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먹는 팝콘의 묘미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잘 손이 가지 않던 팝콘인데
영화관에만 가면 꼭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동네 영화관에서도
다른 영화관들처럼 즐길 수 있는 팝콘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회의 시간 동안 간식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도 세 팀 모두 팝콘을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올 사람들의 수를 생각해보면,
일일이 후라이팬으로 해주기에는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그래서 팝콘 기계가 매우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서귀포오름지역자활센터에서 팝콘 기계를 가지고 있다고 하십니다.
김초록 선생님께서 미리 기관에 연락하셔서
팝콘 기계를 빌리러 가는 약속을 잡아주셨습니다.
이제 우동영이 출동할 일만 남았습니다.
출동 전에!
어떻게 빌려달라고 부탁드려야 할지 의논해보기로 했습니다.
미경이, 희선이, 로운이, 창현이, 지수는 모여서 대본을 생각해봅니다.
지수 "안녕하세요, 저희는 우리동네 영화관 기획단입니다. 음... 다음은 어떻게 하지?"
아이들이 머리를 모으고 한줄씩 채워나갑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우리동네 영화관 기획단입니다.
저희가 영화를 서부복지관에서 상영하려고 하는데
간식을 나눠줄 때 팝콘 기계가 필요합니다.
혹시 팝콘 기계 좀 빌려주실 수 있나요?"
아이들은 그렇다고 대답해주실 경우, 아니라고 대답해주실 경우
두가지 경우를 모두 예상해서 미리 대답할 말도 생각해봅니다.
'예'일 경우) "정말 감사합니다!" (준비한 커피를 드린다.)
'아니오'일 경우) "알겠습니다.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혹시 생각이 바뀌셨다면 다시 연락주세요. 010-9147-9583"
"그럼 빌려달라고 직접 부탁드릴 사람 누가 할래?"
로운 "저요!"
로운이가 직접 부탁드려보기로 합니다.
이동하는 동안에도 대본을 여러 차례 읽어가며
보지 않아도 다 말할 정도로 연습해봅니다.
서귀포오름지역자활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들이 우르르 들어갑니다.
"안녕하세요!"
그러자 미리 연락드렸던 천영숙 과장님께서 나와 맞이해주셨습니다.
"어서와요~"
이제 로운이의 차례입니다.
처음 뵙는 분 앞이라 어색했나봅니다.
다가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서있으려는 로운이를
떠밀어 앞으로 세웠습니다.
"로운아, 우리 준비한 거!"
로운 "아.. 네..! 흠... 안녕하세요!"
로운이가 앞서 말하기 시작하자
창현이도 옆에서 로운이를 도와 함께 부탁드렸습니다.
로운 "저희는 우리동네 영화관 기획단입니다!"
준비했던 대본대로 하는가 싶었습니다.
지수 "여기 커피요."
과장님 "어머~ 이건 뭐야? 잘 봐달라고 주는거야?"
커피는 부탁드리고 드리기로 했는데, 지수가 부탁하기 전에 먼저 커피를 드렸습니다.
과장님 "하하하! 너희 이렇게 나오면 내가 마음이 약해지는 걸? 무슨 부탁을 하려고?"
커피를 먼저 드렸더니 어색했던 분위기가 풀어졌습니다.
대본과는 순서는 달랐지만, 덕분에 더 자연스럽게 부탁드릴 수 있었습니다.
어색한 상황을 풀고자 했던 지수의 의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로운 "저희가 이번에 영화관을 하는데... 돈이 없어요!"
앗! 로운이가 애드리브를 했습니다.
창현 "저희가 돈이 없어요. 그래서 팝콘 준비하기가 어려워요!"
창현이가 여기에 보태서 더 적극적으로 어필합니다.
로운 "그럼, 혹시 팝콘 기계 좀 빌릴 수 있을까요??"
로운이와 창현이의 솔직한 부탁이
과장님에게는 어떻게 보였을까요?
과장님께서는 다행히도 긍정적인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과장님 "하하하하! 그랬구나. 솔직하게 부탁해줘서 고마워~
팝콘 기계는 빌려줄 수 있어. 대신 가져가고 반납하는 것은 스스로 해야 된다~"
대성공입니다!
영화관에서 더욱 영화관답게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탁드리기 앞서 분위기를 풀어준 지수의 덕이 큽니다.
로운이와 창현이가 보여준 콤비 플레이가 빛을 발했습니다.
그리고 솔직한 콤비(로운, 창현)의 부탁을
귀엽게 봐주시고 흔쾌히 승낙해주신 과장님께도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다같이 목청껏 감사드렸습니다.
우동영 친구들이 가장 우동영다운 모습으로 부탁드렸습니다.
로운이의 재치와 솔직함, 창현이의 적극성, 지수의 자연스러운 대처가
어마어마한 시너지를 이뤘습니다.
부탁드리는 내내 센터 안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당사자가 당사자의 강점으로 해냈습니다!
"그럼 저희 다 쓰고서 다시 돌려드리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우동영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마지막까지 인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행사 마치고 나서 돌려드릴 때에 잊지 않고 감사 인사까지 꼭 드려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과장님!!
잊지 않겠습니다!
# 길거리 홍보 출발!
다같이 길거리 홍보에 나가기로 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는 길거리에 나가서
가게마다 부탁드려 포스터를 붙여보려 합니다.
팝콘 기계를 부탁드리고 나서
미리 챙겨놓은 포스터를 잔뜩 들고 곧바로 시작하였습니다.
팝콘 기계를 성공하고 나서 기세등등해진 아이들은
어느 가게든지 들어가서 여쭙고 부탁드릴 수 있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첫 출발은 '달콤해 케이크'였습니다.
다같이 당당하게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창현이가 앞장서서 말문을 열였습니다.
창현 "안녕하세요! 저희는 서부복지관에서 우리동네 영화관 (준비)하고 있어요.
혹시 영화관 포스터 붙여도 될까요?"
두근두근...
사장님께서 처음 보는 아이들의 부탁을 들어주실까요?
혹시라도 첫 부탁부터 거절당하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진 않을까요?
그 짧은 순간 동안 얼마나 많은 걱정거리가 떠올랐는지 모릅니다.
두근두근...
달콤해 사장님 "네... 붙여도 돼요."
만세!
사장님께서는 곧바로 승낙해주셨습니다.
창현이, 로운이, 지수, 미경이, 희선이
모두 다같이 우와아! 환호합니다.
첫 성공입니다.
모두들 기쁜 마음으로 감사인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첫 가게에서 성공하고 자신감이 붙은 창현이는
그 옆 가게도, 옆옆 가게도
당당하게 입장하여 부탁드립니다.
부탁드리는 족족 오케이입니다.
지수도, 로운이도
부탁드려보았습니다.
결과는 역시나 오케이!
허락해주신 사장님들께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이곳 저곳 뛰어다니며 포스터를 부탁드렸더니,
어느덧 열 곳을 넘게 붙였습니다.
그래도 준비한 포스터가 아직 스무장 남짓 남았습니다.
지수 "선생님, 그럼 우리 지나가는 사람한테도 나눠줘요."
"오, 그러면 좋겠다! 그럼 뭐라고 말씀드릴거야?"
창현 "그건 이렇게 하면 돼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우리동네 기획단입니다.
복지관에서 영화관을 하려고 하는데,
이번주 금요일 6시에 해요! 보러오세요!'
이렇게요!"
창현이가 술술 읊어봅니다.
"오, 좋다! 우리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우리동네 영화관) 와달라고 부탁드려보자."
그렇게 게릴라 홍보로 이어졌습니다.
창현이가 만든 대본은 시도를 거듭하면서 수정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우리동네 영화관 기획단이에요.
이번 금요일에 저희 영화관하는데, 혹시 6시에 시간 되세요?
안되시더라도 주변에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처음 만나는 분들이지만,
다같이 모여있으니 더욱 용기를 내어 다가가봅니다.
창현이도, 로운이도, 미경이도, 희선이도, 중간에 합류한 진혁이도
함께 게릴라 홍보에 팔을 걷어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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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길거리 홍보를 통해
둘레 사람들을 우리동네 영화관으로 초청합니다.
기획단만의 축제가 아닌,
우리동네의 축제로 만들어갑니다.
기획단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