웃기도 하고, 진지하게 의논하기도 하고,
꽤 짧은 시간인데도 아이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주고받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창현이가 "선생님!" 크게 부릅니다.

창현 "선생님! 저희 패딩턴2 할거예요.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어요."

와우!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도 많이 능숙해졌습니다.
앤드맨&와스프, 고질라, 패딩턴2.
세 친구 각자 원하는 영화가 분명했지만,
이번에도 누구 하나 싸우지 않고
대화를 통해 의견을 좁혀나갔습니다.
정우, 창현이, 진혁이, 정말 대단합니다.


# 큰 그림을 그려보자

이제부터 아이들이 큰 틀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상영 당일(26일 금요일)에 어떤 순서로 진행될 지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맨 처음에는 강당에서 다같이 모이고,
간단한 인사와 설명 이후에
각자 보고싶은 영화관으로 흩어지는 식으로 정했습니다.
이후에는 각 영화관 별로
영화 내용 설명, 영화 볼 때 규칙 등을
사회자를 맡게 될 친구가 설명해줄 겁니다.
설명을 다 마치고 난 후에 영화를 상영하기로 하였습니다.

강당에서 모였을 때에 인사하고 설명하는 역할은
지수가 자원하였습니다.
그리고 각 팀별로 설명하는 역할을 정해봅니다.

한 주를 앞두고서 아이들도 점점 분주해집니다.
준비해야 할 것들이 하나 둘씩 아이들 눈에 더 많이 보이나 봅니다.
아이들이 바쁘게 정해가는 모습은
진정한 영화관의 주인이 우동영 기획단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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