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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여름] <즐거운 가파도 여행>

관리자 2022-02-21 (월) 14:08 2년전 1590


















<즐거운 가파도 여행>


# 힘이 빠지다.

가파도 여행 하루 전날인 토요일 날 아이들에게 우리의 약속과 준비물 등을 상기시켜 주기위해 확인 전화를 했습니다.

분명 다 간다고 했던 아이들인데 원진, 우혁, 승윤이 세 명이 여행을 못 간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여행가서 다함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준비하는 와중에 받은 연락이여서 기운이 빠졌습니다.

처음에는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이걸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아이들을 보고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하나 고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안 오는 것 또한 아이들의 생각이고 선택입니다. 사회사업 진행하다보니 생각대로 바램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한다며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부탁하거나 강요한다고 해결되지 않을 겁니다. 아이들의 사정을 이해해보고자 노력했습니다. 일요일에 와주는 친구들에게 집중하자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 설레는 마음.

준비를 하고 아이들을 기다렸습니다. 8시 20분에 복지관에서 모이기로 한 약속을 동영이, 예찬이가 공동 일등으로 잘 지켜주었습니다.

지원이, 관호, 자성이도 이른 아침 피곤함을 이겨내고 와주었습니다. 예찬이는 버너를, 자성이는 냄비를 두 개나 가지고 오고 동영이 또한 라면을 다섯 봉지나 가지고 왔습니다.

운진항으로 가는 차안 분위기가 밝습니다. 아이들이 들떠있습니다.

“선생님 저기 보이세요? 이건 가파도, 저건 마라도예요.”

“자성, 너는 언제 배 타봤냐? 나는 작년인가? 가봤다.”

“나는 초등학생 때? 가본지 오래됐다.”

모두 짐을 나눠 들고 배표를 사러 갔습니다.

“지원아 금요일 날 너가 미리 알아본 것들 애들에게 말해줘.”

“내가 여기 회사에 세 번이나 전화해봤다고. 알아? 우리 자전거 가지고 못 들어가고, 그래 여기 있네. 배 타려면 승선신고서 이거 작성해야해. 그리고 학생증이나 등본 가지고 올 필요 없다는 거 그것도 내가 알아봐서 알게 된 거라고.”

“야 고생했다.”

지원이의 어깨가 으쓱합니다. 자신이 했다는 걸 뿌듯하게 여길 수 있는 상황을 경험하는 건 열심히 참여하고 활동하는 아이의 소진을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열쇠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도 인정해줍니다. 인정해줄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에 고맙다는, 고생했다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습니다.

“예찬아, 예찬이는 총무니까 자전거 카페를 통해 번 돈이 들어있는 이 선생님 지갑 오늘하루 잘 챙겨줄래?”

“네. 제가 잘 챙길게요.”

예찬이가 선뜻 지갑을 맡습니다.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부탁이었지만 자처해 총무 역할을 한 예찬 이답게 자신의 역할에 책임감을 느끼고 행동합니다. 예찬이는 참 꼼꼼하고 야무집니다. 약속을 소중히 여깁니다. 함께 여행을 가서 믿을 수 있는 든든한 친구입니다.


# 자전거와 첫 만남.

가파도는 정말 가까웠습니다. 대정에서도 가파도가 보인만큼 가파도에서도 산방산이 보입니다. 그만큼 날씨도 화창하고 무더웠습니다.

본디 자전거를 타기위해 모였건만 정작 오늘에서야 처음 타보는 자전거. 하지만 손에 든 짐이 한가득 이여서 이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함께 궁리해봅니다.

배에서 내리자 선착장 근처에 자전거 대여점과 함께 바로 맞은편에 터미널이 보였습니다.

“저기 건물이 있는데 들어가 볼까요?”

건물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옵니다. 안에 계시는 할아버지께 자성이와 지원이가 여쭤봅니다.

“여기에 짐 놓고 가도 괜찮을까요?”

“여기 사람 없어서 괜찮아.”

“선생님 여기에 짐 놔도 괜찮대요. 놓고 나가서 자전거 빌리죠.”

짐을 놓고 지원이와 함께 오늘의 일정을 설명합니다. 팀을 나눠 진행할 게임과 이긴 팀에 대한 상품도 준비되어 있음을 말합니다. 상품 이야기가 나오니 아이들의 눈이 반짝입니다. 지원, 자성이가 한 팀, 동영, 예찬, 관호가 한 팀으로 정해졌습니다.

“그럼 우리 출발해볼까?”

자전거 대여점에 갔는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모두가 당황할 때 지원이가 나섰습니다.

“여기 전화번호 적혀있어요. 제가 전화해볼게요.”

“사장님 저희가 자전거 빌리려고요. 지금 어디계세요?”

많이 해보니까 이제는 처음보다 전화를 한다는 것에 거부감이 줄어들었다고 느껴집니다. 지원이의 전화로 사장님이 금방 오셨습니다. 자전거를 꺼내주시는 사장님에게 아이들이 부탁합니다.

“저희 짐 실어야 하는데 바구니 있는 자전거로 주실 수 있으세요?”

아이들의 세심함 덕분에 모두 바구니 있는 자전거를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 대여료 5,000원을 아이들이 총무인 예찬이에게 모아 전합니다. 서로의 역할과 영역을 인정하고 따라주는 모습입니다.


# 드디어 출발.

자전거를 타보는데 자전거의 상태가 양호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때 아버지의 손재주를 닮은 동영이가 나서서 아이들의 안장을 높여주거나 내려주며 손봐줍니다. 자성이의 자전거는 뒷바퀴가 터져있어서 자전거를 바꾸고 출발한 와중에 바꾸기 전 자전거 바구니에 놓고 온 물건이 생각나 다시 가지러 갔습니다.

“선생님 애들 왜 안와요? 무슨 일이에요?”

먼저 앞서간 지원이가 뒤에서 아이들이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는 빠르게 돌아옵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느낀 사실은 지원이의 체력이 정말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그 더운 날씨에도 빠르게 되돌아와 뒤에 있는 아이들을 챙겨줍니다. 자성이가 자전거를 바꾸고 다시 출발할 때까지 같이 기다려줍니다. 아이들을 이끄는 리더로서 손색없는 모습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달리는 가파도는 푸르게 눈부셨습니다. 자유로움,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길이 너무나도 잘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모두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중간 중간 뜨거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원두막 정자가 있습니다. 가파도 반 바퀴쯤 돌았을 때 원두막 정자에 모두 쉬어갑니다.

“얘들아 우리 여기서 네 글자 게임 해볼까?”

모두가 흥미롭게 게임에 참여합니다. 정말 재미있다며 즐거워합니다. 아이들이 승부욕을 갖고 적극적으로 게임을 주도합니다. 참 다행입니다. 일사천리로 준비해간 사진과 똑같은 장소, 포즈로 사진을 찍는 미션도 수행합니다. 사진 찍기에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 놀라운 경험.

한 바퀴를 다 돌고 다시 터미널로 돌아왔습니다. 더위를 식히면서 아이들끼리 다음 갈 곳을 상의했습니다. 가파 초등학교를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 아직 가파도 테두리만 돌았어. 가파 초등학교 거기가 그렇게 예쁘데. 우리 함 가보자. 레츠 고! 무브 무브.”

지원이가 더위에 지친 아이들을 다독입니다.

우리는 갈 수 있다고, 더 탈 수 있다고, 함께 가자고 제안합니다. 힘을 불어넣어줍니다. 이 아이의 체력과 아이들을 통솔하는 리더십, 그리고 함께 가자며 독려하는 행동까지 이러한 모습이 정말 놀랍고 고마웠습니다.

가파 초등학교로 갔습니다. 바람에 돌아가는 바람개비와 알록달록 아기자기한 초등학교 건물은 정말 예뻤습니다. 그렇지만 바람이 불지 않고 너무 더웠기에 오래 있지는 못했습니다. 모두 목을 축이고 초등학교 옆에 있는 교회도 한번 구경해보다가 지원이가 제안했습니다.

“선생님 저희 애들도 다 안 왔겠다, 공금으로 해물짬뽕 사먹어요!”

“저도 배고파요. 먹으러 가요.”

아이들의 의견에 따라 해물짬뽕을 먹으러 갔습니다. 아이들이 전부터 먹고 싶다며 노래 불렀던 그 집으로 향했습니다. 먹거리x파일에 나와 착한 식당으로 방송을 탄 곳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습니다. 해물 짜장은 7,000원인데 유명세를 탄 해물 짬뽕은 12,000원으로 가격대가 예상보다 높았습니다. 한번 먹어보고는 싶은데 우리의 다음 여행을 위해 돈을 많이 쓰면 안 될 것 같다는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그냥 해물 짜장만 먹기로 마음을 돌리고 있을 때 사장님이 주문을 받으러 오셨고 이때 자성이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저희가요 자전거 여행을 하고 있는 사람들인데요, 여행을 위해 직접 경비를 모았어요. 그런데 저희가 두 번째 여행도 해야 해서 돈을 좀 아껴야 하는데요. 해물 짬뽕 맛이 궁금해서 그런데 혹시 깎아주실 수 있나요?”

자성이가 즉흥적으로 용기 있게 말해 주었지만 모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전부 해물 짜장으로 통일해서 시켰습니다.

맛있게 먹고 있는 와중에 사장님이 깜짝 선물을 주셨습니다.

바로, 해물 짬뽕 한 그릇을 그냥 주신 것이었습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한다. 이를 배우고 실천해왔고 이 방법이 옳음을 우리가 바르게 가고 있음을 잘 느낄 수 있었던 너무나도 찬란한 순간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그냥 무시하고 넘길 수 있는 아이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시고 이렇게 행동으로 보여주심으로써 부탁하면 이룰 수 있겠다는 믿음의 싹을 아이들의 마음에 심어주셨습니다.

“우리 이거 받은 거니까 해물 짬뽕은 남기면 안 된다.”

“우리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그냥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해요. 여기 손님이 너무 많아서 짬뽕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지원이가 생각도 깊습니다. 자성이는 원래 짬뽕을 먹지 않는데 먹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생각해 부탁해본 거였습니다. 밥을 맛있게 다 먹었습니다.

“총무 계산 go! 하고 오세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예찬이가 먼저 음식 값을 계산 해봅니다. 계산서와 지갑에서 뺀 돈을 들고 계산대로 향합니다. 아이들 모두가 옆에 서서 잘 먹었다고, 감사하다고 인사드립니다.

사람 좋게 맛있게 먹었다니 다행이라고 말씀하며 웃으시는 사장님의 미소 잊지 않겠습니다. 아이들도 잊지 못할 겁니다.


# 길을 잃다.

밥을 먹고 이제 배도 채웠겠다, 날씨도 덥겠다, 물놀이를 할 타이밍이 왔습니다. 가파도에 있는 미끄럼틀에서 놀기로 했습니다.

어쩌다보니 노랑 실습생, 동영이, 예찬이, 자성이가 먼저 가고 저와 지원이, 관호가 뒤에서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내리막길을 신나게 달리다가 뒤를 돌아보니 지원이와 관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 아이들을 찾아봤지만 거리는 휑했습니다. 아이들을 찾으며 가다가 미끄럼틀에 도착했고, 아무도 없어 당황하던 찰나 뒤에서 아이들의 부름이 들려왔습니다.

“선생님! 어떻게 먼저 와있어요?”

“저희가 선생님 찾느라고 해안도로 쪽 돌고 사람들한테 염색한 사람 봤냐고 물어보고 다녔어요!”

“얘들아 너네야말로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던 거야? 나도 엄청 찾으러 돌아다녔다고. 나 완전 걱정 많이 했어. 사람들한테 혹시 청소년 남자 아이들 봤냐고 물어보고 다녔다니까?”

서로 찾으러 다녔다니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모두 계속 웃으며 서로 찾으러 다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렇게 또 한 페이지의 즐거운 추억이 생겼습니다.


# 미끄럼틀.

모두가 미끄럼틀을 타고 싶어 했습니다. 미끄럼틀을 타기 전에 챙겨온 텐트를 펼칠 때 아이들이 모두 힘을 합쳐 성공했습니다.

“이거 이렇게 하는 거 아니야?”

“저기 설명서 좀 잘 읽어봐라.”

“관호! 이것 좀 잡아줘.”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며 신중하게 이 상황을 지켜보던 관호도 열심히 도왔습니다. 동영이는 더운 텐트 안에 들어가길 자처했습니다.

“내가 여기 들어가서 안에서 받쳐줄게.”


처음 해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하니까 됩니다.

협동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은 전혀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저 스스로 나서고 거들어서 이루어냈습니다. 아이들이 1박 2일 여행을 가서도 잘 해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스스럼없이 바다로 뛰어들어 놉니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시원하고 상쾌해 보여 같이 놀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예찬이가 자신의 옷을 빌려주어 갈아입고 함께 미끄럼틀 타고, 보말도 잡으며 놀았습니다.


# 라면 먹자.

모두 물놀이를 열심히 하고나니 배가 고파졌습니다. 물놀이를 그만하고 텐트를 접은 후 라면을 끓이러 갔습니다.

젓가락을 챙겨온 사람은 지원이 한명이었습니다. 그때 동영이와 예찬이가 제안했습니다.

“저기서 젓가락 빌려올까요?”

라면을 끓일 가스통이 너무 뜨거워져 터질까 걱정이 돼 무서웠던 아이들이 지나가던 아저씨와 대화도 나눴습니다.

“아저씨 저희가 라면 끓여먹으려고 하는데 혹시 이거 한번 만져봐 주실 수 있을까요?”

“이게 너무 뜨거운 것 같아서 터질까봐 걱정이 돼서요.”

“괜찮아. 오히려 이정도 따듯해야 불이 잘 나오고 딱 좋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심을 한 아이들이 가스 장착한 버너에 불을 붙이고 땀을 뻘뻘 흘리며 라면을 끓입니다. 원래는 우리가 잡은 보말을 손질해서 라면에 넣고 먹으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그럴 시간이 없어 그냥 라면만 먹었습니다. 열심히 운동하고 먹는 라면, 모두가 맛있게 먹었습니다.

관호의 의견에 따라 가파도 여행 중간 중간 주운 쓰레기를 한곳에 모으고 라면 끓일 때 나온 쓰레기 뒷정리와 함께 그 주변 정리도 했습니다. 모두 즐겁지만 지친 몸을 이끌고 터미널에서 배를 기다렸습니다.

지원이가 소중히 보관해준 표를 들고 들어가 배를 탔습니다.


# 마무리.

모두 피곤한 몸을 이끌고 끝까지 최선을 다합니다. 복지관에 도착해서 우리가 먹은 라면 냄비를 깨끗하게 씻고 자성이에게 돌려줍니다.

빙수를 먹으러 가서 오늘 가파도 여행 소감을 나누고 1박 2일 여행의 그림을 머릿속으로 그려봅니다. 그 와중에 서비스로 치즈케이크를 받았습니다.

“얘들아 우리 오늘 어땠어?”

“재미있었지만 너무 덥고 젓가락도 없고 준비가 부족했어요.”

“혹시 저번에 동문닭집 갔다 온 사람 누구누구야?”

“저요.”

예찬, 동영, 자성이가 손을 듭니다.

“동문닭집 사장님 만나보니까 어땠어?”

“그분 옷도 자전거 옷 입고 다니시고 저희한테 말씀 많이 해주셨어요.”

예찬이는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자성이가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자전거에 대해 그렇게 잘 아는 것 같지는 않아요.”

“얘들아 동문닭집 사장님이 이 동네에서 자전거로 유명하신 분이래. 그리고 우리는 완전 초짜인데 그렇게 동네에서 인정받을 정도면 우리보다 자전거에 대해 훨씬 잘 아시는 분이 아닐까? 지원이랑 관호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는데 우리 그분한테 한번 이야기 들어보면 어떨까?”

아이들이 수긍합니다.

“그럼 우리 전화해서 약속 한번 잡아볼까? 동영이나 예찬이가 한번 해줄 수 있을까?”

어려워하는 동영이를 위해 자성이가 나서서 멘트를 말해줍니다. 한 뼘 통화를 하자고 결정하고, 동영이가 전화를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저번에 들렸던 자전거여행을 가는 김동영이라고 합니다. 사장님께서 자전거에 대해 잘 아신다고 해서 강의를 부탁드리려고 하는데요. 혹시 언제 시간이 가능하세요?”

“어.. 나 내일 되긴 하는데.”

“내일 몇 시에 가능하신가요?”

“내일 한시쯤에 갈게요 그럼.”

“네 감사합니다.”

동영이는 말을 잘 못한다는 본인의 걱정과는 달리 전화를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이춘미 선생님 섭외전화에 이어 아이들이 두 번째로 이룬 성공적인 섭외전화입니다.

이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이번에는 예찬이가 자전거 여행 경험이 풍부하신 이민규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어봅니다. 아쉽게도 전화기가 꺼져있어 문자로 남겼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귀포시서부종합사회복지관에서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 이예찬 이라고 합니다. 선생님께서 자전거 여행을 많이 다니신다는 말을 듣고 선생님께 강의를 부탁드리려고 합니다. 혹시 언제 시간이 가능하신가요?]

이렇게 섭외 연락을 끝내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모두가 미션 경품을 손에 들고 사진을 찍습니다.

“얘들아 나 관호가 환하게 웃는 거 그 자전거 카페 때 돈 들고 사진 찍을 때 말고는 못 봤다.”

“아 저도 그 사진 봤어요. 엄청 환하게 웃고 있던데.”

모두 웃음이 터집니다. 즐거운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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