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허설을 위해 오후 2시부터 기획단이 모였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포뇨팀을 도와줄 미경이와 지수의 학교 친구
유경이와 은별이까지 와주었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영화관 문을 열 생각에 다들 바쁩니다.
그런데 내일 영화관 문을 열기 위해서는
확인해보아야 할 점들이 꽤 많습니다.
그래서 리허설을 진행해보려 합니다.
리허설을 통해 미리 연습도 해보고,
실제상황에 대비하여 더 준비할 부분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이번 리허설은
기획단이 다같이 이동하며 서로에게 피드백을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해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준비를 마친 포뇨팀부터 리허설을 진행했습니다.
# 계획이 바뀌어도
4층 소회의실로 모두 다같이 이동합니다.
미경이와 지수의 진두지휘로 다같이 책상와 의자 배치를 해나갑니다.
미경 "여기 책상이 모자라네? 그럼 4개씩 3줄로 하자."
지수 "오, 좋아! 그럼 책상 두개씩 양쪽으로 해서 가운데 길을 만들자.
우리 간식나눠줘야 되니깐."
유경 "그럼 책상 여기로 옮기면 될까?"
미경 "어, 거기에 놔줘."
책상 갯수가 계획과는 달랐지만,
침착하게 모자란 개수에 맞추어서 계획을 바꾸어갑니다.
바뀐 계획에도 팀원들이 따라서 함께 해나갑니다.
포뇨팀의 강점입니다.
계획을 정말 열심히 짜면서도
상황에 따라 계획을 바꾸어가기도 합니다.
팀원들은 의문을 품을 법도 하지만,
바뀐 계획을 따라 다함께 나아갑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팀워크입니다.
# 세 팀이지만 하나의 기획단으로
원우 "저 여기 작동하는 거 알아요!"
프로젝터와 스크린 작동하는 법을 원우가 알고있다고 합니다.
포뇨팀이 다가와서 원우에게 배웁니다.
원우 "누나들, 여기 두개 누르면 내려가고,
여기 두개 누르면 올라가고, ... "
원우는 다른 팀이지만 아는 것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세 팀으로 나누어서 하다보니
팀으로 나뉘어 따로하는 듯 보였지만,
사실 기획단은 다같이 해내고 있었습니다.
"그럼 우리가 손님 역할을 한번 해볼게!"
"네!!"
저와 로운이, 원교와 원우는 다같이 손을 잡고 포뇨 극장이 입장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 어디 앉으면 될까요?"
미경 "네 저기 앞쪽으로 앉으세요."
희선 "근데.. 큰 사람이 앞에 앉으면 뒤에서 안보일 것 같아."
지수 "그러네! 그럼 애들은 앞에 앉고, 어른은 뒤에 앉자."
리허설을 해보면서 스스로 점검해보며
우리 동네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를 해나갑니다.
로운 "간식은 어떻게 받아요?"
지수 "아, 간식은 영화 시작하면, 메뉴판하고 주문서로 주문받을 거에요.
테이블마다 번호도 붙여서, 주문 받으면 번호대로 줄 거에요."
"그냥 간식은 들어가면서 받으면 안될까?"
미경 "이게 (영화 보고있는) 사람들한테 더 편하잖아요."
포뇨팀은 최고의 서비스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원교 "근데 간식을 영화보는 중에 주면 방해될 수도 있잖아."
지수 "아, 그러네."
미경 "그럼 우리 조용히 다니자. 간식 줄때 말이야."
"그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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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팀이 세개로 나뉘어져서
기획단이 서로 분리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한 기획단으로서
서로에게 배우고 도움을 주고 받았습니다.
리허설을 통해서 제 걱정은 눈녹듯 사라졌습니다.
# 마무리하며
리허설을 마무리했습니다.
다른 팀들은 아직 준비해야할 점들이 많아서 리허설까지는 어려웠지만,
구체적인 순서와 역할을 정해보고,
간식은 어디에서 나눠줄지,
사회자는 어떤 말을 해야할 지와 같은 점들을 정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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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허설을 통해서
포뇨팀은 생각보다 많은 점들을 점검해볼 수 있었습니다.
팀원끼리만 준비할 때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다른 팀으로부터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기분이 나쁠 법도 하지만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서운해 하는 사람이 전혀 없습니다.
아이들은 이미 1주차와 2주차를 보내며 논의하는 데에 도가 튼 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들 이렇게 성장해왔습니다.
또 이런 생각이 듭니다.
혼자 했다면, 포뇨팀끼리만 했다면,
과연 프로젝터와 스크린 조작법, 아이와 어른의 자리배치,
간식 나눠줄 때 주의할 점에 대해
이렇게 금방 알 수 있었을까요?
이번 리허설을 통해
내가 보지 못하는 것, 남이 볼 수도 있다는 점
내가 보고 있는 것, 남이 못 볼 수도 있다는 점
기획단은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