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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여름] 7/29 일지: 감사인사 드리기1

관리자 2022-02-21 (월) 17:28 2년전 1501


















# 감사인사요??

우리동네 영화관 행사를 모두 마치고서
주말을 보내고 다시 모였습니다.
모두들 푹 쉬고서 다시 만나니
활기찬 모습으로 인사하는 모습이 더욱 반갑습니다.

행사도 끝났겠다, 무엇을 또 할 것이 있을까 싶지도 하지만,
이제는 우리에게 도움을 주셨던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리러 다닐 순서입니다.

기획단끼리만 행사를 준비했다면,
수박 화채도, 팝콘도 없었을 것입니다.
홍보 포스터도 붙이지 못해서 영화관을 알리기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청춘학교 어르신들의 지원금으로 우리끼리 라면도 끓어먹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더 재미있게 지낼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도움을 주신 분들께 꼭 감사인사를 전해드려야겠습니다.
덕분에 더 풍성하고 좋은 시간들을 보냈기 때문에
그 도움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 되었는지
감사인사를 통해 꼭 알려드려야겠습니다.
.
.
.

일단은 누구에게 감사인사를 드릴지 적어보았습니다.
다 적어보니 족히 스무 분께는 드려야겠습니다.
복지관 선생님들께는 편지를 적어 직접 전해드리며 인사드리기로 하였습니다.
기획단 아이들 어머님과 가족분들께는
편지를 적어서 집에서 직접 드리며 감사인사 전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외에 시계탑 주변 가게 사장님들께는
편지를 적어 전해드리고 감사인사를 드리면서 포스터를 떼어오기로 하였습니다.


원우 "선생님!! 뭐라고 써야할 지 모르겠어요..."

계획은 이렇게 세웠지만,
감사인사라는 말이 어색하기만 합니다.
막상 편지를 적어가보려 하니
기획단 아이들 모두 막막하기만 합니다.
어떻게, 무어라고 감사인사 드려야 하나,
무엇에 대해서 감사인사 드려야 하나,
심지어 가족에게 써야하는 친구들은 더더욱 어색하기만 합니다.

"그럼 우리 일단 감사하다고 시작해볼까?"

"그럴까요?"  "네!"  "감.사.합.니.다. 이렇게요?"

'감사합니다'라고 편지를 적기 시작하니
아이들 스스로 감사드릴 내용을 떠올리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어떤 도움을 받았고,
그 도움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편지를 통해 하나하나 적어나가 봅니다.
어느새 다들 조용히 편지를 적어가고만 있었습니다.

서연 "선생님! 전 팝콘기계 빌려주신 선생님 편지에 그려볼 거예요."

은별 "저는 선생님 얼굴을 여기 밑에 그릴 거예요."

편지에 고마운 분들의 얼굴도 그려넣어 봅니다.
정성껏 그려가며 감사의 마음을 담아보았습니다.

적어서 모아보니 꽤 많습니다.
포스터 부착을 허락해주셔서 홍보에 큰 도움을 주신
달콤해, 온누리 빵집, 좋은아이들, 모닝 글로리,
러브 하우스, 아이스크림 할인매장 사장님들.
개막식에서 인사말씀 해주신 관장님.
간식 만드는 데에 도움 주셨던 지수 어머님과
수박과 단호박 지원해주시고 노트북 빌려주셨던
원교 원우 어머님과 할머님.
우리동네 영화관을 기획해주신 이유리 선생님과 김초록 선생님.
팝콘 기계를 빌려주신 서귀포오름지역자활센터의 천영숙 과장님.
모든 관객들이 먹고도 남을 팝콘을 튀겨주신 이은지 선생님께도 적었습니다.

아직 다 적지는 못했지만,
적어둔 감사편지부터 먼저 전달해드리고자 합니다.
다같이 열심히 적은 감사편지를 모두 들고서
이제 감사인사를 드리러 떠나보려 합니다!!


# 감사인사 드리기

먼저 복지관 선생님들께 편지를 전해드리며
감사인사 드리러 관장실과 사무실로 이동했습니다.
관장님은 외부 기관에 가계셔서 뵙지 못해 내일 전해드리기로 했습니다.

사무실에 계시는 선생님들께 전해드리러
기획단 아이들 우르르 들어갑니다.

"안녕하세요!"


사무실에는 다행히 이유리 선생님과 이은지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서연 "선생님! 감사합니다~ 여기 감사편지예요."

이유리 선생님 "우와! 고마워~ 이따가 선생님이 읽어볼게~ 정말 고마워~"

이은지 선생님 "오! 선생님 주는 거야? 정말 고마워!"

감사인사 드리러 갔다가 더 환영받고 돌아왔습니다.
아이들 모두 감사인사 드리고 나니
얼굴에 함박웃음이 가득합니다.
감사를 표현할 수록 어쩜 이리도 더 행복해지는 걸까요?
감사인사의 신비입니다.

김초록 선생님의 도움으로
복지관 차를 타고 시계탑까지 이동하였습니다.
후덥찌근한 더운 날씨에 덕분에 땀흘리지 않고 갈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모두들 선생님께 인사드리고
차에서 내려 디저트카페 '달콤해'부터 들어가기로 하였습니다.
달콤해를 들어갈 때 포스터가 여전히 그대로 붙어있는 것을 보고는
다들 감탄하였습니다.

"우와~" "끝까지 붙여주셨어!"

모두들 사장님께 더욱 감사하는 마음을 품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안녕하세요!"

달콤해 사장님 "안녕하세요~ 무슨 일로..."

서연 "아, 저희는 우리동네 영화관 기획단이에요."

달콤해 사장님 "아~ 전에 저 포스터 붙이러 왔던 친구들이구나!"

기획단 아이들을 기억해주셨습니다.


서연 "네!

사장님! 포스터 붙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는 편지예요."

달콤해 사장님 "우와! 고마워~ 잘 볼게~"

지수 "포스터는 저희가 떼어갈게요!"

달콤해 사장님 "아유, 안 그래도 되는데... 고마워!"

포스터 떼기까지 잊지 않았습니다.

포스터를 다 떼고 가게 밖으로 나오자
무더운 날씨인데도 모두들 웃는 얼굴입니다.
전에 포스터 부착을 부탁드렸을 때처럼
달콤해 사장님의 좋은 반응 덕분에
감사인사 드릴 자신감을 얻은 것 같습니다.
그 힘으로 모든 가게들을 돌아다니며 감사인사를 드렸습니다.

감사인사는 자연스럽게 서연이가 반장이 되었습니다.

서연 "안녕하세요, 저희는 우리동네 영화관 기획단이에요.

포스터 붙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건 저희 감사편지예요.

감사합니다!"


온누리 빵집, 좋은아이들, 모닝 글로리,
아이스크림 할인매장 사장님들께 감사인사를 드리면서
기획단 모두 시계탑 골목을 감사로 채워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러브하우스는 문이 닫혀있었습니다.

정우 "선생님! 러브하우스는 방학 때엔 문 닫아요!"

직접 인사를 전해드리지 못해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지수 "그럼 문에다 붙여두는 건 어때요?"

은별 "그러다 날아가면 어떡해?"

지수 "문에다가 테이프로 잘 붙여놓자! 그리고 '가져가지 마시오' 적어두면 될거야."

"그럼 나중에 지나가면서 편지 잘 붙어있는지 지수가 확인해줄 수 있어?"

지수 "네! 어차피 근처에 학원다녀서 볼 수 있어요.

제가 나중에 사장님께도 (편지 받으셨는지) 여쭤볼게요."

"그럼 좋겠다!"

지수가 방법을 찾아내었습니다! 대단합니다!
그래도 비바람에 날아갈 수도 있으니
지수가 학원 가는 길에 수시로 확인해보기로 하였습니다.
감사하는 마음 꼭 전달하고 싶어했던 지수.
지수의 진심어린 마음이 러브하우스 사장님께도 꼭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감사는 미소를 전해주나 보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감사인사.
하지만 편지를 적어가며 그 마음을 더 느껴볼 수 있었고,
직접 감사인사 드리면서 감사의 기쁨을 몸소 경험하였습니다.
어쩌면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었던 작은 도움들이
이렇게 감사인사를 통해 서로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겨질 수 있었습니다.

기획단 아이들이 준비해서 감사인사 드렸지만,
또다시 돌아오는 '고맙다'는 인사에
모두들 빙그레 미소지으며 '안녕히 계세요' 인사드릴 수 있었습니다.

미소는 기획단에게만 있지 않았습니다.
'웬 아이들이 이렇게 몰려 들어오나'
신기하게 바라보던 사장님들은
예상치 못한 감사인사와 감사편지에 미소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허허' 너털웃음을 짓기도 하시고, '어머!' 감탄하기도 하셨습니다.
기획단에게는 감사인사 드리는 것이 그다지 수고롭지 않은 일이었지만,
작은 도움에 감사인사를 받게된 사장님들께는
도움이 보람이 되고, 뿌듯함이 되는 순간이었을 겁니다.
다음에 또 찾아가게 되면, 더 크게 반겨주지 않으실까요?

감사인사를 다니는 동안 상가 주변에도 미소가 전해졌습니다.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며 이 집 저 집 감사인사 드리는 모습에
길가던 어른들도 절로 미소를 지으십니다.
골목에 활기가 더해집니다.
사람 냄새나는 동네가 되어갑니다.

미소가 미소로 전해지는 시간들
감사인사를 통해 누릴 수 있었습니다.
기획단 아이들 덕분에
우리 동네에 감사도 가득, 미소도 가득해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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