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의 이웃동아리에 해녀분이 계셨습니다. 해녀분의 도움으로 일과2어촌계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사업 활동 중 '어촌계 직매장에 방문하기'가 있었는데, 실현이 가능해졌습니다. 문도경 일과2어촌계장님께(이하 계장님) 직접 연락드려 찾아뵐 수 있는지 여쭤보았습니다. 잠시 뒤에 직접 전화 주셔서 방문해보라 하십니다. 감사합니다.
사무실로 찾아뵈었습니다. 가서 인사드리니 반갑게 맞이해주십니다. 어엿한 총각이 육지에서 제주까지 와서 사업하느라 고생한다 격려해주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스스로 뿌듯했습니다.
계장님께서는 복지관을 너무나 잘 알고 계셨습니다. 경로식당을 운영하고 있고, 많은 분들께서 탁구를 치러 오시는 것 또한 알고 계셨습니다. 내심 기뻐합니다. 계장님께서도 탁구 동호회에 가입하고 싶어하셨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불발되었다고 하셨습니다. 내심 슬퍼합니다.
계장님께 우리 사업에 대해 설명드립니다. 아이들이 하고싶어하는 것을 전합니다. 경청해주십니다. 한시도 저에게 눈을 떼지 않으십니다.
이야기를 들으신 계장님께서는 여기 일과2어촌계를 잘 찾아왔다 말하십니다. 연로하신 해녀분들은 귀가 좋지 않아, 도움드릴 수 없다 하십니다. 하지만 여기 일과2어촌계에 제주 최연소 해녀가 있다 말하십니다. 그 해녀분은 22의 나이에 해녀학교를 휴학하고 1년간 물질하며 해녀 자격증을 취득하셨습니다. 그 후로 해녀학교를 졸업하여 어엿한 경력 5년차 해녀가 되셨습니다. 젊은 해녀분께서 도와주실 수 있을 거라 말씀하십니다.
마지막으로 만남에 흔쾌히 응해주신 계장님과 사진을 한 장 찍고 만남을 마무리합니다. 책상 앞에서 찍으려 했으나, 계장님께서는 '사무실은 뷰가 좋다.' 하시며 창가로 저희를 이끄셨습니다. 덕분에 화려한 오션뷰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을 떄, 계장님께서 허리를 감싸주셨습니다. 허리도, 마음도 따뜻했습니다. 진심으로 저를 응원해주시던 모습이 스쳐지나갑니다. 흔쾌히 만나주시고 응원해주신 계장님, 감사합니다.
복지관을 나온 김에 영락리 마을회관과 경로당에 들러 인사드릴 둘레 사람 찾습니다. 혹시라도 건물 안에 계실까 실내를 살펴보는 제 모습입니다..^^ 마을회관과 경로당에 아무도 없어, 실외를 두리번 거렸습니다. 노란색 조끼를 입고 계신 어르신을 만납니다. 인사 드렸습니다. 어르신께서는 본인은 서귀포시에서 쓰레기 청소를 위해 나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도 이렇게 먼저 찾아와 인사해줘서 고맙다고, 기특하다고 말씀해주십니다. 인사 한 번에 좋은 말씀해주신 어르신, 감사합니다.
복지관에 돌아가는 길에, 예준이의 집에 들렀습니다. 유준이가 공부를 하러 가서 집에 예준이 혼자 있습니다. 예준이와 7시에 만날 것을 약속하고 복지관에 돌아갑니다.
복지관에서 아이들을 만날 준비를 하는데, 예준이에게서 전화가 걸려옵니다.
"선생님, 유준이 공부 다 했대요! 6시까지 저희 집으로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예준아 우리 7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선생님 밥만 먹고 갈게ㅠ 미안해."
"네 선생님!"
예준이가 약속 시간 변경을 제안합니다. 기특합니다.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을 만납니다. 아이들과 얘기를 나누기 위해, 오늘은 혼자 아이들을 만납니다. 아이들을 다음주 월요일에 있을 '가상출판회'에 초대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망설입니다.
"어 선생님.. 저번 가상출판회에 참석한 적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얼굴 사진이 발표 자료에 사용된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저는 제 사진을 첨부하는 것이 불편합니다."
"예준아, 유준아. 선생님들은 너희를 만나면 꼭 기록해야 하는 일지가 있어. 그 일지를 쓸 때 예준이와 유준이의 사진이 필요해. 음, 이건 어떨까? 예준이, 유준이의 사진을 찍고 사용할 때 예준이랑 유준이한테 허락을 받는 거야!! 예준이랑 유준이가 선택한 사진만 사용할게. 어때?"
"음 좋아요! 대신 약속 도장 찍어요!"
아이들과 약속 도장을 찍고 되새깁니다. 아이들의 허락을 맡고 사진을 사용합니다.
아이들은 오늘도 마을회관에서 뛰어놀길 원합니다. 저는 한 가지 제안합니다.
"얘들아, 오늘은 다솔 선생님 차 말고 걸어가볼까? 우리 셋 다 운동하는 거 좋아하잖아!!"
"좋아요 선생님! 30분만 걸어가면 될 거예요."
아이들이 제 의견을 존중해줍니다. 저 또한 아이들이 평소에 좋아하는 것으로 의견을 제안합니다.
마을회관까지 걸어가며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근황도 되묻고, 서로 약속을 잘 지킬 것을 또다시 다짐합니다. 서로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마을회관에 도착하여 운동기구를 사용하며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이어 백다솔 선생님께서 도착하십니다. 반갑게 인사합니다. 유준이가 운동기구를 사용할 때, 제 발과 기구가 부딪힙니다. 아파하지 않았지만 유준이가 선뜻 나서서 괜찮냐고 점잖게 물어봅니다. 유준이의 색다른 모습에 백다솔 선생님과 저는 흠칫 놀랍니다.
이어서 마을회관을 지나가시던 김민석 선생님께서 잠깐 들르십니다. 유준이는 본인의 삼촌과 닮았다며 신기해합니다. 김민석 선생님까지 합세해 아이들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 합니다.
놀이를 하던 도중, 어르신을 발견합니다. 김민석 선생님께 '인사 드려볼까요?'라며 여쭤봅니다. 김민석 선생님께서는 '네, 빨리 가봐요."하시며 어르신을 부르십니다. 어르신은 그냥 갈 길 가십니다. 저는 냉큼 뛰어가 어르신을 부릅니다. 그제서야 반응하십니다. 귀가 안 좋은 것 같으셨습니다. 어르신께 큰 소리로 인사 드리며, 사회복지를 이루려 육지에서 공부하러 왔다 말씀드립니다. '타지까지 와서 열심히 한다'시며 응원해주셨습니다. 또한 이장님께서 마을회관에 언제 오시는지 여쭙습니다. 내일은 토요일이니, 평일 오전에 나오신다 알려주십니다. 냉큼 다가가 인사한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신 어르신, 감사합니다.
김민석 선생님께서 경로당 2층에 탁구대와 헬스장이 있다 알려주십니다. 아이들은 그 말에 신납니다. 바로 계단을 타고 헬스장에 들어갑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모두가 휴식을 취합니다. 승부욕이 발동한 아이들은 각자 런닝머신에 올라탑니다. 40분 간 열심히 운동합니다. 김민석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이 활발해 보기 좋다 칭찬해주시며 복지관으로 향하셨습니다.
땀을 뻘뻘 흘린 아이들은 지치지 않습니다. 바로 탁구대로 향합니다. 탁구를 열심히 치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어둡고 컴컴한 밤이 되어, 집으로 향합니다.
예준이와 유준이를 집에 바래다 줍니다. 마지막으로 유준이와 악수하며 꼭 가상출판회에 참석해줄 것을 약속합니다. 마을회관에 가는 길에 서로 약속을 잘 지키자며 다짐했던 것을 상기시킵니다. 예준이와도 약속하였습니다.
복지관으로 돌아가며, 저를 비롯한 실습생들이 필요한 것들을 구매하려 마트에 들렀습니다. 오늘 운전하시느라 고생하신 백다솔 선생님께 드릴 음료수도 같이 담았습니다. 계산을 마치고 봉투에 물건들을 담자, 백다솔 선생님께서 구매한 음식들을 같이 봉투에 담아주십니다. 밖에서 기다리시겠다던 선생님께서 들어오시길래 필요하신 게 있으시구나 싶었습니다. 실습생들을 위해 값진 음식을 아낌없이 사주셨습니다. 모든 실습생들이 감사를 전합니다. 훈훈합니다.
오늘 하루도 잘 마쳤습니다. 사업 워크숍에 참석해주신 모든 선생님들과 관장님, 문도경 일과2어촌계장님, 마을회관에서 뵀었던 어르신들, 활동을 도와주신 김민석 선생님과 백다솔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