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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여름] 7/22 일지: "먼저 노는 건 어때요?"

관리자 2022-02-21 (월) 16:56 2년전 1425






# 먼저 놀자!

이번 기획단 모임은 놀이로 시작했습니다.
서연이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서연 "선생님,, 저희 먼저 노는 건 어때요?"
"그러자! 우리 그럼 서연이 말한 것처럼 먼저 놀고 시작할까?"
"네!!"

서연이가 섯알오름에 있던 짐볼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놀이를 알려주었습니다.
서연 "이거(짐볼) 타고 다니면서 술래가 다른 사람 잡는 거예요."

서연이가 알려준 규칙에 더불어
세세한 규칙들은 게임을 거듭하면서 정해봅니다.
"술래는 가운데로 와서 1초 세고 움직인다!"
"공에서 떨어지면 다시 공에 올라아와야 해!"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스스로 규칙을 지켜나갑니다.

하다보니 노하우도 생깁니다.
"내가 도와줄게! 같이 한 명 몰아가면 금방 잡을 수 있어!"
"양각잡자! 그럼 못 도망갈거야!"
"한 명만 쫓아가자!"
그새 요령을 터득해서 게임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진행해 나갑니다.

한참 짐볼 놀이를 마치고서
서연이가 다른 게임을 제안합니다.
서연 "선생님! 우리 마피아해요!"
"다른 친구들은 어때?"
"좋아요!", "마피아 해요!"

서연 "그럼, 사회자할 사람 손!"
"나!" ,"나!!", "나나나!"

다섯 명이나 손을 듭니다.
우동영 아이들은 사회자를 하고 싶은 마음이 대단합니다.
사회자는 가위바위보로 정했습니다.

아이들은 마피아 게임 규칙을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원래 마피아 고개들때 다른 사람은 들면 안돼! 우리 다시하자."
규칙을 지키면서 질서있게 행동하는 것도 알고 있고,
"죽은 사람 말 잘들어!! 너 잘 선택해!!" (마피아 게임에서는 죽은 사람은 말하면 안됩니다.)
규칙을 살짝 어겨가며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는 법도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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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놀이를 하며 다양하게 배우고 익힙니다.
그리고 놀이를 통해 배우고 익힌 것을 적용해보기도 합니다.
놀이를 통해 성장하는 아이들.
노는 시간이 무의미해 보일지 몰라도,
가끔 아이들에게는, 그리고 우리들에게는
무의미해 보이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 "놀고 회의하자!", "네!"

한껏 놀고나니 회의를 하자는 말에
다같이 "네!" 하고 대답합니다.
이제야 깨닫습니다.
먼저 놀고 회의하기.
그것이 우동영 아이들이 회의하는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화이트보드를 가져오기로 하였습니다.
혼자서 들고오기에는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아 아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혹시 선생님 좀 도와줄 친구?"
"저요!!" X5
서연, 미경, 희선, 지수, 정우까지
다섯 친구가 사랑방에 있는 화이트보드를 옮기는 데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선생님을 돕는 마음에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화이트보드를 두고서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간식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간식은 영화관별로 준비하기로 합니다.
사이다, 콜라, 과자, 캬라멜팝콘 등 각양각색의 간식을 준비해나갑니다.
복지관에서 지원하는 팝콘도 있을 예정입니다.
영화관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간식을 정해보았습니다.

다음주 화요일에 있을 수료식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영화 한 편을 같이 보며 활동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장소는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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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 나서 회의하니 훨씬 더 집중합니다.
이유나 원리는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방법으로 회의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우동영 기획단에 대해 하나 더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제야 알게되어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만,
이제라도 알게되어 남은 기간 동안 더 좋은 방법으로 모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홍보왕 포뇨팀

다같이 정해야 할 부분을 모두 정하고 나서
각 팀별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포뇨팀은 벌써 영화관 내에서의 역할분담까지 마쳤습니다.
그래서 우리동네 영화관을 홍보하는 포스터를 복지관 내부에 붙이기로 하였습니다.
미경이, 희선이, 지수는 사무실로 달려가 새로운 포스터를 만들기 위해 부탁드립니다.

컴퓨터로 뚝딱 만들고는 순식간에 포스터를 출력해오더니
포스터 한 뭉치를 들고서 복지관을 1층부터 4층까지
이곳 저곳에 붙여나갑니다.
포뇨팀 덕분에 우동영 홍보가 더욱 힘을 얻습니다.

남은 포스터는 우동영 친구들이  1장, 2장, 5장 가져가더니
각자 어디에 붙일지 이야기합니다.
"난 엄마네 사무실에 붙여야겠다", "난 집 앞에 붙일 거야",
"우리 집 앞에 붙여도 되는지 여쭙고 붙여야겠다", "난 학교에 붙여볼래"

우동영 아이들이 홍보에 아주 열심입니다.
아이들이 손수 준비하고
아이들이 직접 홍보하니
더 많은 아이들, 더 많은 지역주민이 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 아이들의 시각으로

패딩턴팀은 포스터를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극한직업에서 패딩턴2로 상영하는 영화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로운이와 정우가 사무실로 가서 컴퓨터를 쓸 수 있도록 부탁드려봅니다.
정우 "사진이 좀 더 크면 좋을 것 같아."
로운 "여기에 시간과 장소 넣으면 되겠다."
그리고 '전체 이용가' 표시도 잊지 않습니다.

포스터를 완성하고서 세 장을 출력했습니다.
정우가 여기저기 둘러보더니
섯알오름 문 옆 에어컨 전원 근처에 붙이기로 자리를 잡아봅니다.
저와 함께 포스터를 붙였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합니다.
정우가 에어컨 전원 아래쪽으로 포스터를 자리잡습니다.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보기에는 위치가 다소 낮을 것 같습니다.

아뿔싸!

아이들의 시각으로 보지 못한 저의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정우가 자리잡은 곳은 아이들이 보기에 가장 잘 보이는 위치였습니다.
발레하는 친구들도 오가며 보기 좋은 위치입니다.
1층과 2층 통로를 다니면서 눈에 뜨이는 위치입니다.

정우가 가장 좋은 자리를 잡았는데,
하마터면 제 생각이 짧은 탓에
어른들의 시각으로만 포스터를 붙여버릴 뻔 했습니다.

아이들의 시각으로 해나가는 사회사업.
이렇게 사회사업에 대해, 아이들에 대해
하나 더 배워갑니다.


# 랄프팀: 용기내어 하나씩

랄프팀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함께 있는 유일한 팀입니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서로 회의하는 방법과 방향이 다소 다르다보니 회의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래도 하나씩 해나가봅니다.

간식에 대해서 의논하여 정해보고 나서
영화관 역할분담을 해봅니다.
어떤 역할이 있을지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사회자, 노트북 담당, 조명 담당, 간식 담당
노트북은 원교가 가져오기로 하였습니다.
조명은 원우가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간식은 서연이와 유민이가 맡아 나르고 정리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그럼 사회자는 누가할래?"

"음...." 누구 하나 섣불리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원교 "제가 할래요!"

원교가 사회자를 자원해주었습니다.


"원교가 사회자 자원하는 거야?"

원교 "아.. 아니에요. 장난친거에요..."

그러다가도 원교는 다시 용기내어 말해주었습니다.

원교 "아, 사회자는 제가 할게요! 진짜에요."

이렇게 랄프팀의 사회자는 원교가 하게 되었습니다!


원교는 한쪽에서 핸드폰으로 사회자 대본을 적어봅니다.

한동안 움직이지 않고 대본을 적는 것에 집중합니다.

"원교야, 너 정말 집중력이 좋다. 어떻게 이렇게 대본을 열심히 적고 있을 수가 있어?"

원교는 씨익 웃으며 대본을 계속해서 적어나갑니다.


원교의 용기 덕분에 랄프팀의 회의가 순조롭게 이어나갔습니다.
원교의 용기 덕분에 랄프 영화관의 사회자가 세워졌습니다.

이렇게 용기를 가지고 하나씩 이루어가는 아이들.
더 많이 응원해주고 싶고, 더 제대로 거들어주고 싶습니다.
용기가 이루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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